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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화형당한 순교자 폴리갑

요나한 2016. 6. 29. 22:17

 

화형당한 순교자 폴리갑 
 
 서머나 교회는 105년경에 사도 요한의 제자였던 폴리갑이 맡고 있었다. 폴리갑(AD.80-165)은 본래 안디옥 출신이었다. 구전에 의하면, 서머나의 어느 과부가 안디옥에서 폴리갑을 노예로 샀는데, 그가 너무 똑똑해서 그녀가 죽게 될 즈음에 폴리갑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폴리갑은 젊었을 때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직접 받았다., 성격은 직설적이고, 정열적이었다. 20대의 청년 나이에 서머나 교회의 감독이 되었고, 86세 때에(아우텔리우스 황제) 순교했다. 익나티우스가 순교한 후 약 반세기 후에 폴리갑이 순교했다. 폴리갑은 사도 요한의 가르침을 후대에 가르치고, 가르친 대로 삶을 증거했던 인물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는 처음에는 기독교에 대해 우호적이었다. 그러나 아첨하는 자들의 영향을 받아 기독교인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그의 박해는 참혹했다. 기독교인들은 채찍에 맞아 온 몸이 찢기었고 속살이 드러나고 창자까지 밖으로 터져 나왔다. 그리고 나서 그들은 바닷조개껍질이나 땅위에 박아 놓은 창끝에 눕혀졌으며 온갖 종류의 고문을 받은 뒤에 사나운 짐승의 밥으로 던져졌다. 박해의 강도가 점점 심해지자 프리지아(Phrygia)에서 온 퀸투스(Quintus)는 사나운 짐승들과 고문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겁에 질려 자신의 신앙을 포기하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은 갖은 고문과 박해 속에서도 자신들의 신앙을 지켰다. 이 박해로 인해 게르마니쿠스(Germanicus)라는 청년이 순교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힘을 얻고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죽음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을 극복했다. 그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고 사나운 짐승의 밥이 되어 마침내 불의하고 무법한 세대로부터 자유를 얻었다.

게르마니쿠스의 영광스런 죽음을 본 군중들은 이 경건한 순교자의 용기와 모든 기독교인들의 강건한 믿음에 놀랐다. 그래서 이렇게 외쳤다. “악인들을 제거하라. 폴리갑을 데려 오라” 라고 소리쳤다.

 이러한 소식을 듣고서도 폴리갑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계속 그 도시에 머물기를 원했다. 그러나 주위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에게 은밀하게 그 도시를 떠나라고 간청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농장으로 피신했다. 폴리갑은 몇 명의 친구들과 그곳에서 전 세계 모든 교회에 평화를 주시기를 주님께 간구했다. 이것은 그가 항상 해 온 습관이었다.

폴리갑이 체포되기 사흘 전날 밤, 기도 중에 자기가 베고 자던 베개에 갑자기 불이 붙어 타버리는 환상을 보았다. 꿈에서 깨어난 그는 즉시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그 꿈을 해석해주었다.  앞으로 일어날 사건을 예언하면서 폴리갑은 그리스도를 위해서 불길 속에서 목숨을 바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추적하는 무리들 때문에 폴리갑은 자기를 염려하는 형제들과 함께 다른 곳으로 피신했다. 추적하는 무리들은 그곳까지 쫓아왔다. 무리들은 두 명의 소년을 붙잡아서 그중 한 아이에게 매질을 하면서 폴리갑이 숨어있는 곳을 말하게 만들었다.

해질 무렵 추적하는 무리들이 폴리갑이 있는 곳으로 왔을 때에, 그는 다락방에서 기도하고 있었다. 더 이상 피신하지 않았다. 폴리갑은 쾌활하고 온유한 얼굴로 추적하는 무리들에게 말을 건넸다. 폴리갑을 본 적이 없는 그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눈앞에 선 사람은 굳건하고 장엄한 얼굴한 노인이었으며, 이처럼 훌륭한 노인을 체포하기 위해 자신들이 그렇게 열정적으로 일했다는 사실이 그들을 놀라게 했다. 폴리갑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제자들에게 그 사람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도록 하고 마음껏 먹도록 청했다. 그리고는 한 시간 동안만 방해받지 않고 기도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허락해 주었다. 폴리갑은 “자신과 관련된 모든 사람들, 즉 위대한 사람이나 평범한 사람들, 귀족이나 미천한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교회들을 위해서 기도했다.

