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영의 세계

[내가 본 천국] 세네카소디의 체험기 (2)

요나한 2017. 8. 21. 14:39



언제 보아도 은혜로운 천국간증

(세네카 쏘디의 내가 가본 천국)

 

세네카 쏘디는 유태인으로 스칸디나비아에서 살다가 “천국체험”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단종 된 책이지만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서 혹 자료 유실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이 책을 내신 출판사와 번역자의 허락을 받고자 오랫동안 수소문 했으나 20여년이 지난 너무 오래된 책이어서 실패하고 마냥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어 선 수록 후 허락 이라는 방법을 택하였사오니 널리 양해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이토록 은혜로운 천국간증을 번역하시고 출판하신 분이라면 차후에라도 허락하시리라고 믿습니다.

 

요즘 천국 간증들이 많은데 간증의 체험 글 치고는 말씀에 매우 충실한 것 같이 느껴집니다. 그러나 성도들의 간증들은 모든 면에서 성경의 우위에 있을 수 없습니다. 베드로도 변화 산상에서 체험을 했지만 성경을 더 확실한 예언이라고 했던 바와 같습니다. 벧후1:19 "또 우리에게 더 확실한 예언이 있어 어두운 데 비취는 등불과 같으니 날이 새어 샛별이 너희 마음에 떠오르기까지 너희가 이것을 주의하는 것이 가하니라" 이 책을 통하여 천국을 사모하는 마음이 충만할 것을 확신합니다.

 

부담 없이 읽어보십시오. 147쪽 분량입니다. 소망이 넘칩니다. 천국은 이 우주 안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장소임이 분명합니다. 조금이라도 의심하면 안 되겠지요? 보좌는 가로 세로 높이가 각각 2,400km나 되는 정방향의 크기라고 합니다. 구원받은 거룩한 성도들에겐 마땅히 가야할 본향의 기쁜 소식이요 소망입니다. 특히 성령세례를 체험 하신 분들, 입신의 체험을 하신 분들은 여기에서 설명되는 모든 이야기가 짐작이 분명할 것입니다. 저는 마음이 답답할 때면 이 글을 읽고서 큰 위로를 받곤 합니다. 가끔씩 읽으시고 같은 은혜로 정진하시기 원합니다. -우림과 둠밈-

 

1. 첫 번째 이야기(1) / 낙원을 향해 수레를 타고

 

식사가 끝나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침대에 막 누웠을 때였다. 나의 두 하인들은 집 안팎을 정리하느라 여념이 없었을 때 그 순간 어디에선가 요란한 나팔소리가 들렸다. 나는 무슨 일인가 싶어 문 쪽으로 나가 보았다. 그 곳에는 황금빛으로 빛나는 수레와 흰옷으로 눈이 부신 두 천사가 서 있었다. 그 광경이 얼마나 아름답고 찬란했든지 그 순간 나는 어떤 황홀경에 빠진 것 같았다.

 

“천국의 주님께서 당신을 부르셨습니다” 방으로 들어온 천사들이 그렇게 말하더니 어서 속히 준비하라는 것이었다. 이 순간이야말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나의 본향으로 가게 되는 구나! 나는 기쁨에 충만하여 마음속으로부터 찬양이 흘러 나왔다. 나는 두 하인과 함께 주변 정리를 시작하였다. 두 하인은 그 영광의 빛을 순간 보았으나 나는 방안에 가득한 눈으로 불 수 없는 분의 임재를 느낄 수가 있었다. 나의 육체는 절반 쯤 의식상태에 있었다. 나의 침대 주변에는 수많은 거룩한 존재들이 둘러서서 나의 육신을 조심스럽게 취급하고 있었다. 나는 피곤을 느껴 다시금 누웠다.

 

‘이게 죽음인가 보구나. 오늘 이 세상과 모든 것과 작별하게 되겠구나. 참으로 내가 영원의 경계선에 와 있는게 아닐까. 비로소 승리를 얻게 되었구나’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스쳤다. 이제 점점 이해의 빛이 비추기 시작했다. 나의 영혼 속에 영원한 기쁨과 환희가 충만해 지기 시작했다. 주님이 내게 그 빛과 영광을 허락하시므로 모든 영적인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제 새로운 질서의 세계로 옮겨져 가는 순간이었다. 내가 두 하인들에게 무엇인가 말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동안 그들은 근심어린 빛으로 나의 두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겨우 작별인사를 끝내고 나는 저 영원한 곳에서 아침을 맞기 위해 육신의 눈을 감았다.

 

그 때 나는 침대에 누워있는 나의 육신을 보았다. 육신에서 해방된 내 자신을 보았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로 헤아릴 수가 없었다. 나는 침대 곁으로 다가가 나의 육신을 향해 “그 대를 남겨두고 떠나려니 매우 섭섭하긴 해도 어차피 죽어야 할 운명이니 부활의 때에 다시 만나자” 하고 속삭였다.

 

그 때 내 곁에 있는 세 천사가 나의 육체에 이상한 향료를 바르기 시작했다. 그 천사들은 나를 바라보면서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그대를 천국으로 모시고 갈 호위자들입니다. 이제 천국의 빛이 그대에게 강열하게 임할 것입니다”순간 나의 마음속에 성경말씀이 스쳐지나갔다.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특별한 기적이 아니고는 우리의 육신으로는 영적인 일들을 알 수 없지만 영들은 영적 존재들을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일들과 영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육신이 내개서 떠난 뒤 나의 이해력은 뛰어나게 변모하였고 육신을 뒤에 두고 온 일에 대하여 서글픈 감정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다. 주위의 모든 것은 광채로 찬란하게 빛났는데 태양 빛으로 인한 것임이 아님을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세상 만물이 잠이 들고 육신의 눈으로 분별할 수 없는 밤의 세계에도 세상에서 가장 밝은 대낮보다 더 밝은 빛이 빛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성경말씀이 생각났다.

 

‘주에게서는 흑암이 생기지 못하며 밤이 낮과 같이 비취나니 주에게는 흑암과 빛이 일반이니이다’‘거기는 밤이 없음이라’ 방 안팎에 깨끗한 두루마기를 입은 수많은 천사들이 천상의 빛으로 휘감겨 있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기쁨이 충만했다. 육신으로 천사들을 볼 수 없는 이유를 이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너희를 건지시는도다’ 비로소 시편의 말씀을 깨닫게 된 것이다. 순간 내 자신이 위로 튀어 오르는 것 같은 느낌을 가졌다.

 

나의 영혼에 어떤 줄이 매어지고 그 줄이 천국까지 닿아 그 줄로 나를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나의 두 하인들이 슬피 우는 것이 보였다. 그들에게 무엇인가 말을 하려 시도해 보았으나 나의 시선과 마주칠 수가 없었다. 나는 두 하인들에게 다가가 그들의 머리에 손을 얹어 위로하려 했는데 그들은 전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했다. 이윽고 그들은 눈물을 멈추고 어떤 음성을 듣는 듯한 모습으로 방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살피는 것이었다.

 

천사들이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육신을 입고 있을 때 결코 들어보지 못한 아름답고 황홀한 음성이었다. 찬송을 마치고 천사들이 내게 가까이 오더니 “이제 떠나야 할 시간입니다”라고 말했다. 우리가 밖으로 나왔을 때 빛으로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수레가 대기하고 있었다. 왜 수레가 여기까지 온 것인가를 깨달았다. 나는 “할렐루야!” 하고 외쳤다. 천사들이 나의 외침을 들었음인지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라고 응답하였다. 나는 정든 집과 친절한 하인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천사들이 안내하는 대로 그 수레에 탔다. 순간 수레는 소리도 없이 이해할 수 없는 엄청난 속도로 영원한 천국으로 비행하기 시작했다. (계속)

2. 첫 번째 이야기(2) / 낙원의 입구에서

 

수레 안에서는 천사들과 자유로이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말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마음속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었다. 내 육체 가운데 사용하던 말들도 들을 수 있었고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아도 금방 납득이 되는 것이었다. 사도 바울 역시 회심할 당시에 내적인 의식으로 어떤 음성을 들었을 때 함께 가던 사람들은 그 소리를 들을 수도 말하는 자의 모습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우리는 대화를 시작했다. “당신들은 분명 천사들인가요?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성경을 통해서 읽고 노래하던 하나님의 그 천사들이 틀림이 없습니까?”“그렇습니다. 틀림없이 천사들입니다. 우리의 출생에 대하여는 잘 모르지요? 우리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지음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줄곧 하나님의 전에서 영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우리는 지금 그대의 종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호위자가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여깁니다. 이 사명은 인간의 창조 때부터 계속 부여된 우리의 임무입니다. 앞으로 우리에 대하여 자세히 듣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서로 모르는 상태였지요. 그런데 이 수레에 함께 타는 순간 당신들의 능력을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랜 세월동안 이 순간을 기다려 왔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속히 올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천사가 말했다.“이제 조금도 염려 할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그대를 처소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나는 수레의 밖을 내다보았다. 엄청난 속도로 비행은 계속 되었다. 저 멀리 인간의 도시들, 마을들, 산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저 아래로 달이 보이는 것 같았다. 우리는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은 매우 온유하고 사랑으로 가득 찼으며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의 영혼은 금방 그들과 친숙해졌고 천사들이 가르쳐준 지식으로 천국에 대한 지식에 매우 유식해졌다. 수레 밖으로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지금 태양계를 넘어서고 있었다. 나는 천사에게 물었다.

 

“천국은 어디 쯤 있습니까?” “거의 다 왔습니다. 지구는 사람의 첫 번 거처이지만 천국은 주님을 영접한 사람들의 미래이며 영원한 처소입니다. 조금 있으면 천국에 도착합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그대를 위한 사랑으로 두 세계를 예비하셨습니다. 지구는 그대가 태어나 삶을 시작한 곳이었고 하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 다음에는 그대를 천국의 모든 것과 연결시켜 주셨지요. 하나님께서는 그 자신의 생명을 그대에게 주신 것이니까요.

 

그 말은 참으로 내게 많은 의미를 던져 주었다. 잠시 동안 깊은 생각에 젖어들고 있었을 때 천사가 밖을 가리키며 보라는 것이었다. 찬란히 빛나는 구름 속으로 우리가 탄 수레가 지나치는 것이었다. 지구에 있을 때 석양빛에 빛나는 구름의 모습과 흡사했다. 우리가 떠나온 시간은 잠시 잠간인 듯 했으나 이미 천국의 근처까지 온 것이었다.

 

“지금 들리는 저 음악소리는 뭐지요? 진짜 사람의 목소리 같으네요. 내가 환각에 빠진 것은 아닌가요?” 수레의 속력이 차츰 낮추어지면서 내 귓가에 황홀한 합창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저 합창소리는 구원 받은 자들이 부른 것입니다. 전혀 불협화음이 없는 완전한 음악이랍니다.” 세상에서 육신의 귀로도 그런 음악을 듣지 못했다. 환희라는 말밖에는 달리 표현할 길이 없었다.

 

“천성 문 가까이에 당도했습니까?”“이제 곧 낙원의 입구에 도착합니다.”갑자기 천사들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우더니 머리를 숙였다. 나도 얼굴을 바닥에 대며 엎드렸다. 우리의 영혼 속으로 고요함이 퍼지기 시작했다. 이 순간의 고요함을 환기시키기 위해서는 소리 높여 하나님을 찬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천사들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주님을 찬양하는 것이었다. “거룩 거룩 전능하신 주여 공의와 진실이 주 앞에 있사옵니다. 주님은 성도들의 왕이시나이다”

 

나는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태양의 빛이 비치는 세상의 대낮에 비길 수 없는 빛이 온통 휘감고 있었다. 향기 진동하는 아름다운 꽃들이 만발해 있었고 나무와 작은 숲들이 꽃을 피우고 먹음직스러운 열매가 주렁 주렁 맺혀 있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숲 사이로 구부러진 오솔길, 가지마다 아름답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들 사이로 천국에서만이 나눌 수 있는 인사를 나누며 영혼들이 즐거이 왕래하고 있었다.

 

우리가 탄 수레의 속력이 크게 낮추어졌다. 형언키 어려운 황홀경을 맛본 나는 “드디어 고향집에 왔구나.”라고 계속 지껄여댔다. 우리의 수레는 마침내 아름답게 우거진 조그만 숲 사이에 정지했다. 문이 열리고 천사들이 밖으로 나가자 나 또한 천국의 땅을 밟으며 뛰었다. 그 곳에는 흰옷을 입은 수많은 영혼들이 기쁨에 넘치는 명랑한 모습으로 서 있었다.

 

나는 기쁨의 감정을 억제치 못하고 얼굴을 숙인 체 큰 소리로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친절한 천사에게도 감사를 드리려고 경배하는 태도를 보이려 하니 천사는 “나는 그대와 형제 선지자들과 함께 된 종에 불과하니 오직 하나님께만 경배하십시오.”라고 말했다.

 

그 때 그 천사는 가까이에 있는 한 분(여호수아)에게 손짓하였다. 그 분은 천국의 장로 가운데 한 분이었는데 그 분은 너무나 진심으로 나를 환영해 주었으므로 내 영혼은 그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반길 수 있었다.“이제부터 저 분의 안내를 받으십시오.”천사의 말에 나는 손을 내밀면서 “참으로 섭섭합니다. 내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이떻게 보답할 수 있겠습니까?”“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대는 또 다른 분들을 돌보게 될 테니까요.”그 천사는 작별의 손을 흔들며 수레를 타고 사라져갔다.

 

그 때 그 장로가 내 곁에 와서 얘기해 주었다.“아들아 너는 지금 천국의 본향에 왔다. 네가 보는 바 모든 것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권능으로 예비하신 것이다. 이 곳은 천국으로 들어가는 경계선이다. 세상에서 너는 주님을 위해 많은 희생을 하였지만 여기에서 받을 상급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될게야”“그렇습니다. 내가 치른 희생은 참으로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순간 전에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성경귀절이 생각났다.“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그렇단다. 다만 지금은 영광을 이해할 뿐이지 그 영광의 중요한 것은 아직 상상도 못할 것이다.”“저의 상상으로는 이 화려함과 아름다움은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가 환상에 빠진 것인지 꿈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인지 분간키 어렵습니다.”

 

“천국에 들어오는 영혼은 누구든지 당황하는 법이지. 지금 너는 환상에 사로잡힌 것이 아니다. 정말로 천국에 와 있는 것이다. 너의 육체는 세상에 남겨 있다. 너는 거룩한 성 보좌 앞에 가기 전에 배워야 할 것이 많다. 그러나 염려 할 것은 조금도 없느니라. 너는 세상의 너의 거처를 떠나기 전에 두루마기를 깨끗이 빨았지 않았느냐?”

 

장로는 계속 얘기했다.“의문스러운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질문하여라. 이 곳의 지식도 세상의 지식과 마찬가지로 조사와 연구를 통해서 습득되고 있느니라. 너의 소망은 충분히 이루어지고 남을 것이다. 네가 평소에 가졌던 천국 지식에 대한 열망과 욕구로서 충분히 준비된 것이다. 이제부터 아버지의 뜻이 너의 뜻이 될 것이고 너의 보는 모든 것을 너의 소유로서 영원히 누릴 것이다. 그런데 세상에 사는 동안 네게 주어진 기회를 더 잘 활용했더라면 너의 보물을 하늘에 더 많이 쌓아놓았을 텐데. 이제 그 사실을 곧 깨닫게 될게야”

 

그리고 그 장로는 세상으로부터 이제 금방 도착한 영혼을 맞이하러 수레 쪽으로 가자고 했다. 그 장로는 그에게 나를 소개하는 것이었다. 지구상에서 그는 나와 정반대편에 사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했는데도 알아들을 수가 있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리며 "하나님을 찬양하리로다"고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도 전능하신 하나님 아버지께 찬양을 드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우리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우리보다 훨씬 앞서 온 성도로 보이는 분이 "천국 길에서 당신들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장로는 방금 세상으로부터 도착한 성도의 이름을 물었다. "저는 러시아에서 온 보헤몬드입니다. 몇 시간 전에 가족들을 떠나 노드 케이프로 가기 위해 백해에서 화물을 싣고 가다가 그만 배가 침몰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곳이 천국입니까? 아니면 아직 꿈 속에 있는 것입니까?"

