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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제14장 경륜주의 요약

요나한 2015. 7. 30. 10:20

지금까지 우리는 세대주의라는 신학 체계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읽고 바로 해석하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보았습니다. 특히 우리는 인류 역사의 파노라마를 통해 하나님께서 어떻게 자신의 의도를 시대를 따라 펼쳐나가시는지 구체적으로 공부하였습니다.

 

'Dispensation'이라는 말은 원래 '한 집안을 다스리는 규칙'을 뜻하며 여기서 경영 체제라는 의미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신학에서도 이 말은 경륜 혹은 경영 체제라고 불려야 마땅합니다. 세대주의자든 언약주의자든 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에 하나님의 경영 체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할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인류 역사를 경영하는 방식은 한 가지가 아니라 시대를 통해 여러 가지로 변해 왔습니다.

 

그런데 한 경영 체제는 그 체제뿐만 아니라 그 체제가 지속된 시간을 의미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옥스퍼드 영어 사전 등은 Dispensation이 어떤 기간을 뜻한다고 분명히 정의합니다. 그래서 영미권에서는 흔히 과거의 구약 시대를 'Jewish dispensation', 지금의 교회 시대를 'Christian dispensation'이라고 부릅니다. 이것은 '유대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 체제 혹은 시대' '크리스천들을 대상으로 하는 경영 체제 혹은 시대'를 뜻합니다.

 

한국의 신학계에서는 'Dispensation'을 주로 시대적 개념으로 보았고 그래서 하나님의 경륜을 따라 성경을 해석하는 체계를 세대주의(Dispensationalism)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원래는 경륜주의라는 말이 더 맞을 것입니다.

 

세대주의는 언약주의와 더불어 서구 사회에서 가장 크게 인정을 받고 있는 양대 정통 신학 체계입니다. 침례교가 강한 미국에서는 근본주의적인 대부분의 신학교가 세대주의 신학 체계를 가르칩니다. 반면에 언약주의는 장로교회에서 인정받는 신학 체계로 칼빈주의 혹은 '칼빈식 성경 해석 체계'를 뜻합니다.

 

한국에는 처음에 장로교회가 먼저 들어와서 자리를 굳혔으므로 언약주의 세력이 강했지만 원래 초창기에는 한국의 장로교회들도 대개 세대주의적 예언 해석을 채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통 언약주의를 선호하는 신학자들이 늘면서 이제는 칼빈 신학을 한다고 하면 누구나 다 세대주의를 '준 이단'으로 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이단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최근 들어 세대주의자들은 여러 부류의 사람들에 의해 '시대마다 구원의 방법이 다르다'고 믿는 사람들로 인식되어 비난을 받아 왔지만 실제로 온건한 세대주의자들 중에서 이렇게 믿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우리는 인류 역사의 모든 시대를 통해 모든 사람이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로 값없이 구원받음을 분명히 믿습니다. 믿음과 더불어 행위가 있어야만 구원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에 있지 않은 이단 교리입니다. 어느 체계에서나 극단적인 요소나 주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기에 우리는 세대주의 신학 체계에서도 이런 극단적인 주장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하지만 결코 이것은 세대주의를 대표하는 주장이 아닙니다.

 

또 어떤 이들은 세대주의 체계에서는 반드시 일곱 개의 세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것 또한 사실이 아닙니다. 세대주의는 하나님의 계시가 점진적으로 발전함을 보여주며 이러한 계시의 발전에 따라 어떤 사건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경영 체계가 변했음을 보여줄 뿐입니다. 그러므로 세대의 개수는 결코 세대주의의 특징이 아니며 성경을 연구하는 개개인의 선호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성경을 하나님의 역사적 경륜의 관점에서 보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이스라엘과 교회가 서로 분리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이 점에서 세대주의는 언약주의와 갈등을 일으킵니다.

 

언약주의는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는 천주교회의 어거스틴 신학에서 나와 칼빈을 거쳐 정착된 '이스라엘 대체 신학'입니다. 칼빈 당시만 해도 이스라엘은 전세계를 떠돌아다니는 유랑 민족에 불과했고 그래서 전유럽에서 박해와 고난을 당하던 그들이 자기들의 땅에 돌아가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를 세우고 성전을 지을 것이라는 예언의 말씀은 그 누구도 상상하거나 심지어 인정할 수도 없는 일이었습니다.

 

특히 제2차 세계 대전을 겪으면서 600만 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학살되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회복은 신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조차 거의 불가능한 일로 보였습니다. 그래서 1948년도에 이스라엘이라는 하나님의 국가가 세워지기 전에 나온 성경 주석들의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회복을 영적인 것으로 해석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주의자들은 성경의 말씀의 문자적 해석에 따라 그 당시에는 불가능하게 보였던 이스라엘의 회복이 문자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줄기차게 외쳤고 때가 이르자 그 일이 성경에 기록된 대로 그대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적 세대주의자들은 천년왕국과 같이 이스라엘과 관련된 나머지 예언들도 문자 그대로 모두 이루어지리라고 믿습니다.

 

성경에 기록된 것을 문자 그대로 믿는 것이 비난의 대상이 될 이유가 있습니까? 오히려 16세기 칼빈 시대의 언약주의라는 틀에 박혀 사람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 성경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은 것이 문제가 아닙니까? 이제 이스라엘의 회복으로 인해 이스라엘과 관련된 성경의 예언을 영적으로 보려는 시도들은 모두 폐기되어야 합니다.