무리들은 폴리갑을 나귀에 태우고 서머나 시로 데려왔다. 그 날은 큰 안식일이었다. 폴리갑을 맞은 헤롯 왕과 그의 부친 니세테스(Nicetes)는 폴리갑을 자기 마차에 태운 뒤, 자리에 앉으라고 권하면서 “가이사를 신이라고 말하고 그에게 제사를 지내어 당신의 목숨을 구하는 것이 무엇이 그리 해로운 일이냐?”고 말했다.

 

 ▲ 화형당하는 폴리갑
 
폴리갑은 처음에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이 끈질기게 권면하자 폴리갑은 “나는 당신들의 충고대로 할 수 없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화가 난 헤롯왕은 폴리갑을 저주하며  마차에서 밀어버렸다. 폴리갑은 허벅다리를 삐었지만 그는 꽂꽂하게 걸어서 경기장으로 끌려갔다. 폴리갑이 경기장으로 들어갈 때 하늘로부터 “폴리갑, 강건하라! 대장부답게 싸워라!” 하는 음성이 들렸다. 경기장이 너무 소란했기 때문에 그 음성을 들은 청중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믿음의 형제들 중 다수가 그 음성을 들었다.

노령의 지방 총독 게르마니쿠스(Germanicus)가 재판정에 서게 되었다. 재판관은 폴리갑이 노인임을 생각하여 고문과 죽음을 당하느니 개심하도록 충고했다. 이때 폴리갑은 총독에게 말한다. “나는 86년 동안 그분을 섬겨 왔는데, 그동안 그분은 한번도 나를 부당하게 대우하신 적이 없소. 그런데 내가 어떻게 나를 구원하신 나의 왕을 모독할 수가 있겠소” 총독이 말한다.‘나는 사나운 짐승들을 준비해 두고 있소, 만일 당신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을 그 짐승들에게 던져 버리겠소’

  폴리갑이 대답한다.“그 짐승들을 부르시오. 우리는 선을 버리고 악으로 돌이켜서는 안 되오, 오히려  악에서 돌이켜 덕을 택하는 것이 선한 일이오”

  뜻을 굽히지 않는 폴리갑을 향해 총독이 마지막으로 위협을 한다. 만일 당신이 마음을 바꾸지 않는다면 당신을 화형 시키겠소’

  폴리갑이 대답한다. “당신은 잠시 타오르다가 곧 꺼져버리는 불로 나를 위협하고 있소. 왜냐하면 당신은 장차 임할 심판과 악인을 위해 예비된 영원한 형벌을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요”   이렇게 대답하는 폴리갑의 얼굴은 확신과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총독의 위협에 전혀 용기를 잃지 않았다.

총독은 전령을 경기장 한복판으로 보내어 ‘폴리갑은 자신이 기독교인이라고 고백했다’고 선포하게 했다. 경기장의 청중들은 열광하며, 아시아 의회원(Asiarch) 빌립에게 사자를 풀어놓아 폴리갑을 죽이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빌립은 이미 원형 경기장에서 검투 경기를 마쳤기 때문에 자기에게는 그럴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청중들은 폴리갑을 산채로 태워 죽이라고 소리쳤다. 군중들은 상점이나 목욕탕으로부터 장작과 밀짚을 모아다가 단을 만들고 폴리갑을 그 위에 세웠다. 그들은 폴리갑을 큰 못으로 말뚝에 고정시키려했다. 그때 폴리갑은 이렇게 말했다.

“나를 이대로 두시오. 나에게 화형을 견뎌낼 힘을 주실 그 분은 당신들이 못을 박지 않아도 장작더미 위에서 움직이지 않고 견딜 능력도 주실 것이요.”그들은 못을 박지 않고 그냥 말뚝에 묶었다.