 

장로는 인자하게 대답했다. "이 곳은 노드 케이프도 아니고, 백해도 아니다. 너의 영원한 본향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너의 육신은 깊은 바다에 잠겼으나 배가 가라앉을 때부터 함께 있었던 천사가 널 안전하게 데리고 왔다. 부활의 날에 너의 육체는 영혼과 다시 연합하게 될 것이야."

 

장로는 이야기를 계속 했다. "지상의 어느 곳에서든지 우리 아버지 집으로 오는 것은 참으로 신속하다. 이 곳은 거룩한 땅이며 낙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인데 모든 영혼들은 천국의 처소에 들어가기 전에 반드시 이 곳을 거치게 되어 있도다." "잘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얼마 후에 너희들은 하나님의 보좌 앞으로 나아갈 터인데 그 때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될 것이다. 보좌에 가기 전에 해야 할 준비가 있느니라. 지금의 상태로서는 거룩한 성 안에 충만케 비추이는 빛을 견뎌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때 수레 안에서 한 여인이 나오는 것이 보였다. 시중을 맡은 천사가 그 곁으로 가자 그 여자는 그만 털썩 주저 앉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두 손을 들어 올리고는 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 부끄럽습니다. 저는 이 영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여자입니다. 어찌하면 하나님의 마음에 합한 자가 될 수 있사오리까?"

 

그녀는 거의 의식을 잃은 듯 눈을 감았다. 그녀를 보호하고 있는 천사가 가장 따스하고 사랑스럽게 몇 마디 위로했을 때 의식을 회복했다. 그녀는 신기한 모습으로 두리번거리며 감격의 목소리로 울먹거렸다. "아, 눈부신 흰옷, 황금 잔, 생명나무, 온 나무를 뒤덮고 있는 꽃송이 송이, 아! 내게는 분에 넘치는 것이야. 내가 어찌 이 곳에 올 자격이 있단 말인가! 주렁주렁 사랑스럽게 매달린 이 실과들, 이 나무들을 내가 소유할 권리가 있단 말인가! 자비로우신 하나님, 저는 죄인중의 죄인이로소이다."

 

"그렇습니다. 그대는 말로 형언할 수도 없는 죄인임에 분명하지요. 그런데 안심하십시요. 그대의 죄는 모두 용서함 받았습니다. 우리 천사들은 결코 실수하는 법이 없어요. 틀림없이 그대는 이 생명나무를 얻을 권리가 있어요. 이 나무는 그대가 믿는 분의 소유니까요. 그대가 그 분의 것이니 이 모두가 그대의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이제야 겨우 안심을 했는지 그 부인은 일어났다. "그런데 저는 혼인 예복을 입지 못했습니다. 수레가 나를 데리러 도착했을 때 저는 열심히 노력하고 있었지만 이 영광스런 변화를 위해서는 아무런 준비를 하지 못하여 저의 영혼은 고통과 번민에 빠져 있었던 거예요."

 

"안심하시오. 그대는 진정 구원 받았어요. 비록 그 구원이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다 할지라도, 그대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신실한 종은 아니었지요. 그대는 금이나 은이나 보석으로 집을 짓지 않고 나무나 지푸라기로 지었었지요. 그래서 불이 붙자 타버리고 말았지요.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그대에게 상급을 주실 수는 없답니다.

 

그대 앞에, 그대 주위에 산재해 있는 축복을 받아 누릴 준비가 되면 모두 그대의 소유가 될 것입니다. 다만 현재에 주어진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됩니다. 충실해야 합니다. 그대 앞에는 더 좋은 것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지상에서 이미 이루었어야 할 일들을 그대는 다 하지 못하였으므로, 거룩한 성문 가까이에 가기 전에, 벽옥으로 꾸며진 성벽의 찬란한 영광을 보기 전에 이 곳에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 여인에 대해서 조금 더 알고 싶었다. "장로님, 저 여인이 무슨 과오라도 범한 것입니까?" "암, 큰 과오를 범했느니라. 세상에는 자신의 기회를 충성스럽게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이 참으로 많다. 바로 이 여인은 그런 부류의 한 사람이었어. 죽음이 임박해 있을 때에는 구원이라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으니까 말이다. 저 여인의 몸매를 유심히 보아라. 얼마나 야위었는지 보이지 않느냐? 더구나 입고 있는 옷은 겉옷 한 벌 밖에 없다. 마침내 이 여인은 뒤늦게야 회개하였다. 살아 왔던 지난 일에 비하면 그 회개는 순수했노라. 마침내 주님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을 받아 들이게 되었다. 회개를 하여 주님의 사죄의 은총을 입었으나 그 영혼이 은혜 안에서 성숙하지 못했다.

 

여기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 이 여인의 것이니라. 이 나뭇잎들은 치료하는 효력이 대단하다. 이 곳에 아무라도 오는 것은 아니다. 영생의 선물을 받은 사람, 거듭난 사람만 천사들이 이 곳으로 안내 해 주는 것이니라. 참으로 슬프도다! 사람들이 우리 구속주의 사랑과 자비가 넘치는 팔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멸망하는구나. 왜 그런지 아느냐? 세상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영원한 하나님의 오른 팔에 있는 영원한 기쁨을 알지 못하고 주님의 은혜의 도움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죄짓는 기쁨에 사로잡혀 있는 것이니라."

 

나의 영혼은 실로 안타까움으로 부르짖었다. "주여! 영원토록 찬송 받으실 주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자녀를 위한 영원한 사랑과 자비가 충만하시도다. 십자가의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구원받을 오른 편 강도를 죽음의 문턱에서 날쌔게 채어가심과 같습니다. 아, 이 여인의 잃어버림은 이 어찌 슬프지 않으리요!"

 

축복 받은 영혼들이 우리 쪽으로 가까이 왔을 때 그 장로가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전에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사람들이었는데 우리는 서로 정다운 대화를 나누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소리 높여 할렐루야를 외치며 "주 하나님, 주를 찬양합니다. 주의 은혜로 천국에 왔나이다."라고 감격어린 목소리로 부르짖었다. ( 계 속 )

 

3. 두 번째 이야기/ 생명나무와 유리바다

 

우리가 지상에 있을 때에는 다른 언어에 익숙하지 못하여 간혹 통역을 내세워 의사소통이 이루어졌는데 지금은 어느 누구와도 얘기하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신령한 것을 위하여 물질적인 것들을 따로 제쳐 놓은 후부터는 나는 다른 이의 생각을 쉽사리 읽을 수 있었다.

 

설명이 필요한 부분일찌라도 내가 육신 가운데 있을 때 이미 알고 있었던 터라 자세한 내용을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내가 대화할 상대가 이미 명료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이미 내 마음 가운데 명백히 반사되어 오는 것이었다. 영적 영역에서 이처럼 신속히 지식을 취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었다. 더욱 더 놀라운 것은 이미 알고 있던 신성한 진리가 더 깊고 오묘한 진리로 비쳐온다는 사실이다. 내가 육체 가운데 있었을 때 배운 성경 말씀들이 전에 결코 깨닫지 못한 깊은 진리로 해석되는 것이었다.

 

이것을 미네랄 지층으로 비유할 수 있는데 더욱 깊이, 더욱 멀리 들어가면 들어갈수록 귀중한 광석을 발견하는 것과 같았다. "어찌하여 이렇게 되는 것입니까? 나는 기뻐 어쩔 줄 모르면서 장로에게 물었을 때 그는 친절히 답해 주었다. "하나님은 어찌 당신의 백성에게 좋은 것을 주시지 않겠느냐? 조금 있으면 더욱 깊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니라."

 

거대한 대하의 어귀에서부터 깊이를 측량할 수 없는, 지평선이 보이지 않는 대양으로 막 헤엄쳐 나가려는 한 마리의 작은 물고기, 내 자신을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옳으리라. 언제인가 죽어야 할 숙명을 지닌 인간의 지능으로는 감히 상상할 수 없는 환희, 그 충만함이 이 순간 넘쳐 흐르고 있었다. 기쁨의 황홀함이 나의 영혼 전체를 더욱 감싸기 시작하자 내 속에서는 할렐루야! 외침의 소리가 저절로 튀어나오려고 했다. 이 기쁨의 근원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본인도 비슷한 성령세레를 체험하였슴.)

 

"하나님의 신은 천국의 대기(大氣)이시다. 그러므로 그 기쁨이 우리 속에 자연히 스며오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은 육체 가운데 있을 때보다 훨씬 크고 충만하다. 그러나 지금도 충만한 기쁨을 누리고 있으나 보좌 앞에 가서 눌릴 기쁨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니라."

 

시편의 한 구절이 나의 생각을 스쳐갔다. "주께서 생명의 길을 내게 보이시니 주의 앞에는 기쁨이 충만하고 주의 우편에는 영원한 즐거움이 있나이다."

 

하나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열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내게 생명을 주시고, 지옥을 향해 갈 수밖에 없는 나같은 죄인을 불쌍히 여기시고, 죄에서 구원해 주시고, 나의 심령을 변화시켜 영광 가운데로 인도해 주셨으니 주님께 찬양을 드리지 않으리오!

 

어떤 세력이 나를 다시금 세상으로 되돌려 보낼 수 있겠는가. 죽음의 두려움에 대하여 잠시 생각해 보았다. 그 두려움은 회개하지 않은 자, 구원받지 못한 자의 전유물이었다. 하나님을 찬양하려는 나의 열망을 옆에 있는 장로가 의식했음인지 나의 마음을 평안히 풀어 주는 것이었다. "그대의 감정을 드러 내는 것을 두려워 말아라. 여기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찬양하느니라. 큰 소리로 찬양하는 자들, 세상에서 살동안 하나님을 찬양함을 배운 이들이 다 여기에 모여 있느니라."

 

내게 친절히 설명해 주신 장로는 구약에서 아는 여호수아였다. 내가 천국에 입성하는 일에 대하여 소상히 안내 해 주시는 분이었다. "저 쪽 나무 있는 곳으로 가서 잠시 쉬어 가는 것이 좋겠구나." 수정같이 맑은 강가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들은 내가 세상에 있을 때 그저 상상만 하던 것이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내는 나무는 아직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죽은 가지나 썩은 가지 하나 없이, 시들은 이파리 하나 없이 균형있게 늘어뜨린 가지들은 참으로 아름다웠고, 생기를 뿜어대는 듯한 잎사귀의 향기는 곳곳마다 구석 구석에, 그리고 만물에 퍼져 나가 하나님의 나라 온 대기를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사실 이 향기가 어디로부터 퍼져 나오는지 알기도 전에 나는 이미 그 황홀한 내음을 흠향했던 것이다.

 

"강 건너 저 편을 바라 보아라." 장로가 가리킨 쪽을 바로 보았다. 강변에 늘어서 있는 숲이 보였다. 거기에는 정결한 흰옷을 입은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는데 모두 구원받은 자들이었다. 나의 마음이 찬양으로 충만한 것처럼 그들도 찬양의 기쁨으로 충만케 보였다. "이 나무에서 과실을 따 가지고 저 쪽에 있는 분들에게로 가보자" 장로의 말에 나는 반갑게 대답했다. "육체를 떠나 온 후 저는 아무것도 먹지 못했으니 잘 되었습니다."

 

그렇게 말은 했지만 전혀 허기를 느끼지 못했다. 다만 배가 고파 고프다는 느낌은 내가 세상에서 육체에 거하고 있을 때 복음을 듣고자 갈망했던 것과 흡사한 것이었다. "어떤 과실을 좋아하느냐? 세상에서 하던 습관대로 마음에 든 것을 골라도 좋으니라. 허기가 져서 약해지고 피로가 쌓인다면 이 실과를 먹어 보겠느냐?" 실과의 모양은 배와 같이 생겼는데 색깔이 매우 아름다웠다.

 

"그대가 보는 바와 같이 매달 열 두 가지 실과를 맺는 나무이다." "하나님의 능력은 참으로 위대하십니다. 나무마다 열 두 종류의 과실을 맺게 하셔서 매달 익게 하시며 그 잎들도 시들지 않게 하셔서 우리를 위해 주시나이다."

 

그는 "나무의 이쪽 가지에서 실과를 따서 맛보아라"고 하므로 탐스런 과실 한 개를 따서 맛을 보았다. 매우 신선하였고 동시에 밝히 이해하는 은혜가 넘쳤다. 이는 죽어야 할 운명을 지닌 인간이 지각(知覺)하는 범주를 뛰어 넘은 것이었다. 이렇게 향기롭고 달콤한 과실이 또 있을까. 오렌지나 복숭아의 맛과 향기도 아니었다. 메론의 맛도 향기도 아니었다.

 

"이 과실을 먹는 자는 누구든지 다시는 죽지 않으며 늙지도 않고 피곤치 않으며 사망의 권세가 더 이상 지배하지 못하느니라. 이 나무들 중 하나는 에덴 동산에 있었다. 첫 조상들이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여 이 나무의 실과를 먹으려 했으나 하나님이 금하셨다. 만일 이 열매를 먹게 된다면 죄짓고 사는 인간의 육체가 영원히 죽지 않게 되기 때문이니라. 그래서 천사가 화염검을 들고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된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육체의 생명 그 경계선을 넘기 전까지는 이 실과를 결코 먹을 수 없는 것이다."

 

여호수아 장로는 다시금 나를 안내 해 주었다. "저 편으로 건너가자"

우리는 유리바다와 같은 수면 위를 걸었다. 그 물은 수정(水晶)과 같이 맑았다. 세상에서 보았던 어떤 시냇물보다 더 깨끗하고 소리도 없이 세차게 흐르고 있었다. 선지자의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여호와께서는 거기서 위엄 중에 우리와 함께 하시리니 그 곳은 마치 노질하는 배나 큰 배가 통행치 못할 넓은 하수나 강이 들림같을 것이라."

 

강변을 따라 걸으면서 물었다. "우리가 물 속에 빠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된 것입니까?" "너는 육체를 세상에 남기고 온 사실을 잊어버린 모양이구나. 이제 곧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보다 더 탁월한 몸을 입게 될 것이다." 너의 영은 물에 가라앉지 않는다. 너는 곧 공중에서나 천국의 기초석 위에서나 어디서든지 자유로이 다닐 수 있게 된다. 자 어서 가자!"

 

내가 접하고 있는 새롭고 신선한 것들 때문에 가야 할 길을 자꾸만 지체하였으므로 서두르는 것이었다. "저 건너에 모여 있는 무리들에게 너를 소개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강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내려다 보는데 나보다 더 늦게 도착한 영들이 피로 씻어 구속받은 자들의 집회장으로 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함께 어울려 가고 있는 자들 사이에 조금 전 수레에서 내리자마자 알게 된 보헤몬드도 끼어 있었다.

 

애통과 사망의 사슬에 매인 세상에서 살던 내가 하나님께로부터 영생의 선물을 받게 된 이 놀라운 은혜에 나의 영혼은 주님 찬양, 형언할 수 없는 감격으로 충만해 지는 것이었다.

 

4. 세 번째 이야기(1) / 앞서 온 성도들을 만나다

 

우리는 동편의 강변을 따라 위쪽으로 갔다. 거기에는 행복한 미소를 띠고 있는 축복받은 영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하나님의 한 권속들이니라. 곧 한 식구처럼 지내게 될 것이다." 장로는 그들에게 나를 소개시켜 주었다. 그리고 매우 유쾌히 웃으면서 "재미있는 얘기를 맘껏 나누어라. 나는 돌아가겠다. 또 만나게 될 것이니라"고 말하고 그 자리를 떠나갔다.