 

성경을 문자 그대로 읽을 것을 강조하는 세대주의는 성경을 바로 보게 하는 힘을 키워 줍니다. 그래서 성도들이 특정 교단이나 교회의 틀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성경을 공부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살다 보면 구분해야 할 일들을 만나게 됩니다. 즉 어떤 것들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경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성경을 바로 나누어 보면 이 시대에게 주어지지 않은 약속들을 취해서 이 시대에 적용하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은 특히 구약성경을 QT 용으로 읽는 데서 많이 발생합니다. 어떤 성경 말씀이 주어진 대상과 그 말씀의 1차적 의미 즉 문자적/문법적/역사적 의미를 전혀 구하지 않은 채 영적으로 내 생활에만 적용하려는 QT식 해석은 하나님께서 성경을 주신 목적에 부합되지 않습니다. 1차적인 뜻을 모른 채 내게만 영적으로 적용하면 사람마다 같은 구절을 달리 해석하게 됩니다. 그래서 같은 구절을 강해해도 목사마다 해석이 다르게 됩니다. 하나님은 혼동의 창시자가 아닙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하나님이 주신 모든 말씀에는 1차적으로 단 하나의 뜻만 있습니다.

 

끝으로 세대주의가 배격을 받는 이유를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의 선민으로서 지금까지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존재로 이 땅에 거주하였습니다. 비록 그들이 메시아 예수님을 배척하였지만 그래도 그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선택받은 자들로서 하나님의 말씀이 신실함을 온 세상에 보여준 샘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대적자 마귀는 이 땅에서 하나님 대신 하나님의 친백성인 이스라엘을 미워합니다. 특히 이스라엘에 대한 마귀의 증오는 역사를 통해 여러 차례 입증되었습니다. 마귀는 하나님과 그분의 말씀과 그분의 백성을 미워합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땅을 잃고 온 세상에 흩어져 나가면서 세상 사람들에게 엄청난 학대를 받았습니다. 물론 이것은 부분적으로 그들이 메시아를 거부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마귀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반유대주의(Anti-Semitism)를 일으켜 공공연하게 유대인들을 핍박했습니다. 이러한 반유대주의는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로 절정에 다다랐고 앞으로도 주님의 재림이 가까이 오면서 시간이 가면 갈수록 유대인들은 곳곳에서 더 많은 반대에 부딪힐 것입니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이스라엘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 땅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씨인 유대인들에게 영원토록 조건없이 주신 그들만의 보금자리라는 것을 인정하는 신학 체계는 세대주의 밖에 없습니다. 다른 체계는 항상 교회가 이스라엘을 대체했다는 천주교 신학과 유사한 것들을 가르칩니다.

 

우리는 교회가 영적인 이스라엘임을 인정하면서 동시에 문자적인 이스라엘이 있고 지금 중동에 서 있는 이스라엘이 바로 그 이스라엘 즉 아브라함의 씨로서 구약의 예언을 이룰 대상으로서의 이스라엘임을 굳게 믿습니다. 바로 이런 이유 때문에 시간이 가면서 적그리스도의 통치 기간이 다가옴에 따라 반유대주의 정서가 고양되고 이스라엘을 변호하는 정부나 민족이나 신학 체계는 점점 더 세상으로부터 비난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 이스라엘이 당할 고통은 그 민족이 창건된 이래로 전혀 없었던 대규모의 환난이 될 것입니다(30:7; 12:1; 24:20-22). 이와 같은 성경의 예언을 우리의 주변 상황과 신학 체계에 적용해 보면 이스라엘과 그 나라의 권리를 옹호하는 세대주의 신학 체계가 어떤 비난을 받을지 쉽게 상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요약하면 세대주의는 하나님의 말씀을 문자 그대로 읽고 역사적으로 문법적으로 문맥에 맞게 해석하는 신학 체계입니다. 어느 면에서 이것은 어떤 교단이나 교파의 정형화된 신학 체계가 아니라 성경을 문자 그대로 문맥적으로 읽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발견한 것들을 하나의 간결한 형태로 모아 놓은 것입니다.

 

우리는 이 책의 내용이 100% 옳다고 주장하지 않지만 이런 식으로 문자 그대로 성경을 읽고 해석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믿습니다. 우리 신약 시대 성도들은 영적인 이스라엘로서 구약에 기록된 참 이스라엘을 돕고 보호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렇게 아브라함의 씨를 축복하는 자들에게 복을 베풀고 그들을 저주하는 자에게 저주를 내리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12:3).

 

성경을 문자적으로 바르게 읽고 시대와 대상을 구별하여 바르게 해석하며 그 안에 기록된 대로 지키면서 살려고 노력하는 하나님의 모든 성도들에게 하늘의 주님께서 평강의 복을 주실 것입니다.

 

너는 진리의 말씀을 바르게 나누어 네 자신을 하나님께 인정받은 자로 부끄러울 것이 없는 일꾼으로 나타내도록 연구하라(딤후2:15).

 

이 규칙에 따라 걷는 모든 사람들에게 또 하나님의 이스라엘에게 평강과 긍휼이 있을지어다(6:16).

출처 : 하나님의 경륜
글쓴이 : 호심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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