 

 폴리갑이 마지막 기도를 한다. “사랑하는 복된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에게 당신에 관한 지식을 주신 아버지여! 당신 앞에 살고 있는 모든 천사들과 천군들과 피조물, 그리고 모든 의인들의 하나님이시여! 당신께서 오늘 이 시간 나로 하여금 순교자의 반열, 그리스도의 잔에 참예하게 하시어 내 몸과 영혼이 성령의 썩지 않은 축복 속에서 영생의 부활을 얻기에 합당하게 여겨 주심을 감사하나이다. 오늘 나는 신실하고 참되신 하나님이신 당신께서 예배하시고, 계시하시고, 이루신 풍성하고 열납될 만한 제물로 당신 앞에 드려지기를 소원하나이다. 나는 이 모든 일을 인하여 당신의 사랑하는 독생자, 영원한 대제사장을 통해서 당신을 찬양하고, 감사드리며 영광을  돌리나이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이제부터 영원토록 영광이 있을 지어다. 아멘”

폴리갑이 기도를 마친 후 집행인들은 불을 붙였다.  폴리갑의 순교 현장을 목격한 우리의 형제들이 이렇게 증언하고 있다. “불길이 크게 솟아올랐을 때 우리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불꽃은 마치 바람을 맞은 돛처럼 아치형태를 이루어 순교자 폴리갑의 육체를 담처럼 에워쌌습니다. 그 한 가운데 선 폴리갑의 몸은 전혀 불타는 육체 같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또한 귀한 방향제에서 풍기는 듯한 향기를 느꼈습니다)

마침내 폴리갑의 육신이 불에 타지 않는 것을 본 악한 박해자들은 집행인에게 폴리갑을 칼로 찌르라고 명령했습니다. 집행인이 폴리갑의 몸을 찌르자 피가 솟구쳐 불이 꺼져 버렸습니다. 군중들은 하나님의 사람의 죽음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군중들 특히 유대인들의 뜻이 완고한 것을 안 백부장은 폴리갑을 불 가운데 세우고 이방인들의 관습에 따라 태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보석보다 귀한 그의 뼈를 모아서 마땅한 장소에 안치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경기장에서 폴리갑이 순교하여 하늘의 생명을 얻는 날을 축하하며, 이미 경주를 마친 사람들을 기념하고, 앞으로 있을 싸움을 준비하게 하실 것입니다.“라고 증언하였다.

 폴리갑이 순교한 이후 이레니우스가 서머나 교회의 감독(장로)으로 지냈다. 2세기에는 파피리우스, 카메리우스, 유메니아의 트라시우스가 감독을 지냈다. 데시안 황제 박해시, 서머나 교회 감독(장로)이였던 피오니우스(Pionius)가 폴리갑의 순교 기념일에 체포되었다. 그는 순교하기 전에 이렇게 말했다.

“서머나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며 멜데스 강가에 살면서 호머를 자랑으로 삼고 있는 여러분! 버림받은 사람을 보고 웃고 농담하는 그리스 사람들이여! 죽어 가는 사람을 만족스럽게 바라보는 것이 거룩한 일이 아니라고 말한 너희 선생의 말을 들어라. 모세의 율법에 따라 사는 유대인들이여! 너의 원수의 짐승을 보거든 그의 짐을 내려주라. 너희는 그냥 지나치지 말고 가서 도와주라고 한 말을 들어라. 나는 주의 명령을 어기는 것보다 내 주님께 순종하기 위해 죽음을 택한다.”

피오니우스는 신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칠 것을 요구 당했으나 그의 순수한 믿음을 지키며 순교의 반열에 들어갔다.

그러나 순교의 역사 이후, 서머나에서는 이방 종교가 판을 치게 된다. 하드리안 통치 기간(Hadrian. AD.117-138)에는 많은 젊은이들이 서머나에 있는 학교에 몰려들었고, 그들은 신화에 나오는 신들의 동상을 만드는 법을 배웠다. 이들이 동상을 얼마나 정교하게 기술적으로 잘 만들었는지 보는 사람마다 감탄을 했다고 한다.

몇 세기 동안 서머나 교회의 역사는 침묵 속에 있었다. 그 후 비잔틴 제국 때에 서머나에는  강력한 기독교 공동체 형성되었고, 대주교가 이곳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현재 서머나에는 카톨릭 교회, 그리스 정교회, 성공회가 있고, 비록 그 수가 미약하기는 하지만 개신교 성도들도 있다.

 

(펌)

 

 


출처 : 열 두 진 주 문
글쓴이 : 거룩한 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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