 

여기에서 나는 옛 친구를 만났다. 그는 노르웨이 출신이었는데 어릴적부터 매우 가까이 사귄 친구였다. 4년 전 쯤이었을까. 어느 항구에서 헤어진 후로 전혀 소식을 알 수 없었다. 우리 둘은 동시에 눈이 마주쳤다. 너무나 반가웠다. 이 곳에 와서 다시 상봉하게 되니 참 신기하였다. "여보게. 자네 한센이 아닌가?" "아! 이게 얼마만인가 세네카!"

 

우리는 서로 반가이 부등켜 안았다. "지난 번에 자넬 만났을 때 참으로 혈색이 좋고 건강해 보였어." "정말 그랬었지. 그러나 지금 여기에 와 있지 않는가. 이제 누구도 나를 되 돌아가게 할 수는 없어." 그는 내게 묻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었다. "세네카! 언제 이 곳에 왔었나?"

 

내가 그 대답을 하려다가 우리들 곁으로 온 다른 한 영을 바라보니 내가 잘 아는 여성이었다. 그 여성은 세상에 있을 때, 참으로 신실한 그리스도인이었고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그리스도 앞으로 인도한 분이었다. 나는 그 분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듣지는 못했다. 이 분의 머리 둘레에 드리워진 후광을 보았을 때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치리라."

 

많은 영들이 모여 있는 그 가운데서 최근에 죽었던 한 영아의 영을 발견했다. 이 아기가 죽던 날, 그 엄마의 슬픔을 아무도 위로해 주지 못했다. "영광 가운데 있는 이 아기를 그 엄마가 볼 수 있다면, 눈물을 거두고 하나님께서 그 자녀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온갖 것들을 누리며 기뻐할텐데..." 나는 언뜻 이런 생각에 잠기며 수년 전에 죽은 친척들, 친구들이 생각났다.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을까?"

 

이곳에 일찍 도착한 영에게 수 년 전에 세상을 떠난 사람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그리고 이 곳에서의 계명, 곧 질서들은 무엇인지 질문했다. "아-, 그들은 저 쪽 성(成) 안에 있습니다." 그는 강 저 쪽 편을 가리켰다. "그렇다면, 우리는 언제쯤 저 성으로 갈 수 있겠습니까?" "함께 갈 일행의 수가 완전히 차야 합니다. 조금만 있으면 곧 떠나게 될 것입니다."

 

내가 방금 건너왔던 강 저쪽 편으로부터 수많은 영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할렐루야, 내 영혼아, 여호와를 찬양하라." 그들의 찬양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또 각 처에서 올라온 영들은 모두 다 맨 처음 천국의 입구 영빈관으로 안내 해 주던 호위하는 영들을 각기 대동하고 있었다.

 

나는 "(거지가 죽어)천사들에 받들려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갔다"는 은혜로운 말씀으로 기쁨이 충만되었다. 아브라함의 품, 곧 낙원의 기쁨이 지금 분명히 넘치고 있었다. 나는 겸손히 그들에게 말했다. "아브라함을 만나 뵙고 싶습니다." "그대가 오기 전에 이 곳에 머물러 계셨습니다만 방금 전에 저 성 안의 급한 전갈을 받고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있는 이는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주님의 일에 즐거이 봉사하고 있어서 언제든지 부르심에 기꺼이 응합니다. 그 분 뿐만 아니라 장로들은 누구든지 계속 몰려 오는 무리들을 성문으로 안내해야 하므로, 아브라함은 금새 돌아 오실 겁니다." 마침내 거룩한 성의 한 성문에 도착했다. 그 곳에서 세상 각 처로부터 온 영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나의 영혼이 육체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강력한 인력이 작용하여 하나님의 보좌를 향해 끌어당김을 받은 것에 대하여 신비스럽게 생각했다. 나는 시간의 한계를 넘어 무한한 영원의 세계로 여행한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이에게 그 신기함에 대하여 의견을 물었다.

"우리 모두가 그같은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은 정결하고 영화롭게 된 존재들을 하나님의 나라로 끌어 당기는 신령한 인력의 법칙이랍니다. 그대가 지상의 육체 가운데 있을 때에도 간혹 그렇게 되고 싶었던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언제인가 죽을 수밖에 없는 육체로부터 한시 바삐 벗어나고픈 생각으로 가득 차지 않았습니까? 질병으로 시달릴 때, 고난 가운데서 극심한 아픔으로 가슴을 움켜 잡을 때 "내가 비둘기 같이 날개가 있으면 날아가 편히 쉬리로다"라고 탄식했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의 소망을 잊지 않았겠지요. "내가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을 욕망을 가진 것이 더욱 좋다" 고 한 말씀 말입니다. "예 잘 압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육체를 떠날 때에는 그 영혼의 도덕적 영적 상태에 아무런 상관도 없이 끌어 당김 받지 않습니까?"

 

"아 천만에요. 하나님의 신령한 영역에는 두 중심권이 있습니다. 그대가 학교에서 공부하여 알고 있는대로 자석의 양극과 음극으로 비유할 수 있지요. 모든 영혼들은 그 상태에 따라서 두 곳 중 어느 한 중심권으로 이끌려 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크신 보좌는 그의 영원하신 빛으로 만들어진 천국의 중심입니다. 이 곳에 온 이들은 그리스도의 피로 씻음받은 은혜로운 영들입니다. 이들은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나서 자신들을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에 복종시켜 거듭나고 하나님의 형상대로 변화된 그 때로부터 이 곳을 향하고 있었습니다."

 

"말씀하신 바를 충분히 알겠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그 일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내 주위에 사는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말해 주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세상에서 죄악된 삶을 사는 자들은 결국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그 사람들은 강력한 인력에 의해 영원한 죽음의 구덩이에 이끌려 갑니다."

 

아! 그 때 30년 전에 돌아가신 나의 할아버지가 내게 있는 쪽으로 오시는 것을 보았다. 지상에서의 그의 삶은 참으로 신실한 하나님의 종으로서의 삶이었다. 돌아가실 당시에는 할아버지의 머리털은 회색으로 새 있었다. 그런데 지금 보니 젊음의 아름다움과 원기가 넘쳐 있었다.

 

"반갑다! 세네카, 네가 본향에 왔구나" 나는 대답하는 순간 할아버지를 포옹했다. 환영해 주는 말씨까지도 천국다운 것이었다. 우리는 "할렐루아! 내 영혼아, 주를 찬양하리로다"라고 외쳤다. 할아버지는 친척들과 친구들의 근황을 물으셨고, 또 사랑하던 교회에 대하여, 내가 세상을 떠나 올 당시의 형편에 대해서도 아울러 물으셨다. 그런데 이 질문들은 천국의 장로들 중에 한 분이 하시는 질문과 너무나 동일한 것이었다. 그 장로는 밧모섬에 있는 사랑하는 제자에게 "이 흰 옷 입은 자들이 누구이며 어디서 왔느뇨."라고 물으시긴 해도 사실상 그 해답을 이미 알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그 장로되신 분은 요한이 살고 있던 시대보다 훨씬도 전에 있었던 일까지도 훤히 다 알고 있었던 것이다. 사도 요한에게 천상의 일들을 보이고 안내하던 천사가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다."라고 말하는 것이 생각났다.

 

"할아버지, 여쭙고 싶은 말이 있는데요, 할아버지는 세상을 떠나온지 꽤나 오래 되셨는데 세상의 일들을 어찌 그리 소상하게 알고 계시나요?" "하나님의 위대하신 이 왕국에서는 모든 자유를 향유할 수가 있다. 내가 천국에 온 이후 너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이 곳에 많이 왔었지. 그 영혼들이 나를 찾아 와 다 얘기해 주었다." "이렇게 만나뵈니 얼마나 기뻐요. 나도 그 분들을 다시 만나게 되면 얼마나 반가울까요?" "음, 곧 만나게 될게야. 아 마침 저기 아브라함께서 오시는구나. 널 인사시켜 드려야겠다." "너무나 기쁜 마음으로 충만해요. 할아버지! 일생동안 아브라함에 관한 성경의 기사를 얼마나 듣고 읽었다구요."

(계속)

 

5. 세 번째 이야기(2) / 아브라함과의 대화

 

"할아버지, 틀림없이 저기 오신다는 분이 아브라함이셔요?" "그럼, 그분을 잘 알고 있는 걸." "그 분을 만나 뵈면 얼마나 기쁠까요. 너무나 유명하신 분이지요. 그런데 빛나는 옷을 입은 성도들이 많아 어떤 분이 아브라함인지 분간할 수가 없어요. 할아버지를 만나기 직전에 아브라함에 대하여 물어 보았어요. 저는 그 분의 굳건한 믿음을 존경하고 있어요.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오직 믿음으로 순종하여 앞으로 나아가 하나님으로부터 의로 여기신 바 되었다>는 말씀이 얼마나 큰 은혜가 되는지 알 수 없어요."

 

"지금 그 분이 보이지 않는구나. 조금 전에는 강변길을 따라 오는 무리들과 함께 오시는 것 같았는데. 아, 그렇지, 지금 강을 건너온 자들을 맞으러 다른 길로 가셨을 것이다. 그들을 거룩한 성으로 인도하시려는 것이야. 그 성에서 우리는 주님을 뵙게 된단다." "그런데 할아버지, 제가 그 성 안에 들어가도 할아버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암 그렇고 말고. 나도 간혹 그 곳에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시 만나 네 앞에 되어진 일들과 지나간 일들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게 될게야. 네게 들려 주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나도 많다. 너는 곧 주님을 만나게 될텐데 주님을 만나면 많은 지식을 얻게 된다. 그리고 아버지와 천사들 앞에서 시인한 다음에는 네가 생각한 바대로 풍성한 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다. 방금 전까지 나는 보좌에서 있었다.

 

네가 그 곳에 가면 참으로 깨닫게 될 것이 많이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너의 어머니가 네가 천국의 입구에 와 있는 것을 알고 계시다. 너를 무척이나 보고 싶어 하신다. 나하고 같이 오려고 했는데 주님께 봉사할 중요한 일 때문에 나 혼자 온 것이다. 아마도 천국의 성문에 채 도착하기 전에 어머니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속히 가 볼데가 있다. 옛날 어릴적 친구가 방금 왔다는구나. 그 친구와 나 사이는 마치 다윗과 요나단 사이만큼이나 가까웠지. 내가 세상의 생애를 보냈다는구나.

 

방금 천사들에 의해 이 영화로운 곳으로 받들려 왔다. 얼른 가서 이 곳으로 데려와야겠다. 오늘 천국 보좌에서는 특별한 일들이 있었다는데 아브라함을 만나면 자세히 설명해 주실 것이다. 곧 돌아오겠다. 거룩한 성으로 함께 갔으면 좋겠구나." 할아버지는 손을 흔들고 서둘러 가셨다. 세상에 있을 때는 늙고 쇠약했는데 지금은 마치 청년과 같이 힘찬 발걸음을 내딛는 것이었다. 그 젊음은 마치 독수리의 비상(飛上)과 같이 힘차고 새로웠으며 그 얼굴은 은혜의 기쁨으로 충만하였다.

 

할아버지가 가시는 모습을 지켜 보다가 뒤돌아 보았을 때 애정가득한 미소를 띤 분이 가까이 오고 있었다. 연세가 많은 것 같았는데 젊음의 용모를 간직하고 있었다. 그는 다른 영들과 쉽게 구별될 수 있어서 눈에 금방 띄었다. 맨 처음에 만났던 장로와 거의 닮으신 분이었다.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브라함이십니까?"

"내가 아브라함이다."

"아! 아브라함의 품이여!"

 

나는 그 분 앞에 엎드려 절했다. 내 영혼은 어떤 경외감이 압도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조용히 말했다. "일어나라, 아들아, 이 곳에서는 모두가 형제이니라." 그리고 아브라함은 한 손으로 나의 손을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나를 끌어 안고 환영의 키스를 해 주었다. 나의 영혼은 형언할 수 없는 사랑과 신선한 기쁨이 피어 넘쳤다. "할렐루야!" 외치며 "아브라함의 품이여!"라고 다시 한 번 말했다. 아브라함은 "그래, 그 성경구절을 기억하고 있느냐? 이제 그 뜻을 더욱 명확히 알게 될 것이다. 그런데 네 옆에 있는 자는 누구냐?"고 물으셨다. "저의 친구 보헤몬드입니다. 방금 올라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진심어린 환영을 해 주었다. "너희들이 가진 기쁨은 지금까지 수 백 세대에 걸쳐 내 것이었느니라. 이제 곧 천사들에게 받들려 나 아브라함의 품에 들어온 나사로를 소개시켜 주마."

 

그리고 나서 생수를 마시자고 권했다. "너희가 도착한 지 얼마 안되었으니 주님의 천국에 대하여 알고 싶은 것이 많을 줄 안다. 수정강[계 22:1-2 또 그가 수정 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강 좌우에 생명나무가 있어 열두 가지 열매를 맺되 달마다 그 열매를 맺고 그 나무 잎사귀들은 만국을 치료하기 위하여 있더라]에서 물을 좀 마시고 새롭게 됨을 얻자. 이 물은 천국의 보좌로부터 흘러 나오느니라. 어떠냐? 이 물을 좀 마시고 싶지 않느냐?" "예, 마시고 싶습니다. 성경을 통하여 이 강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 찬양했습니다. 천사가 요한에게 보여 주셨는데 그 강이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로부터 흘러 나오는 것을 보았다고 기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황금잔으로 물을 떠서 먼저 보헤몬드에게 주면서 말했다. "아들들아, 이 물을 마셔 보아라. 이 물을 마시면 다시는 갈하지도 않고 쇠약해지지도 않고 피로를 모를 것이니라. 이 물은 닳아 없어질 물이 아니니라." 나는 잔을 받아 마시며 찬양했다. "하나님 찬양! 생명의 물을 주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얼마나 향기로운 맛인가. 힘이 솟아나는 효력을 말로 다 할 수가 없도다. 이 물이 청년의 기쁨과 면모를 느끼게 합니다."

 

"이제 이 물을 마셨으니 다시는 뇌쇠도, 피로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이 물은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생명수이다. 너희가 여기 오기 전에 새로 도착한 자들에게 물을 주었더니 하나님 찬양의 합창이 드높았다. 그들은 큰 무리들과 함께 노래를 배우고 있는데 너희들도 그들의 무리와 합치게 될 것이다. 배운 노래는 저 거룩한 성의 성문에서 다 같이 부르게 될 것이다. 그들 중 일부는 잘 배워 부르기도 하고 도착하기 전부터 그 노래를 알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성경책에 그 가사가 기록되어 있기 때문이다. 너희는 그 노래를 알고 있느냐?" "다시 한 번 그 노래를 되풀이 해 주시겠습니까? 어떤 찬송인지....."

 

"요한은 성령으로써 그 음악의 가사를 듣고 책에 기록하였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능력이 우리 하나님께 있도다.

하나님의 종들, 곧 그를 경외하는 너희들아,

무론 대소하고 다 우리 하나님께 찬송하라.

할렐루야, 주 우리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가 통치하시도다

우리가 즐거워 하고 크게 기뻐하여 그에게 영광을 돌리세

어린양의 혼인 기약이 이르렀고 그 아내가 예비하였으니"

 

"그 노래는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노래를 부르면서 그들과 합세하겠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우리가 곧 보좌에 나아갈 수 있습니까? 어서 주님을 뵙고 싶습니다. 저는 일생동안 주님을 사모했습니다. 어서 보좌에 나아가고 싶습니다." "아들아, 네 소원대로 될찌어다. 너는 세상에서 인내하는 법을 배웠다. 그 오래참음은 이 곳에서 봉사할 때 유익한 것이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모든 길에서 평안함과 고요한 신뢰를 소유하기를 바라노라." "물론입니다. 아버지여, 저의 영혼이 "주의 뜻이 이루어지소서" 라고 간구합니다."

 

"곧 완전한 아름다움 안에 계시는 왕을 경배하게 될 것이다. 성문으로 가는 길목에서 네가 잘 아는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들이 네가 여기에 온 걸 다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일단의 수가 차는대로 떠나게 된다. 12군단이 차야 한다. 보아라. 지금 사방에서 모여들고 있지 않느냐? 저 쪽 강변의 위쪽을 바라보아라. 또 다른 집단이 모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저들을 맞이하고 있는 안내자들은 그들이 어디로 보내어질 것인가를 잘 알고 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영광을 위해 준비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 자들에게 천성의 빛은 너무 강열하다. 그래서 그들은 뒤에 좀 떨어져서 신기한 나무 잎사귀를 붙여 나무 사이들에서 준비시킨다. 지금 저 성도들은 곧 천성문 주위로 모이게 될 것이다. (계 속)

 

6. 세 번째 이야기(3) / 거룩한 성 입성 준비

 

"아버지 아브라함이여, 일단이 차는 시간동안 몇 가지 여쭙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좋다. 너희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사용하여라." "방금, 30년 전에 이 곳에 오신 저의 할아버지를 만나 뵙고 얘기를 나누었는데 빛으로 된 영원한 세계에 대하여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방금 도착한 옛 친구를 맞이하려고 가시면서 지금 보좌 주위에 특별한 일이 있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저희들이 좀 알면 안되겠습니까?"

 

"기꺼이 가르쳐 주마. 세상과 천국 모두가 알고 있는 대 사건이 일어나려 하고 있다. 주님께서 성도들과 함께 천사들을 대동하고 세상을 심판하기 위하여 보좌를 떠나실 때가 임박했다고 선포하셨느니라. 세상의 불의의 잔이 거의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야!" "저희는 주님의 재림을 고대해 왔습니다. 주의 재림을 기다리다가 잘못된 길로 간 사람들도 많습니다." 아브라함이 설명을 부언했다.

 

"어리석은 짓이었다. 성경을 기록했던 원고본이 천국에 보관되어 있느니라. <그러나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에 있는 천사들도, 아들도 모르고 아버지만 아시느니라> 영원의 거대한 주기와 함께 있던 우리들 중에도 그 때를 아는 자는 아무도 없느니라. 지금까지 정확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는데 성도들과 천사들이 모이는 대집회 때 보좌에서 발표될 것이다. 이 곳에 있는 우리 모두는 지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비밀로써 인봉해 놓은 이 사건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느니라. 땅에 있는 교회와 하늘에 있는 교회는 희년이 되면 연합될 것이니라. 아벨 때부터 종말시대 간에 죽은 모든 성도들이 부활할 때 주님이 지신 십자가의 최종적인 승리를 축하하게 될 것이다.

 

그 때 지상에 살아있는 성도는 순식간에 변화될 것이다. 그리고 하늘에 있는 우리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은혜로 허락을 받아 지상에 내려 가서 지상의 교회에 아침 인사를 하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세상에는 위대한 안식의 날이 올 것이니라. 오랜 세월에 걸쳐 이 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었지만 우리는 큰 관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중이다. 우리가 유년과 소년기를 보내던 추억이 어린 장소를, 죄사함을 받고 구원받은 그 장소를 다시 방문한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겠느냐? 그리고 그 순간이 오면 충만한 구원의 완성을 보게 될 것이다. 우리의 육체의 구속, 얼마나 놀라운 일이냐? 우리 중에 몇 사람들만이 나와 같이 육체의 부활을 이미 받은 자들이 있느니라."

 

이 말을 듣던 중 한가지 의문스러운 것을 물어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기회가 오면 꼭 여쭙고 싶었던 것이 있었습니다. 아버지 아브라함의 모습과 제 자신의 모습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입니까?" "우리 주님께서 부활하셨을 때, 모든 장로들이 부활되어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었느니라. 그러나 이제 대사건이 선포되고 어린양의 혼인잔치가 시작되면 우리 장로들이라 할찌라도 너희들과 함께 새로이 차려 입게 될 것이다." "오, 주 하나님, 주님께 영광과 찬양을 돌리나이다. 주님의 비길데 없는 은혜가 나를 환희 속으로 몰아 넣나이다."

 

나는 감동에 벅차 주님을 찬양했다. "모든 일이 자연스러울 것이니라. 때가 임박해 있다. 천사들과 성도들이 이 소식을 멀리 천국 영지 경계선까지 전했다. 지상교회의 빛으로 계신 성령께서 이 대사건과 밀접한 연관을 맺은 교회에 있는 경건한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키고 계신다. 좀 더 알고 싶다면 다시 얘기할 기회가 있을 것이니라. 지금은 일단의 수가 거의 채워지고 있으니 거룩한 성으로 들어갈 채비를 해야겠느니라."

 

아브라함은 성에 들어갈 성도들의 부류에 대하여 설명해 주었다.

"이 많은 무리들이 다 동일한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다. 세상으로부터 새로이 도착한 영들은 왕을 경배하려는 열망으로 가득차게 되느니라. 그런데 어떤 이들은 참으로 큰 즐거움과 기쁨으로 만족해 하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그 즐거움에 깊이 동참하지 못하기도 한다. 이들은 세상에서 살 동안 자기들에게 주어진 기회를 선용하지 못하였고 그 영혼을 선한 것으로 채우지 못했던 것이다. 영원한 구원을 위한 영적 자산을 쌓기 위해서는 많은 기도와 공력을 들여야 하는데, 금이나 은이나 보석 대신 나무와 지푸라기로 쌓았을 뿐이었다."

 

아브라함은 잠시 말을 끊었다가 다시 계속 했다 "일단을 채워 거룩한 성으로 들어가기 위해 준비할 때 너는 기쁨을 별로 체험하지 못한 이들을 지적하였는데 이해 할 수 있는 일이다." "그렇습니다. 제가 세상에 있을 때 경험한 것인데 하나님의 자녀들 가운데 많은 숫자가 생명의 길을 향해 전심으로 가지 못하였습니다. 그들은 한결같이 믿음이 연약하여 저울에 미달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 안에서 누릴 기쁨의 때에 일어날 왕국의 신비롭고 오묘한 일들에 관심조차 기우리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 대한 헌신은 참으로 부족하였습니다. 과거의 죄를 사죄함 받고 구원받았는지조차 의심스러웠습니다. 반면 사죄의 은총을 입어 그 지식에 충만한 사람들, 그리고 하나님의 성령에 충만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과 육신과 마귀와 싸워 이겨 마침내 생명나무에 이르고 거룩한 성에 입성할 권세를 소유한 것이 우리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원칙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영혼의 큰 기쁨이 풍성히 채워지고 그 기쁨이 천국에까지 뻗치게 됩니다."

 

"아들아, 너의 말에 동의한다. 살지지 못한 영혼들이 이 곳에 와서 수정강에 대해 흥미를 조금 가지긴 해도 보좌로부터 흘러 내린 샘을 즐기지도 않고 네가 먹었던 나무의 실과에도 관심을 느끼지 못하느니라." 이 때 사도의 말이 생각났다. "각각의 공력이 나타날 터인데 그 날이 공력을 밝히리니 이는 불로 나타내고 그 불이 각 사람의 공력이 어떠한 것을 시험할 것임이니라. 만일 누구든지 그 위에 세운 공력이 그대로 있으면 상을 받고 누구든지 공력이 불타면 해를 받으리니 그러나 자기는 구원을 얻되 불 가운데서 얻은 것 같으리라." "아! 생명수 샘, 그리고 우리 주님께서 성취하신 속죄, 만국을 소생시키는 이 나무들에 대한 특권을 소유한 자들은 복되도다!"

 

아브라함은 조금 전에 하던 말의 내용을 계속 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받아 누릴 그릇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큰 상급을 내리실 수는 없느니라. 그래도 그들이 준비한 만큼은 천상의 영광을 즐기도록 허락되어 있노라. 이 별과 저 별의 영광은 결코 같지 않다. 지혜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히 비취리라." (계속)

 

7. 네 번째 이야기 /거룩한 성으로 가는 길

 

일단의 수가 다 찼다. 마침내 거룩한 성을 향해 출발하게 되었다. 세상 각 지역으로터 올라온 12군단 영혼들은 금방 강가에 집결되어 십자가의 길까지 나온 것이다. 우리들이 세상에서 사용했던 언어와 무관하여 서로의 대화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의 대화 주제는 예수로 말미암은 구원이었다. 나는 이 무리들과 즐거이 대화을 나누면서 교제하던 중 옛 친구들의 영을 만났다. 수 년동안 불구의 몸으로 고생하던 여성이 있었다. 그의 믿음은 참으로 돈독하였었는데 지금 기쁨이 충만한 상태였다.

 

어떻게 이 곳에서 그를 알아볼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신비적인 문제여서 설명할 수 없지만 육체의 모습과 영의 모습과는 어떤 유사점이 있어서 우리는 순간적으로 서로를 알아 보았다는 사실이다. 또한 세상에서 가졌던 기억력을 영혼으로서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과거를 회상해 낼 수 있었다.

 

이 여성은 매우 신선한 모습이었고 젊음의 기운이 빛을 발하고 있었다. 나는 그 여성의 곁으로 가까이 갔다. 머리 둘레에 후광의 빛이 둘러져 있었고 우리의 지각(知覺)을 뛰어 넘는 천상의 기쁨으로 그 영혼이 충만되어 있었다. 나는 그 여성의 이름을 불렀다. 그 여성은 반가이 내 손을 맞잡고 외쳤다.

 

"하나님 아버지께 영광! 구원얻었네. 영원토록, 구원얻었네. 질병과 고통은 사라졌도다. 할렐루야!" 나는 영혼의 기쁨으로 대답했다. "참으로 부인은 건강해지셨어요. 옛 것은 다 지나가 버렸습니다." "전에 저를 보셨을 때 나는 고통 가운데 있지 않았습니까? 바울이 했던,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라>는 말씀을 깨달았답니다. 저의 영혼은 하나님의 영광으로 충만합니다. 지극히 아름다움 안에 계신 왕께로 가고 있지요. 귀를 기울여 보세요. 지금 보고 듣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 하나님께서 보내신 수레들입니다."

 

저 멀리서 창아한 음악 소리가 들려 왔다. 우리는 귓결에 들려 오는 방향 쪽을 바라보았다. 찬란한 빛을 발하고 있는 수레들과 수 많은 천사들, 그리고 흰 옷 입은 무리들이 오고 있었다. 우리가 그 모습을 보고는 많은 영들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아버지, 아브라함이시여, 우리 주 예수님이 마중 나오시는 것입니까?"라고 외쳤다.

 

아브라함은 자애롭게 대답했다. "지금 오고 있는 것은 천사들의 산하에 있는 하나님의 수레들이니라. 너희들은 거룩한 성과 보좌 앞으로 인도하기 전에 환영하기 위해 사랑하는 옛 성도들과 함께 오는 것이다. 너희가 지상에서 경험했던 바처럼 사랑하는 이가 먼 여행에서 돌아오게 되면 그를 맞으려고 멀리까지 마중 나가지 않느냐? 나는 롯과 그 가족들을 맞이하려고 헤브론에서 멀리까지 마중나간 적이 있다. 이삭의 신부 리브가가 올 때 이삭은 멀리 들길로 환영나간 일도 있었느니라. 너희들의 시대에서는 때로는 기차역으로, 항구로 손님을 맞이하러 갔다.

 

그와 같이 가장 빠른 특급열차보다 더 빠른 속도로 수레들이 다가왔다. 수많은 천군천사들을 태운 수레는 우리 군단 일행 곁을 스쳐 지나가려는 듯 싶었다. 이 때 아브라함은 수레들이 우리 군단의 중앙으로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내주자고 했다. 수레들은 속도를 줄여 신기한 광경에 매혹된 우리 영혼들이 내어준 공간사이로 통과하였다. 우리들은 숨을 죽이는 듯한 고요함 속에 있는 것 같았다.

 

영광의 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수레들 그리고 그 내부에 있는 모든 것은 보좌로부터 환하게 비추어졌다. 수레들이 멈추었다. 천사들은 할렐루야를 외치며 구속받은 자들이 이 곳에 왔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수레에는 행복하고 빛나는 모습을 한 사람들이 가득 타고 있었다. 그들은 영원한 빛의 세계로 우리를 영접하기 위하여 마중나온 것이다.

 

그런데 그 빛나는 이들은 세상에서 다 알고 지내던 이들, 친구들, 친척들이 아닌가! 우리는 세상에서 간혹 그들과 친목의 모임을 가져 보았으나 지금 천상의 기쁨과 즐거움에는 감히 비할 바 못되었다. 이윽고 수많은 영혼들이 서로 포옹하였다. 나는 기쁘게 부르짖었다. "이런 기쁨과 환영은 세상이 알지 못한 것이로구나. 거룩한 상급으로 주시는 은혜가 아닌가?"

 

빛나는 무리 가운데 나의 어머니,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셨다. 어머니는 몇 년 전에 돌아가셨다.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어머니를 알아보고, 또 어머니가 나를 어떻게 알아 보았는지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어쨌든 어머니는 내게 달려 오셨고 나는 어머니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아, 어머니!" 어머니는 참으로 아름답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어머니는 나를 끌어 안으시면서 "네가 올 줄 알고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화사하게 미소짓는 웃음과 상냥함, 어린 시절, 어머니의 사랑과 추억이 되살아났다. 재회의 기쁨은 나와 어머니만이 갖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많은 영들이 아버지가 그 자녀를 만나고, 형제를 만나고, 친구들을 상봉하고 기쁨을 나누고 있는 것이었다. 과거에 어찌 이런 놀라운 기쁨을 맛보았으리요.

 

우리는 모두 강을 건너기 위해 수레에 타라는 초대를 받았다. 우리는 감사함으로 초대에 응하고 여러 수레에 분승하여 각기 하나님을 찬양했다. 우리가 탄 수레는 강변 길을 따라 천성의 성문을 향하여 전속력으로 비행하였다.

 

성 쪽에서 영광스러운 빛이 비쳐오기 시작했다.가까이 다가갔을 때는 성벽은 벽옥으로 빛나고 있었다. 수레의 속력은 우리의 수치감각으로 상상할 수 없었고 바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수레를 탄 채로 양 옆을 구경할 수 있었는데 그 풍경은 유리바다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갔을 때 관찰해 보니 불멸의 바다가 아닌가 싶다. 또 끝없이 펼쳐진 꽃 밭이 보였다. 영원히 시들지 않고 영광으로 빛나는 온갖 색깔이 만발한 화초, 화창한 봄날을 수 놓은 듯한 아름다움과 향기가 진동했다.

 

또한 이 곳, 저 곳으로 왕래하는 천사들과 행복한 영혼들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매우 즐겁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그는 그의 천사들로 그의 사역자들을 불꽃으로 삼으시느니라."는 말씀이 생각났다.

 

나는 어머니와 몇 가지 대화를 나누었다. "어머니, 우리가 세상을 떠났을 때 왜 곧 바로 하나님의 보좌에 데려가지 않는 것일까요?" "세상을 떠난 즉시 보좌 앞으로 간다면 너는 그 영광을 견디어 낼 수가 없다. 당혹과 무의식 속으로 빠져들고 말거야. 너의 능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긴 해도 아직은 그 보좌의 영광과 화려함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 성에 들어갈 합당한 준비가 끝날 때까지는 보좌 앞으로 들어갈 수 없는 것이란다. 네가 낙원 입구에 도착하기 전에 네가 온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이 천사가 너의 수레를 끌었었는데 자주 너에게 갔다 왔었지. 네가 심한 병으로 위독했을 때 천사가 침대 곁에서 너를 지키면서<너는 살아서 네 일을 마치어라>고 말했다. 또 네가 익사 직전에 있었을 때 널 구원했다고 내게 말해 주었었지."

 

"어머니, 그 천사가 내 곁에 있었다구요?" "내 아들아, 그 것 뿐이 아니다. 그 천사는 네가 탄 배가 전복되었을 때도 배를 똑바로 세워 주기도 했단다." "맞아요, 어머니. 그 때는 어떤 신비적인 힘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나도 느끼고 있었어요. 그렇지만 하늘의 천사가 직접 나를 도왔다는 것은 상상하지 못했어요.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감사드려요."

 

"한 번은 네가 기차를 타는 걸 막은 일이 있었지. 아마 네가 그 기차를 탔었더라면 그 때 목숨을 잃고 네가 이룰 과업을 마치지 못했을 것이다. 그 천사는 너의 생명을 보호하고 폭풍과 같은 위험에서 널 건져 주었어. 기회 있으면 그 일들에 대해 자세히 들어 보아라. 자 이제 우리는 진주와 보석들이 박혀 찬란한 빛을 토하는 황금 성문에 가까워지고 있단다. 우리는 곧 모세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는 영혼들과 함께 만나게 된다." "이 곳에 올 군단의 무리가 다 채워지기 전, 낙원에서 그 노래를 불렀기 때문에 잘 알아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그 노래를 살며시 들려 주면서 한 편으로 큰 소리로 있는 힘을 다 해 소리쳐 부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이 때 어머니는 "자, 너에게 줄 수금(竪琴), 하프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황금띠로 몸에 두른 수금을 내게 주셨다. "내게는 똑같은 것이 하나 더 있단다." (계속)

 

 

8. 다섯 번째 이야기 /성벽의 바깥지대

 

우리 군단이 성벽 문을 향하여 행진하고 있을 때 장로 한 분이 우리를 환영해 주었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여, 그대들을 진심으로 환영하노라. 그대들의 구속주는 저 성 안에 계신다."

 

장로는 사랑이 넘치는 어조로 이야기하며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것이었다. 모든 영혼들에게 기쁨을 선사하는 것 같았다. 웅장하고 높은 성벽, 그 빛의 찬란함을 나의 표현으로는 감히 말할 수가 없다. 나는 열두 기초석 위에 앉아 잠시 쉬었다. 각 기초석은 12사도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고 계단을 이루고 있었다. 맨 처음 계단에는 베드로의 이름이 있었고 둘째 계단에는 바울, 셋째 계단에는 야고보의 이름이 있었다. 맨 위쪽의 기초석 위에 높이 솟아 있는 벽은 자수정(紫水晶)으로 장식되어 빛을 발하고 있었다.

 

이 기초석으로부터 끊임없이 찬란하고 아름다운 빛이 쏟아지는 것이었다. 나는 아브라함에게 성벽과 기초석의 신비로움에 관하여 질문했다. "이 성벽은 하나님의 백성이 쉴 수 있는 안식처이니라. 이 성벽이 굳게 서 있는 한 우리의 안전은 영원한 것이다. 주님의 말씀을 대신 전언했던 사도들이 세상에 선포한 하나님의 진리가 곧 영원한 안식처이니라. 내가 세상에 살았던 시대보다 훨씬 옛날에 하나님의 피조물이었던 천사들이 진리에 거하지 않았음으로 하나님은 천국에서 그들을 추방해 버린 사건이 있었다. 그들에게는 영원한 흑암으로, 부끄러움으로 던져지고 만 것이다. 지금 네가 볼 수 있는 것은 성벽의 지극히 일부일 뿐이다만 이 거대한 성을 둘러 싸고 있는 성벽들, 그리고 기초석이 암시하고 있는 하나님의 진리 안에서 거하게 될 때 영원한 위로와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니라.

 

그런데 저 쪽에 있는 유다의 문을 보았느냐? 그 문의 틀과 돌쩌귀는 다 정금으로 된 것인데 커다란 진주 하나를 박아 놓았다. 자 봐라, 저 문은 항상 열려져 있다. 천국에는 통제가 없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제 아무도 너를 속박할 자가 없도다. 너는 영원히 자유를 얻었다. 이 성벽은 안에 있는 이들을 보호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성벽 바깥 쪽에 있는 분들까지도 보호하고 있다. 성문 곁에 있는 천사는 누구든지 안내를 해 주고 있다. 열 두 기초석에 천사가 있는 것처렴 성벽에는 열 두 진주문이 있어서 문마다 천사가 수직하고 있느니라. 완전히 준비를 갖추지 않고서는 이 문으로는 들어갈 수가 없다. 우리들보다 훨씬 뒤쳐진 자들을 보지 않았느냐?

 

세상에서도 진리가 준수되었다. 열 두 문이 달린 이 성벽은 구속받은 자의 과거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할 것이다. 하늘과 지상에 있는 성도들에게 모두 관계있는 고대의 성막과 성소와 지성소에 의해 예시된 그 훌륭한 진리들이 완전히 확장된 것이니라."

 

이 때 하나님의 영광으로 축복받은 수 많은 영혼들이 우리들 쪽으로 오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다 흰 옷을 차려 입었고 손에는 거문고를 들고 있었다. 각자의 소개를 시작했다. 이들은 세상의 각 처에서 구속함을 받고 온 자들이었다. 그 중에는 수 년 전에 세상을 떠나온 가까운 친구들도 끼어 있었다. 그들은 주님의 군사된 자로써 주님을 위한 선한 싸움에서 놀라운 승리를 거둔 자들이었다. 그들과 이별을 고한 지가 어제와 같이 기억이 생생했다. 그들은 기쁨을 억제할 이유가 없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뿐이었다.

 

그들도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기뻐하는 것 같았다. 세상에 살면서 얼마나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했는가를 생각하였다. 우리는 그들과 악수를 하고 서로를 포옹했다. <우리가 이제는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하는 사도 바울의 말을 생각했다.

 

우리들이 간증하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천사들도 기뻐하고 있는 듯 했다. "우리는 오늘의 이 기쁨을 맛보기 위하여 그대들을 유아시기부터 지금까지 돌보고 있었습니다. 그대들의 기쁨을 함께 나누며 하나님을 찬미합니다." 라고 한 천사가 말하는 것이었다.

 

아브라함이 우리들에게 주목하라는 손짓을 해 보이고 말을 시작했다.

"이 순간에 참으로 귀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되풀이 하여 들려 주고 싶다. 아마도 이 말씀을 너희도 잘 기억하고 있으리라.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산과 살아계신 하나님의 도성(都城)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천만 천사와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와 만인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이신 예수와 아벨의 피보다 더 낫게 말하는 뿌린 피니라.>"

 

이 말씀을 들을 때 우리의 심령이 더욱 새롭게 되는 역사가 일어났다. 우리의 마음은 벅차오르는 감동에 젖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영원한 나라에 와서, 수천년 전부터 살고 있었던 이들을 천사들과 함께 만난 이 감격, 그들 중 아무도 노쇠한 자들이 없었다. 이 모든 광경이 내 앞에 현실적으로 펼쳐져 있는 것이다.

 

과거 세상에 있을 때 보았던 연로하신 어른이 여기에 와서 상봉했을 때는 펄펄한 젊음의 기력이 넘쳐 흘렀고 그 건장한 모습에 완전한 기쁨으로 만면에 희색을 띤 모습이야말로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천사들 역시 젊음과 활력의 소유자들이었다. 나는 그들 중 한 천사에게 질문을 던졌다.

 

"세월이 엄청나게 흘렀지만 이 곳에 있는 당신들은 늙은 것을 볼 수 없는데 왜 그렇습니까?" "이 곳의 하루는 세상의 천년과 맞먹습니다. 이 곳 천국에서는 용모가 노쇠해지거나 그 생각마저 늙어가는 법은 없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모르며, 부패도 모릅니다. 우리는 불후의 속성을 지니고 있어서 고통과 슬픔이 없습니다."

 

우리의 대화에 귀를 기울이던 한 여성이 기쁨의 환성을 지르며 외치는 것이다. "할렐루야! 이 기쁨의 구원을 주신 하나님께 찬양을 드리나이다. 나는 30여 년 동안 세상이 짓누르는 온갖 고통을 다 맛보았답니다. 가난과 싸우고, 고독과 싸우고, 병마에 시달렸습니다. 도저히 고침받을 수 없는 질병에서 좌절과 절망을 안고 지냈습니다. 지치다 못해 소망을 잃을 지경이었지요. 때로는 이웃 사람들이 방문하여 꽃다발을 주며 위로해 주기도 했고, 이 고통 가운데서 해방시켜 달라고 간절히 기도해 주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풍우가 심하게 몰아치던 날 밤, 번개가 치고 이어 강력한 뇌성이 우리 집을 강타했습니다. 순간 집이 무너질 것 같았습니다. 나는 무서웠습니다.

 

그와 동시에 아름답고 부드러운 빛이 온 방안을 비추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 하지 말아라. 내가 너와 함께 있노라. 밤의 어두움을 무서워 말라>하는 고요한 음성을 들었습니다. 어느 새인지 방 안에는 빛나는 옷을 입은 분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앉으며 <주님! 당신께서 임하셨사옵니까?>라고 말한 후 선지자의 말씀을 암송했습니다.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이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그 밤에 오로지 하나님 찬양 외에는 아무 일도 할 것이 없었습니다."

 

그 때 내 옆에 있던 천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 날 밤, 그대 옆에 있었지요. 그 날 그대의 침대 머리맡에서 줄곧 지키고 있으면서 그대의 믿음이 온전케 되도록 영혼을 위로했었어요. 그리고 저기 있는 수레를 운전한 천사가 그대를 안전하게 낙원의 입구로 데리고 온 것입니다."

 

그 여성은 주님이 베풀어 주신 그 구원을 다시 한 번 감사 찬송하였다. 나는 혼자말로 "세상에서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맛없는 음식을 먹어 본 사람들이 지금 여기에 와서 행복한 사람이 되었구나!"라고 했다.

 

우리들은 성벽 바깥 들을 고루고루 구경하기 위해 잠시 시간을 지체했다. 나는 조금이라도 속히 성내로 들어가고 싶었다.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조급한 심정이었다. (계속)

 

9. 여섯 번째 이야기 /나의 구주, 나의 예수님

 

우리는 그 장엄한 성문 가까이에 이르렀다. 새로 도착한 영들이 경탄과 열정으로 가득찼다.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거룩한 성에 대하여, 천국에 있는 우리의 처소에 대하여, 황금으로 깔린 길, 진주문, 해와 달이 필요없이 낮보다 더 밝은 빛에 대하여 얼마나 많이 들었는가! 우리는 단 몇 초라도 속히 거룩한 성에 입성하고 싶어 견딜 수가 없었다. 다른 무엇보다도 우리의 영혼을 사랑하셔서 그 피로 우리를 값주고 사신 주님을 뵙고자 하는 열망이 제일 컸다.

 

예수님께서 성문 가까운 대 저택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그리고 그 분 앞에 우리 이름이 기록된 <생명책>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이름이 주님의 생명책에 기록되고 그 분의 사랑어린 환영을 받을 것임이 분명한데 한편으로는 불안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불안해 할 필요가 없지 않는가. 생명책에 우리의 이름이 녹명되지 않았다면 이 곳에 올 수 없을 테니까. 세상에서 우리는 예수님을 구주로 시인하였고, 예수님은 아버지 앞에서, 천사들이 보는 가운데서 우리를 시인하셨으니 우리에게 큰 위로가 아닐손가!

 

그렇게 되었으니 수정강의 생명수를 마실 수 있었고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었던 것이다. 아멘! 할렐루야! 확신이 있었다. 다만 앞을 바라볼 뿐이다. 우리는 주님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다. 우리의 죄는 용서함 받고 우리의 두루마기를 씻어 희게 하였다. 이 사실이 우리의 위로가 되었다. 이제 곧 세상의 심판주 앞에 서게 되리라.

 

"그 두루마기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으니 이는 저희가 생명나무에 나아가며 문들을 통하여 성에 들어갈 권세를 얻으려 함이로다" 이 말씀이 참으로 은혜되었다. 우리는 생명나무의 실과를 먹을 권리를 부여받았다. 그것이 장로의 손길을 통해 우리는 맛을 볼 수가 있었고 보좌로부터 흘러 나온 하나님의 강에서 생명수를 마심으로 우리가 새롭게 되었고 영원히 멸하지 않음을 입었다고 아브라함이 친히 말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성문을 수직하고 있는 천사가 못 들어가게 막지는 못할 것이다.

 

이 때 다른 영들과 대화를 나누시기에 분망하시던 어머니가 오셨다. "아무 염려하지 말아라. 얘야, 수 년 전에 천사들이 거듭난 자의 이름들을 기록하고 있었는데 옆을 지나칠 때 보니 너의 이름이 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 이름이 누구냐고 물었지. 그 천사는 지상의 영적 부흥운동이 일어난 현장에서 막 올라온 천사를 불러 방금 기록된 사람이 누구인지 물었다. "예. 제가 금방 그들 가운데서 올라왔지요."라고 말하면서 그들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하였기 때문에 바로 그 이름이 내 아들이란 것을 확신했다. 그 때 동시에 등록된 사람들의 출신이 모두 동일한 지역이었다. 바로 나의 옛 고향이었다. 아니 우리들의 고향이었지.

 

내게 말해 주었다 참으로 옛 추억을 회상해 볼 때 사랑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너로부터 떠날 당시의 일에 대해서는 다음에 얘기하기로 하자꾸나. 너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말로 다 할 수가 없었다. 그 천사는 내가 너의 엄마란 걸 알고 부흥운동시에 일어났던 일들을 더욱 자세히 일러 주었단다. 그 천사는 너와 네 사촌이 하나님께 서약할 동안 함께 줄곧 있었다고 말하더구나. 또 그 천사는 다른 방에서 주무시던 너의 아버지를 깨워 네가 하나님 앞에서 서약하는 것을 보게 해 주었다더구나. 그 소식을 전해 준 천사는 나보다 더 기뻐하는 것 같더라. 또 남은 우리 식구들의 회심과 이웃 사람들이 회심할 것을 ."

 

"천국에서도 세상 일들과 교통할 수 있는 거로군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어머니는 과거의 경험을 눈에 보듯 말씀하셨다. 나의 구원받은 광경, 한밤 중의 기도,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힘 쓴 공로, 나의 기억에 새겨진 많은 일들이 그저 어제 일같이 느껴 졌다.

 

아, 나를 지켜주던 그 천사를 보지 못한 나는 얼마나 어리석은 소경인가, 인성의 강력한 베일, 바로 그것이 영적인 눈을 멀게 하였구나. 천사들은 롯이 소돔성을 빠져 나왔을 때도 그 영혼의 투쟁을 돕지 않으면 안되었던 이유를 생각하였다. 그들이 구원 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냄을 받은 모든 섬기는 영들이라는 것을..

 

이 때 우리는 커다란 유다의 성문을 지나치고 있었다. 우리의 마음은 곧 주님을 뵙게 되는 즐거움으로 충만했다. 성문을 지나칠 때, 성경에서 증거하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의 말로는 그것을 표현할 수가 없었다. 내가 아는 지식의 범위에서 말하자면 거리는 정금으로 이루어지고 투명한 수정유리로 되어 있었다. 그 성문 앞의 대로는 거룩한 성으로 인도하는 길인 듯 싶었다. 우리가 통과할 때 오른쪽에는 찬란히 빛나는 보배로운 돌로 만든 거대한 기둥이 있었다. 화려한 아취가 둘러 있었다. 오랫동안 사용된 것 같았는데 조금도 낡거나 퇴색하지 않았다.

 

거대한 저택 쪽에서부터 비치는 빛은 참으로 강열했다. 우리 주님께서 우리를 만나시려고 나오셨다. 열 두 군단의 복스런 영들이 웅장하고 화려한 성문 앞에 줄을 지어 들어 와 우리의 주님 앞에 도열했다. 주님의 임재하시는 영광과 위엄을 어찌 말로 표현할 수 있으리오.

 

밧모섬에 있던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에게 주님 자신을 나타내실 때 그 영화로운 모습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촛대 사이에 인자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맑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 오른 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을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더라."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이 그로부터 63년 전에 변화산에서 주님을 보았을 때는 빛나는 옷을 입었고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났다. 세상에서 주님은 가장 탁월한 분이시고 사랑스러운 분이셨다. 그러나 지금 천국에서 높이 받들음을 받고 있는 주님의 그 영광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있을까. 주님의 양손에 못자국의 상처를 지금도 그대로 간직하고 계시며 발 목에 박힌 못자국도 선명히 나타나 보였다.

 

주님은 빛의 근원이시다. 주님의 모든 것은 우리를 위한 것이므로 모세의 얼굴이 눈부셔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감히 볼 수 없었던 것 같았다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세상에서 구원받은 후, 우리는 이 성문을 통과하여 주님의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예비된 것이다. 주님의 모습을 보면서 이미 성경에서 말씀하고 있는 그대로였다는 것이 실감이 났다.

 

"그 성은 해나 달의 비침이 쓸데 없으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이 비취고 어린양이 그 등이 되심이라." 주님은 사랑, 그 본질이시며 근원이시다. 주님의 여러 모습은 사랑에 관해 말하고 있다. 주님은 아버지의 무한한 사랑의 반사이다. 천상교회, 지상교회에 있는 그 모든 사랑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다.

 

주님은 우리를 가까이 오라고 말씀하셨다. 우리가 주님 앞으로 더 가까이 갔을 때 강력한 충격이 왔다. "일찍 죽임을 당하사 각각 족속과 방언과 백성과 나라 가운데서 사람들의 피로 사서 하나님께 드리셨도다"라고 하나님을 찬양하고 주님께 경배를 드렸다.

 

천사들, 그리고 우리를 맞이하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찬송을 불렀다. 전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찬송이었다. 우리의 영혼은 황홀한 경지에 빠져 들었다. 주님은 사랑스러운 말로써 말씀하시고 진심으로 우리를 환영해 주시는 것이었다. 환영을 베풀어 주시고 수많은 천사들 앞에서 아버지 하나님께 우리를 시인하셨다. 이제 더 이상 소개가 없어도 완전케 되었음을 느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와서 이 책에 기록된 것을 보아라. 너희에 대해 기록되어 있는 페이지를 열어 두었도다." 우리는 모두 주님 주위로 모여들어 과거와 현재에 관한 우리의 기록을 관찰할 수 있었다. 우리의 이름도 기록되어 있고 우리가 사는동안 하나님께 봉사한 내용도 기록되어 있었다. 그 때 나는 선지자들 중의 한 분을 택하여 말씀하신 것이 생각났다.

 

"그 때에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들이 피차에 말하매 여호와께서 그것을 분명히 들으시고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와 그 이름을 존중히 생각하는 자를 위하여 여호와 앞에서 있는 기념책에 기록하셨느니라." 그런데 그 기록의 일부만 보게 하시면서 주님은 "너희들은 지금 원하는대로 가야 한다. 이 놀라운 책의 내용을 시간이 있는 다음 기회에 얼마든지 볼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 기념책의 페이지를 훑어보니 낙원에 처음에 들어 왔을 때 함께 있었던 이들의 이름도 볼 수 있었는데 그들은 진주문 밖에 멀리 떨어져 그 곳에 남은 자들이었다. 지금 당장에 그들은 주님의 보좌 앞으로 올 자격이 없는 자들이었다. 마치 옛날 제단에서 섬길 자격이 없었던 제사장들처럼...

 

그런데 얼마 후에는 그들도 이 곳으로 오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에게 생명나무가 있고 그 열매가 그들의 양식이 되고 그 잎은 그들의 치료를 위해 있기 때문이다. 그들이 지금 받고 있는 현재의 상급도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은혜의 장소로써 제공한 것이다.

 

이 잎사귀들은 오직 그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되어 있는 자들의 것이었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성결케 하시는 은혜를 받은 자들 가운데서 동일한 치유의 능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능력을 그들은 세상에서 받으려 하지 않았다. 그들은 희생의 깊은 뜻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그러나 우리는 피의 대가로 구속함을 입었으나 어찌 기뻐하지 않겠는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완전한 구원은 그 날의 부활 아침에 일어나리라는 사실이다. 주님은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라고 말씀하셨지만 우리에게서 슬픔과 탄식이 사라지기를 바란다면 거룩한 성에서 잃어버린 바 된 자들에 대한 문제는 다 해결되었음을 알았다.

 

나는 생명강을 건너 수정강물을 마시고 강변가에 있는 생명나무 열매를 먹고 하나님의 수레에서 피로 씻음 받은 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사를 받으며 오랫동안 그 곳에 있었다. 내 영혼은 주님을 찬양하고자 하는 강한 충동이 일어났다. 나는 완전히 하나님의 사랑 안에 있었다. 나의 뜻도 다 구속주의 뜻에 다 맡겼으므로 더 이상 어떤 일에 슬퍼할 필요가 없었다.

 

나의 속성 가운데서 이미 슬픔과 비애의 기질은 사라졌고 하나님께서 사물을 보시는 바와 동일하게 볼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그리고 내가 구속주 주님 앞에서 생명책을 보면서 성 안을 멀리 볼 수 있었다. 세상에서 알고 지낸 사람들이 혹시 이 곳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천국에서 만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한 사람도 이 곳에 와 있었기 때문이었다. 생명책에 보니 그 책에 기록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한 사람들의 이름을 보았다. 그들은 하나님 낙원, 이 방대한 영토 어딘가에 살고 있겠지.

 

나는 여러 곳을 왔다 갔다 하는 행복한 영들과 함께 어울리고 싶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주님께서는 "너는 완전한 자유를 얻었다. 네가 원하는대로 가거라!"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주위를 돌아다 보았다. 함께 일행이 되어 온 군단의 일부 무리가 사방으로 흩어져 가고 있었다. 어떤 영혼은 나무 밑에 있는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기도 하고 옛 친구를 만나 수레를 타고 성의 원거리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 때 어머니께서 내게 오라고 손짓하였다. 우리는 웅장하게 세워진 벽옥의 원주 옆에 앉았다. 세마포 쿠션을 만드는 일, 가구를 장식하는 일은 천사들이 직접 수고하는 것이었다. (계속)

 

10. 일곱 번째 이야기(1) / 어머니와의 대화

 

어머니에게 나는 말했다. "어머니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습니다. 어머니와 오랜만에 함께있으니 왜 그렇게 좋은지 알 수 없어요. 옛날 어머니의 무릎에 베게하고 누워 미래에 우리가 살 집에 대해 얘기한 것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때는 거의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 성 안에 안전히 거하게 되었으니 우리가 살 집, 특권, 그리고 의무에 대해서 알고 싶은데요."

 

"그래,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서슴치 말고 질문해도 좋다. 우리가 알고 싶은 것은 세상에서 배우듯이 이 곳에서도 아버지 집에 대한 신비를 배운단다." "먼저 천국의 이 성 안과 성의 바깥 낙원에서, 그리고 어디서든지 우리가 누릴 특권은 무엇이며, 우리의 행위를 다스리는 법은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다."

 

"네가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네가 원하는만큼 상세한 설명은 가능하다. 너의 우선적인 특권은 너를 속박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너는 완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 또 기쁨과 즐거움은 네가 세상을 떠나 온 이래로 항상 함께 있을 것이다. 네 행위는 하나님의 뜻에 대한 지식으로 지배되는데 하나님의 뜻을 거슬리는 행위를 결단코 행하지 않을 것이다. 사랑과 빛의 법칙은 하늘나라의 법칙이요, 여기서는 도덕적으로 옳지 않은 일을 행하는 것을 바랄 자는 아무도 없다.

 

누가 부도덕한 일을 하라고 충동질 하는 것도 없다. 외부적으로 오는 시험이 없다는 것을 너는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도덕적인 정의와 관련된 것이라면 네가 무엇을 해도 다 옳은 것이다. 너의 지식은 제한되어 있다. 하나님께서 인정하시고 너의 지식이 인정하는 것이라면 너의 영혼 깊은 곳에서 네 스스로 좋다고 인정한 것이다. 하나님의 뜻이 곧 법이란다.

 

하나님은 여기에 있는 누구든지 정죄하지 않으신다. 천국 안 어디에든지 불순종하여 반항하고 거역하는 자가 없기 때문이다. 여기는 죄란 그 용어 자체도 알려져 있지 않다. 하나님께서 범죄한 천사들을 추방시킨 이후로 죄의 오점이 하나도 지금까지 일어날 수가 없었다. 네가 보는 저 편에서 왕래하는 수 천의 영혼들은 온전히 하나님의 형상이므로 바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려는 것 밖에는 다른 소원을 가지고 있지 않다. 우리가 마땅히 행하는 것은 우리의 큰 기쁨이다.

 

내가 아는 억제 및 강제는 세상에서 너무 많이 있었던 것인데 여기에서는 무의미한 말들이다. 이에 앞서 네가 만나거나 본 모두가 다 기쁨에 넘쳐 있고 행복하다는 것을 너는 분명히 알고 있을 것이다. 불만이란 그 이름조차도 모르고 매사가 만족하고 편안하다." "참으로 놀라와요. 어머니, 그런데 이 곳 천국에서 누릴 우리의 특권은 무엇인지요? 이 곳, 저 곳을 가보고 큰 저택을 방문하다가 잘 정돈된 도성의 거리와 대로를 보았습니다. 주님은 <너의 자유 의사대로 즐기도록 하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렇다면 네가 원하는대로 가 보려무나. 네가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그 이상의 모든 것들이 다 너의 소유이니라. 너는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느냐?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 나는 60년 전부터 이 성에 있었다. 이 성에서 아무리 멀리 떨어진 곳에 있어도 갔다 오는 일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이 성은 각 길이가 1,500마일(2,400km) 정도이고, 그 높이도 넓이와 동일한 것이다. 그러므로 그 광대함은 너를 위해 충분하며 너는 그 위에 모든 특권을 다 가지고 있다."

 

어머니는 웃음을 띠고 자상하게 설명하셨다. "어머니, 하나님의 일은 참으로 놀라워요. 감탄하지 않을 수 없군요." "놀라운 것은 끝이 없단다. 그 영광의 높이와 광대함을 우리는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저 쪽에 있는 생명수 샘에 관해서 들은 것이 있느냐?" "예, 그 샘들에 대해서 어머니께 묻고 싶었지요. 사람들이 그 곳에서 황금잔으로 그 물을 떠 마시는 것을 보았거든요. 아무 대가도 없이 공짜로 마시는 것이었지요." "그 샘들은 이 성 안 여러 곳에 산재해 있다. 네가 어렸을 때 너에게 자주 읽어 준 말씀들을 기억하고 있느냐?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라는 말씀 말이다."

 

"그럼요, 기억하다 마다요. 아마 백 번도 더 읽었지만 그처럼 오묘하고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은 결코 생각지 못했어요." "그렇다. 지금은 결코 알 수 없을게야. 네가 보좌에 이르면 광대한 뜻을 자연히 알게 된다. 너는 생명나무의 실과도 먹었고 수정강의 물도 마셨지 않느냐? 네가 천국의 경계지역에 오자마자 그런 특권을 얻었기 때문이지. 각 나무마다 열 두 가지 과실을 맺는 것을 알고 있느냐?"

 

"예, 저는 낙원에 온 이후로는 그 실과를 한 번 밖에 먹지 못했어요. 나무마다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것을 보았지요." "그 나무들은 주님의 말씀으로 즉각 심겨지고 자라 열매를 맺는다.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고 말씀하셨지. 주님은 모든 걸 예비해 두셨다. 그러므로 생명수 샘도, 그 생명나무도 다 너의 것이 되었다. 여기에 온 사람들은 이 많고 풍성한 것들에 싫증을 내는 법이 없고, 또 자신들이 가질 수 없는 것에 욕심을 부리는 일도 없다. 먹을 식물의 종류가 풍성하여 먹는 것마다 만족함을 얻을 수 있다."

 

멀지 않은 곳에 장로 한 분이 보였다. 수천의 무리와 함께 있었다. 나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저 분이 우리와 대화를 나누시기를 원하신 것 같아요." "그렇게 하고 싶으신가 보다!" 어머니는 그 분에게 우리 곁으로 오시라고 손짓했다. "아! 저 분은 모세이시다." 그가 우리 쪽으로 가까이 오실 때 어머니가 조용히 속삭이셨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예요. 어머니, 제가 낙원에 와서 얼마나 뵙고 싶었던 분인데요." 더욱 그가 가까이 오자 세상에 있을 때의 그 위대함에 생각이 미치자 경외감이 내 속에 깃들었다. 그런데 내가 좀 걱정하고 있는 것은 내가 질문하고자 하는 것은 많은데, 아마 다른 이로부터 동일한 질문을 자주 받아 귀찮게 생각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조금도 걱정할 것 없다. 너의 질문에 대답하는 것을 오히려 기쁘게 여길 것이다."

 

어머니는 나를 안심시켰다. 가까이에 있는 생명수 샘 곁에서 다른 무리를 만나 그들과 대화를 나누시고 있는 것을 보았다. "성경에 천국에는 24장로가 계시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나의 말에 어머니가 대답했다. "그렇다. 그리스도 이전에 12장로(아브라함,모세,여호수아,다니엘,, 이후에 12장로(12제자)가 있지." 그래서 나는 그 장로들이 세상에서와 같이 동일한 존경을 받고 있는지 알고 싶었다. "동일하다. 그들은 신실하게 하나님께 봉사한 그대로 천국에서 크게 존경받고 있다. 그들은 모두 부활하여 영화로운 몸을 입었다. 너는 주님과 똑 같은 형상인 것을 보았을 것이다." "예, 아브라함과 여호수아를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나는 의로운 중에 주의 얼굴을 보리니 깰 때에 주의 형상으로 만족하리이다>라는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렇단다. 그들이 주의 형상을 입은 것에 우리는 깊은 관심과 기대를 가지고 있다. 네가 여기에 도착한 후, 곧 부활의 대 사건이 일어날 때가 올 것이라고 선포한 것을 들었을 것이다. 우리도 그 때가 되면 신령한 육체를 입게 될 것이다. 때가 임박했다는 것을 하나님 아버지께서 알게 해 주셨다. 이 일전에 세상에는 몇 가지 사건이 일어난 후 예수님께서 천사들과 구속받은 성도들과 함께 세상에 내려 가실 터인데 천사장의 나팔소리와 함께 잠자는 육체를 무덤에서, 바다 속에서 일으키셔서 우리의 영혼과 연합시켜 놀랍게 변화된 몸이 될 것이야.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온전한 형상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주님의 구속이 완전 성취되는 것이지."

 

"주님의 구원 계획은 얼마나 놀라울까요? 하나님은 신약성경에 기록한대로 우리에게 복스런 소망을 주셨습니다." "그렇다. 그것은 천상의 교회, 지상의 모든 교회의 소망이다. 아, 모세가 이 쪽으로 오시고 있다. 다음에 자세히 더 얘기하자꾸나." (계 속)

 

11. 일곱 번째 이야기(2) / 모세와 만나 대화하다

 

우리 쪽으로 온 모세는 나와 악수를 했다. 어머니는 나를 소개했다. 그는 진실하게 나를 맞이 해 주었다. 덕망있는 하나님의 귀한 종을 만남과 동시에 나의 두려움은 씻은 듯이 사라졌다. 나는 깊은 친밀감으로 그에게 가까이 하고 싶은 간절함이 있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그의 가슴의 품에 나의 머리를 묻을 수 있다고 느꼈다. 세상에 있을 때의 그의 온유함이 그의 영혼을 그대로 특징지어 주고 있었다. 그는 엄청난 책임을 지고서 120년 간이나 살았던 사람 같지 않았다. 그의 용모는 주름기 하나 보이지 않았고 노쇠현상의 어떤 표정도 보이지 않았다. 단지 머리와 수염은 노르스름한 빛이었다. 그는 평균 이상의 키에 빛나는 흰 옷을 입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위풍당당했다. 그러면서 자애롭고 온화하였으므로 나의 영혼은 그에 대한 사랑에 깊이 빠지게 되었다.

 

어머니와 모세 장로는 성문 바깥지역에 있는 사람들에 관한 대화로 인해 우리의 대화가 잠시 중단되었으므로 그는 내게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모세 장로는 어머니에게 그들에게 가서 하나님 왕국의 지식과 규례들을 가르치지 않겠느냐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들이 성문 가까이에 있었으으로 성문 바깥에서 노래하는 그들의 합창을 들을 수 있었다. 천사들의 음성과 같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어머니는 기꺼이 승낙하고 나서 "내 아들은 이 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모세 장로님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합니다."하고 말해 주는 것이었다. 모세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천국에서의 나의 임무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아닌가. 즐거이 돕겠노라." 어머니는 모세를 향해 인사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자"고 하시며 돌아갔다.

 

"너는 세상에서 저처럼 훌륭하신 어머니가 있었으니 참으로 행복했겠구나! 너의 어머니는 이 곳 천국에서도 존경받는 분이며 주님의 일에 충성스럽게 봉사하신다. 아들아, 너는 너의 영혼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단히 알고 싶어 하는구나. 너의 질문에 답하여 의구심들을 다 풀어 주겠노라. 저 쪽 숲 속을 산책하자. 그리고 실과를 먹으면서 얘기를 나누어 보자. 나는 세상의 습관이 아직 남아 있어서 친구들과 함께 먹는 걸 참으로 좋아한다. 나는 세상에 있을 때 수 많은 축제들을 많이 즐겼었으니까."

 

모세는 풍성한 열매가 달린 가지에서 포도송이 같은 열매 한 송이를 따서 내게 주었다. "이 실과는 하나님 나라의 신비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줄 것이다. 천국의 영원한 미래에 대한 지식 그리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성장하는 지식, 우리의 구속에 대한 것 외에 더욱 많은 신비로운 것을 깨닫게 해 줄 것이다."

 

"저는 장로님께서 기록하신 성경책 중에서 특히 하나님의 천지창조에 대해서 많이 알고 싶습니다. 창조 6일이란 무슨 뜻이며 시간으로 말하면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그리고 하나님께서 안식하신 7일에 관해서 더욱 알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간혹 말하기를 내가 천국에 가서 모세를 만나면 꼭 여쭈어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제 그 기회가 왔습니다."

 

"나는 그러한 류의 질문을 수없이 받아 왔다. 우선 하나님의 영감에 의해 그것들을 기록하던 때의 배경을 설명해 주겠노라. 하나님은 오래 전에 땅의 기초를 놓으시고 우리 각자에 대하여 생각하셨다. 그러나 이 시작과 창조의 계속적인 날들은 시간의 주기들이었다. 각 주기를 하루라 불렀는데 무한의 법칙에 의해 그 창조의 기간을 정확히 잰 것이었다. 그것은 하나님의 뜻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뭍이 드러나라>고 말씀으로 명하시어 우리가 세상에서 생존을 유지하도록 드러나게 하시는데 여러 세대가 필요하였다. 이처럼 여러 주기가 계속되면서 그 역사를 이루게 되었고, 그 땅에 하나님께서 두시고자 원하는 것들을 살게 하신 것이다. 만물의 회복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머지않아 하나님께써 불로써 땅을 깨끗이 하시고 변화시키실 것이다. 이 땅이 하나님이 호령하심으로 진동될 날이 곧 이르게 될 것이니라.

 

하나님께서 그의 신부를 위한 처소를 준비하셔서 나누어 주실 것이니라. 내가 지상을 떠난 후에 기록된 말씀 <그 때에는 그 소리가 땅을 진동시켰거니와 이제는 약속하여 가라사대 내가 또 한 번 땅만 아니라, 하늘도 진동시키리라 하셨느니라>를 생각해 보아라. 땅을 새롭게 하심과 동시에 불법을 행하던 자들을 심판하는 최후의 날은 또 하나의 큰 날인데 지금 가까이 이르렀다. 땅에 있는 지혜로운 자들은 그 날을 예비하고 있을 것이다."

 

"저는 창조사건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것들이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가시지 말고 저와 말씀을 더 나누시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모세에게 조심스럽게 부탁했다. "그것도 괜찮은 일이겠다." "세상 죄를 위해 희생되시기 전의 예수님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그 분은 항상 아버지와 함께 계셨다. 그 분은 진실로 하나님의 말씀 자신이었느니라.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능력이 되신 분이다. 그 분 없이는 하나님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으시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으로써 존재하셨다. 그 분이 세상에 오시기 전까지는 하나님의 아들로써 알려지지 않았느니라. 세상을 태초에 창조하실 때도 계셨고, 천국에서는 아버지 보좌의 영광이셨고 여전히 지금도 그러하시다.

 

예수님이 베들레헴에서 탄생하셨을 때는 천국에서도 큰 사건이었다. 천국 내에서 일어난 일 중에서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었느니라. 모든 천사들이 비파를 켰었는데 하나님께서 <모든 천사들은 그에게 경배하라!>라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홍해 도강 후 온 백성의 찬양 합창을 한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후에는 시내산에서 하나님의 나팔소리가 울릴 때 백성들이 장막으로부터 몰려 나오기도 했었다. 예수님 탄생시에는 그런 것과는 전혀 달랐느니라. 수많은 천사들이 아기 예수 계신 곳으로 내려갔다. 여지껏 들어 본 천국의 음악이나, 예배와는 전혀 달랐었다. 천국의 모든 길거리에, 낙원의 저 먼 외곽지대까지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렸다. 이 찬양은 천사들만이 아니었다. 이미 천국에 온 모든 무리가 이 찬양에 합류했던 것이다."

 

너무나 감격하여 나는 한 마디 끼어들었다. "그 분의 탄생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와 관련된 말씀이 생각납니다. <이 구원에 대하여는 너희에게 임할 은혜를 예언하던 선지자들이 연구하고 부지런히 살펴서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영이 그 받으실 고난과 후에 얻으실 영광을 미리 증거하여 어느 시, 어떠한 때를 지시하는지 상고하니라. 이 섬긴 바가 자기를 위한 것이 아니요, 너희를 위한 것임이 계시로 알게 되었으니 이것은 하늘로부터 보내신 성령을 힘입어 복음을 전하는 자들도 이제 너희에게 고한 것이요, 천사들도 살펴 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아들아, 그 성경말씀은 참으로 옳은 말이다. 세상의 구속은 예수님의 탄생과 그의 생애와 죽음에 관계되어 있음을 안다. 천사들이 예수님의 시중을 들고 계셨고 생애에서 일어난 일들을 우리에게 고해 주었느니라. 세상에서는 기록을 찾아볼 수가 없으나 생명책에는 자세히 기록했느니라. 그 책은 열 두 성문마다 보관되어 있고 천사들이 그 책임을 맡고 있다. 지금 그걸 보고 싶지 않느냐? 원한다면 유다 성문으로 가 보자."

 

"조금 전에 그 성문에서 그 책 몇 페이지를 훑어 보았습니다. 지금 다시 한 번 더 읽어 보고 싶습니다. 주님은 시간이 허락 되는대로 읽으라고 하셨습니다." 유다 성문 쪽을 향해 가면서 모세가 물었다. "네가 기대한대로였느냐?" "기대를 훨씬 초월했습니다. 그 책은 크고 화려했고 아무에게나 읽게 해 둔 것 같았습니다. 천국에 있는 것은 모두 다 신령한 특성으로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성문에 도착하자마자 모세는 <하나님 아들에 관한 기록>이라는 제목의 페이지를 넘겼다. 그 책장이 넘겨질 때마다 주님의 생애 가운데 있었던 사건들에 관한 여러 종류의 제목들이 보였다. 성경과 책 중의 책에 기록된 주님의 기사들은 굉장히 흥미롭고 귀한 것이었다. 하나는 인간의 손으로 쓰여졌고, 다른 하나는 천사들의 손으로 쓰였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천사들은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는 다 알고 있으므로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록되어 있었다. 야곱의 꿈 속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던 그 천사가 하나님의 아들로써 땅에 거하신 예수님께 수종들며 지킨 천사였다는 사실 등등이 그 곳에 기록되어 있었다.

 

참으로 흥미있는 일이었다. 나는 예수님의 탄생과 동방박사들, 그리고 그들을 인도한 별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그 기록은 <하늘의 한 빛이 세상의 구주가 태어나신 곳으로 가는 그들을 인도했다>라고 씌어 있었다. 헤롯의 가혹한 영아살해칙령, 주님을 대항하는 헤롯의 사악함 때문에 예수님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켰다.

 

모세는 다음 페이지로 넘겼다. 예수님의 유년시절에 대한 기록이 나왔다. <하나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은 예수>라는 제목이었다. 예수님이 다섯 살 되던 해였다. 육친의 아버지 요셉이 멀리 외출해 있을 때 어린 예수는 홀로 목공작업장에 남겨져 있었고 모친 마리아는 집안에서 분주히 가사를 하고 있었을 때였다. 그 때 하나님 아버지께서 친히 예수에게 나타나시어 예수는 누구이며, 하나님이 곧 그의 아버지라는 사실과 예수님의 지상 사명이 무엇인가를 자세히 가르치셨다.

 

이 때 모세는 부언 설명을 했다. "이 모든 일에 대하여 하나님으로써 다 알고 계셨으나 어른이 되었을 때에도 계속 하나님의 가르침을 받았느니라." <낙원으로 올리우심>에 관한 기록을 보았다. 만물이 고요하고 잠이 들었을 때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을 낙원으로 데려가셔서 오랫동안 함께 지내시면서 대화를 나누셨다. "너는 여인에게서 났으니 사람이며 하나님이다. 모든 권능과 권세가 너에게 주어질 것이다. 또한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너의 생명을 그 대속물로 주어야 한다"고 하나님은 예수님께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나는 그의 말씀이 생각났다. "이 계명을 내 아버지에게서 받았노라"는 말씀이었다. 계속해서 예수님께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었다. "너는 너의 자녀들이 거할 처소를 천국에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제 많은 구원받은 무리가 천국으로 인도될 것이니라." 지상의 아침이 오기 전, 천사들은 나사렛 집으로 예수를 무사히 안내해 주었고 사람들이 아침의 분주함이 시작되기 전에 예수님은 자기 방에서 홀로 기도하고 계셨다.

 

모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예수님의 성육신의 생명은 인류의 죄 때문에 희생되실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우리의 구원은 예수님의 죽으심 외에는 다른 길이 없었느니라. 다음 기회에 또 이 책을 보기로 하자." (계 속)

 

12. 일곱 번째 이야기(3) / 엘리야와 지상을 잠시 방문한 모세

 

"참으로 굉장한 것들을 알게 되어서 기쁩니다. 지상에 있을 때에는 알지 못하고 알 수도 없었던 것들을 언제인가 알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나의 감사의 말에 모세는 대답했다. "세상에 있었을 때의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것이다." "하나님의 영역에 관하여 인간의 지식이란 얼마나 미미하고 보잘 것 없는가요. 그렇지만 모세 장로님께서는 여러 해 동안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많은 대화를 나누셨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보시었고 하나님의 친구로 여김 받았으니 얼마나 많은 지식을 가지셨겠습니까?"

 

"그렇지 않느니라. 하나님께서 나를 참으로 사랑하신 것은 틀림없다.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이란 사실은 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이며 믿는 자들에게 약간의 봉사를 할 수 있는 정도 밖에는 되지 못하느니라. 내가 이 천국에 와서 하나님의 보좌 가운데 나아갔으나 이 천국의 엄청난 지식을 알아야 될 것은 아직 조금 밖에 이르지 못했다. 하나님게서 계시를 통하여 많은 것을 알게 해 주셨을지라도 하나님의 그 영원하신 성품과 그 지혜와 역사들은 그 나타내신 바 신비들 가운데 미미한 것에 불과하다. 보좌 주위에 있는 천사들도 계속 하나님의 지식을 공부하고 있다. 여기에 네가 꼭 보아야 할 내용이 들어 있다."

 

예수님의 초기 지상 생애동안에 있었던 일인데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은 내용이었다. <하나님 아버지에 의해 성취된 예수의 사명>이라는 제목이었다. 예수님이 22살 쯤 되었을 때이다. 예수님이 먼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을 때 몇몇 천사들 외에는 그 곳에 따라가지 않았다. 그 때 특별한 방법으로 하나님께서 예수를 만나셨으며 율법의 그림자로 계시된 모든 뜻을 충분히 알게 해 주셨다.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죽음과 그리고 대속의 희생에 관하여 말씀해 주셨다. 그의 죽음은 인류의 죄를 위한 것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확증해 보여 주시는 사실임을 설명하셨다. 유태인에 의해 배신당하리라는 것, 채찍질 당하실 것, 십자가의 최후의 처형, 그리고 부활과 승천의 일련의 과정을 다 알게 해 주셨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관심을 가졌던 것이 모두 다 거기에 기록되어 있었다. 페이지가 넘겨질 때마다 감탄의 어조로 모세에게 말했다. "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감격어린 말이 생각납니다.<예수의 이 기록된 책을 두기에 부족할 줄 아노라>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모세 장로님, 이런 내용이 세상에 기록되지 않고 왜 여기에만 기록되었습니까?" "좋은 질문이다. 이 모든 기록은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즐거움과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이니라."

 

"그 신기함과 경이로움을 표현할 길 없습니다. 아버지 모세여,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놀라운 체험을 하셨던 것을 성경을 통하여 저는 알고 있습니다. 주님이 변화산에 베드로와 요한, 야고보를 데리고 가셨을 때 아버지, 모세와 그리고 엘리야가 오셔서 그 분의 죽음에 관해서 언급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다. 참으로 기억될만한 즐거운 추억이었느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눈 앞에 두고 요단강을 건널 준비를 하고 나 또한 함께 가나안 땅에 들어갈 것을 열망했으나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노라. 하나님의 뜻은 항상 의로우시니라. 세상의 시간 계산법으로 수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천국에서는 불과 하루 반 밖에 되지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나의 기도에 응답하셨는데 그 때는 전혀 깨닫지 못하였었다. 그 날, 주님이 변화산으로 초대하신 위대한 날에, 하늘과 땅에서 모든 능력이 주님께 임하였다.

 

그 날의 감격을 이 순간 어떻게 표현할 수 있겠느냐? 그 날 엘리야와 나는 하나님의 보좌 주위를 함께 걸으면서 조만간 세상에서 일어날 사건들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다. 대화의 주제는 십자가 위에서 고난당할 주님의 죽음, 그리고 세상에 있는 구속받은 백성에게 임할 성령의 은사들에 대한 것이었는데 서자의 사역, 그 양면성에 관한 내용들이었다. 그 때 미카엘 천사와 수레의 운전자 예후코가 우리에게 와서 우리가 지금 지상으로 부름 받았다는 전갈을 해 주었다.

 

우리는 지체하지 않고 수레를 타고 순식간에 비행하여 거룩한 성문에서 출발, 므낫세 성문을 통과하여 낙원의 광대한 산들과 골짜기를 지나게 되었다. 지상의 대기권 가까이에 이르자 비로소 수레의 비행 속도가 낮아졌고 지구의 도시들과 산야들, 강들이 우리 시야에 들어 왔노라. 그 때 미카엘 천사는 운전자 예후코에게 비행 속력을 낮추고 느보산 위를 지나도록 하라고 지시하였다. 나는 감격하여 미카엘에게 외쳤다. <오, 하나님의 축복 받은 종, 미카엘 천사여, 나의 인생행로에서 최후의 기도를 했고 나의 육신이 이 곳 산에 묻혀져 있는 느보산에 오다니! 옛 느보산을 바라보니 감격으로 충만합니다. 지금 내 육신은 어디쯤에 간직되어 있을까요?>

 

<그대의 육신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는 다 알고 있습니다. 다음 기회에 말씀드리기로 하겠습니다. 지금은 서둘러 가야 할 때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조금 후 우리가 탄 황금 수레는 감람산 정상에 살짝 내려 앉았고 우리는 나의 생애를 보내었고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고 이 땅에 들어가기를 소원했던 땅에 발을 내딛게 된 것이다. 수 백년이 지난 후, 비로소 나의 소원 기도를 하나님께서 들어 주셨느니라." (계 속)

 

13. 일곱 번째 이야기(4)/변화산상의 회담

 

모세의 흥분에 찬 설명이 계속되었다. "그 때 찬란한 구름들이 우리들 쪽으로 다가와 우리 위에 머물렀느니라. 이 구름들을 보면서 이스라엘을 인도하던 구름기둥이 생각났었느니라. 우리는 수레에서 내리고 천사들을 뒤에 두고 구름이 걸려 있는 쪽을 향해 걸어갔었느니라. 그 때 하나님의 사람이신 그 분을 볼 수 있었다. 그 분은 임시로 천국의 정장을 하고 계셨다. 우리는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저만큼 몇 사람이 보였는데, 하나님의 영광에 압도되어 마치 죽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예수님은 일어나셔서 친절하고 정답게 우리를 맞아 주시는 것이었다. 예수님이 계신 주위는 온통 영광으로 눈이 부셔서 우리가 마치 하나님의 보좌 주위에 있는 착각을 일으켰다. 우리는 이미 세상의 구원을 위한 엄청난 희생이 치르어질 것을 알고 있었다. 너는 내가 율법의 여러 가지 그림자로써 예수님을 증거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 내가 시내산에 있었을 때 하나님은 나의 얼굴을 해같이 빛나게 해 주셨을 때 영광가운데 있는 예수님과 그 위엄을 보고 그것을 기록하였느니라."

 

"예, 그 부분의 말씀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사건은 변화산에서 일어날 변화의 모습과 머지않아 다가올 일들을 예시한 것이니라. 곧 그리스도의 천년왕국이 다가오고 있다. 그 때에 모든 성도들이 그 영광을 나누게 될 것이니라. 우리는 하나님의 아들과 온전히 연합되고 있다. 우리가 변화산에 부름받아 갔을 때 세 제자들은 온전히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구름 가운데서 말씀하시면서 하나님의 사랑하시는 아들이니 그를 기쁘게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희생에 대하여, 성령을 보내심에 대한 주제들에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교회는 이제 예수님의 신성(神性)에 대한 광대한 증거를 소유하고 있어서 주께서 이루신 희생을 온전히 믿을 수 있게 된 것이니라. 주님은 수백년 동안 사귀어 오신 것처럼 내게 다정하게 대해 주셨다. 그 분은 세상에서의 나의 고통의 때에도 친구가 되셨고, 천국에서도 영원한 친구이시다. 내가 광야를 지날 때, 그 분은 구름 속에서 함께 인도하셨던 분이었다. 그 분은 천국의 빛이시고 지상교회와 일체되신 분이시다. 그는 성경에 나타난 제자들에 대하여 소개해 주시고 우리를 떠나셨다. 이윽고 우리는 변화산의 산정을 이룩하여 천국의 본향을 향한 여행길에 올랐다.

 

그 때 미카엘이 <그 동굴을 보고 싶습니까?>라고 내게 물었다. 그래서 <나는 그 입구에 잠시 멈추어 주십시오>라고 부탁드렸다. 수레가 정지하고 엘리야와 미카엘이 함께 걸어나갔다. <지금까지 당신의 육신의 행방은 아무도 모릅니다. 이스라엘 장로들로 하여금 어떤 유물도 숭상치 않게 하기 위해 은밀히 매장해 두었지요. 마귀는 공개매장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서 우리와 논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매장한 바로 그 지점에 왔습니다. 저 쪽 동굴에 안치 돼 있지요. 우리는 커다란 바위로 입구를 막아 아무도 근접치 못하게 조처해 두었습니다>.

 

미카엘의 설명을 듣고 나는 하나님께 경배를 드리면서 부활케 해 주실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었다. 우리는 서둘러 비스가산 정상에 내려 일천 육백년 전에 내가 서 있었던 그 위치에 서 보았다. 모든 기억이 참으로 새로웠고 감개무량했다. 모든 일이 내게 되돌아 왔도다!"

 

놀라운 이야기에 나는 너무나 매혹되어 내가 세상에 다시 태어난 것 같았다. 나는 모세를 향해 감격스럽게 외쳤다. "아! 우리 인간들에 대해 하나님의 보살핌은 참으로 놀라우시도다!" "그렇다. 여기에서 얘기를 끝내야겠구나. 미카엘 천사가 그 때 <서둘러 가자!>고 해서 우리는 수레로 돌아 왔다. 다시 미카엘은 수레 운전자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자! 방금 육체를 벗어난 두 영혼이 있는 곳으로 함께 가야겠구나!>라고 말하자 수레는 마치 번개처럼 예루살렘 지면에 내려 앉았다. 우리들은 두 영혼과 함께 낙원의 입구를 향해 높이 솟아 올랐다. 엘리야는 두 영혼을 보살피고 천국에 대하여 가르치기 위해 그들과 함께 남게 되고 나는 곧 보좌로 온 것이다."

 

변화산상에 초대받은 얘기를 끝냈다. "내가 이 곳에 오래 머물렀구나! 다른 기회가 오면 이 책을 볼 시간이 또 있을 것이다."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러한 특권을 주심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된 줄 압니다.

 

이 때 모세는 이야기의 주제를 바꾸었다. "너는 아직 이 성 안 멀리는 가 보지 못했겠지! 더구나 보좌에는 가보지 않았겠구나." "아직 가 보지 않았으나 저를 안내해 주실 분이 있으면 가고자 합니다. 제가 처음 이 성에 올 때 함께 입성한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여러 곳에서 만난 무리들에게로 다 가고 없습니다."

 

"아들아! 지혜를 배워라. 너도 그들을 만나면 함께 사귀어라. 내게 필요한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가 다시 네게 오실 것이니라. 네가 하고자 하는 일을 도와 주실 것이다." "아버지 모세여, 참으로 감사합니다. 귀하신 친절 잊지 않겠습니다." "또 만나게 될 것이니라. 다시 만날 때 아직 보좌에 가지 않았다면 함께 가기로 하자!" 축복의 언어를 남기고 모세는 그 자리를 떠났다. 저 쪽에서 친구인 보헤몬드가 오고 있었다. 유다성문에서 헤어진 후로는 만나보지 못했다. 우리는 함께 조용한 곳에 앉아서 놀라운 얘기들을 주고 받았다. (계 속)

 

14. 여덟 번째 이야기(1) / 천국의 대 집회

 

보헤몬드와 함께 나는 대 건물들이 수없이 군집해 있는 곳으로 갔다. 그 건물은 참으로 아름답고 호화로웠다. 입구에는 <하늘에 쌓은 보화>라는 글씨가 기록되어 있었다. 여기에 잔뜩 쌓인 보화들을 구경했다. 이 보화들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세상에서 사는 날 동안 쌓아둔 것이었고 또 세상적인 것을 얼마든지 획득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분토와 같이 포기해 버린 축복이었다. 여기에 쌓인 옥(玉), 보석, 진주, 아름다운 옷들은 모두가 다 지상 성도들이 힘껏 노력하여 취득했던 것들이었다.

 

우리는 거룩한 상징들을 둔 건물을 떠나기 전에 가까운 곳에 하나님께 대한 예배와 찬양을 드리는 집회 장소가 도처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봐, 보헤몬드, 저 음악소리를 들어보게!" 나는 친구에게 외치면서 귀를 쫑긋거렸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으나 분명히 들을 수 있었다. "저 음악소리는 천국의 오케스트라일거야!"라고 보헤몬드는 소리쳤다. "우리 속히 그 쪽으로 가보세!"

 

거리에 수많은 무리들이 오가고 있었는데 나는 한 영혼을 붙들고 그 집회는 어떤 것이며 우리도 참예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 예배에 참석해 본 일이 있으십니까? 물론 크신 위로가 충만하게 준비되었겠지요!" "저는 최근에 이 성에 들어왔으므로 꼭 한 번 참석해 보았답니다. 그대들이 가면 크게 환영받을 것입니다. 그리고 안락한 장소로 안내도 해 줄 거구요. 그 곳에서 천국예배를 배우는 기회가 될 겁니다. 처음 대하는 영혼들은 모두 앞으로 인도되고 많은 회중들에게 소개 시킨 다음에 좋은 자리를 내 줄 것입니다. 아주 자유롭고 안락한 분위기에서 예배 드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의 친절에 감사를 드렸다. 그런데 이 쪽으로 두 대의 수레가 다가 왔는데 선지자들, 족장들, 예수님의 제자들이 타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수금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중에 한 분은 커다란 현악기를 가지고 서 있었다. "저 분은 누구이시기에 저렇게 영광으로 빛나는 형상을 하고 계십니까!"라고 물었다.

 

옆에 있는 분이 대답했다. "그대는 저 분의 찬양과 시를 수없이 노래했을 텐데 누구인지 알아차리지 못하셨나요?" 나는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분명히 그는 다윗 왕이 아닌가! 진실로 다윗 왕에 대한 열망을 품고 있는 느낌을 알아차렸는지 다윗 왕은 우리를 불러 그의 곁에 앉으라고 권하는 것이었다.

 

수레는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는 친구 보헤몬드를 가리키면서 "이 분은 러시아 북부지방에서 온 나의 친구인데 낙원의 입구에서 만났습니다. 서로 지구의 반대편 쪽에서 살았으나 이 곳 천국에 와서는 한 형제가 되었답니다."라고 소개했다. 이 때 다윗이 우리를 환영하는 인사를 했다. "너희들을 거룩한 성과 이 수레에 온 것을 진심으로 환영하노라. 지금 함께 가서 구속주 찬양예배에 참석하기로 하자."

 

"참으로 감사합니다. 이 곳의 예배 프로그램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데 함께 가 주신다니, 기쁘고 즐거움이 한량없습니다." "너희들이 영혼 깊숙한 곳에서 솟아 오르는 찬양이 곧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행위이니라. 네가 갖고 있는 그 수금을 탈 수 있겠느냐?" "저는 낙원 입구에서, 그리고 거룩한 성의 성문에서 새 찬양노래들을 연습했습니다. 저희는 세상에 있을 때 다윗의 찬양과 모세의 노래를 많이 불렀습니다. 그런데 천국에 와서 처음으로 그 곡조를 다시 들었을 때는 우리가 온전히 노래하는 법을 모르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괜찮다. 함께 노래 부르게 되어도 조금도 염려할 것이 없노라! 지금 저 오케스트라를 듣고 있느냐! 곧 그 곳에 가서 함께 음악을 연주하게 될 것이니라."

 

다윗 왕과의 대화는 얼마나 활홀했던지 나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었다. 그래서 보헤몬드를 향해 <여보게 친구, 얼마나 우리는 행복한가. 세상에서 성경책을 읽어서 알았던 그 선지자들을 우리 눈으로 직접 대면하게 되다니!"라고 말했다. 보헤몬드의 감사와 찬양은 너무나 감동적이고 음악적이어서 다윗 왕의 수금 연주는 그칠 줄 몰랐다.

 

그 때 수레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의 귀에 아름다운 음악이 들려 왔는데 이스라엘 출신 가수 한 사람이 천국의 노래를 부르자 그의 음악 역량이 크게 진전되어 부르는 것이라고 하였다. 보헤몬드도 일어나서 아주 크고 고운 소리를 내어 사랑스러운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모든 이들의 눈이 보헤몬드에게 집중되었다. 나는 그 얼굴 얼굴 하나를 감격스럽게 눈여겨 보았는데 그 중에 수정강가에서 만났던 아브라함이 있음을 깨달았다. 그 분에게로 가자 나를 금새 알아 보시고는 내 이름을 대면서 손을 맞잡고 흔들며 <나의 아들 이삭과 야곱을 소개해 주겠노라! 너는 그들의 이야기를 성경에서 많이 읽었을 줄 아노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오! 이 분이 모리아 산에서 제물로 드려지던 아드님이십니까? 오! 그리고 당신은 천사와 겨루어 이기신 그 야곱이십니까? 이렇게 뵙게 되어 반갑기 그지 없습니다. 두 분의 생애에 대해서 읽을 때마다 감격스러웠는데 이것이 꿈만 같사옵니다. 내 영혼이 하나님을 찬양하나이다. 그런데 당신 님들은 여러 세대동안 이 곳에 계셨으니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여러번 그 말씀들을 읽었는데도 깨달을 수 없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또 너희에게 이르노니 동서로부터 많은 사람이 이르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앉으려니와>라는 말씀이 마침내 오늘 이 순간 성취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의 구원으로 인하여 찬양드리나이다!"

 

이 때 다윗이 말했다. "음악소리가 더욱 명쾌하고 맑은 걸 들으니 큰 무리의 대 집회소에 가까이 온 것이로구나. 아들들아, 눈을 들어 밖을 내다 보아라!" 나는 수레 안에서 한 손은 다윗의 어깨 위에 얹고 다른 한 손은 수금을 들고 일어나서 밖을 바라다 보았다. 헤아릴 수 없는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모두 빛나는 흰 두루마기를 입고 가는 것이 내 눈에 넘쳤다. 오케스트라 음악이 이제껏 들어 본 중에서 가장 아름답게 흘러 퍼졌고, 내 영혼은 황홀의 경지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집회소는 원형 경기장의 모습이었다. 이 구조물은 주님 자신에 의해 설계된 것인데 처소를 예비하는 것들 중에 일부였다. 좌석마다 아름다운 좌석 커버가 씌어져 있었고 바닥에는 아름답고 푹신한 카펫이 깔려 있었다. 좌석은 전혀 손상된 것이 없었고 삐거덕거리는 소음조차 없었다.

 

나는 다윗에게 작은 말로 소근댔다. "주님께서 여기에 오실 것입니까?" "물론이다. 곧 중앙에 좌정하실 것이니라. 새로 도착한 영들은 그 분 가까이에 앉히우게 될 것이다. 그들을 환영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니, 여기에서 주의 피로 씻음 받아 속량받은 무리들을 보게 할 것이다."

 

방금 새로이 도착한 영들이 중앙에 위치한 큰 광장으로 인도되었다. 주님께서 높은 보좌 위에 좌정하셨다. 그리고 일어나시더니 사랑하는 말씀으로서 친절한 축원을 해 주시는 것이었다. 깊은 경외감이 우리를 사로잡았고 충만한 기쁨이 영혼을 채웠다. 아, 우리는 전능하신 하나님 앞, 은혜로운 구속 주 앞에서 함께 있다! 오 놀랍고 놀라운 구주의 은혜, 참으로 참으로 말로 다 할 수 없는 구원의 축복, 할렐루야!

 

주님은 손을 높이 치켜드셨다. 못 자국이 손과 발에 그대로 박혀 있었다. 우리의 찬양을 받으시기에 설교하실 필요가 없으셨다. 우리는 머리를 숙여 주님을 찬양했다. 이 모든 것이 갈보리 십자가의 고통과 죽음의 대가가 아닌가!

 

잠시 후 주님의 환영을 또 받았다.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말씀이었다. 친절하고 은혜가 충만한 환영이었다. 우리는 안락한 느낌으로 집에 앉아 있는 편안함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세상으로부터 우리를 천국에 인도해 온 수 많은 천사들도 우리 가운데 있었다. 그들은 자기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여 우리의 즐거움을 누리는 것을 보고 기뻐하는 것 같았다.

 

이 때 다윗이 일어났다. 그리고 족장들과 사도들과 하나님의 옛 종들이 뒤이어 일어났다. 찬양송이 발표되었다. 모든 회중들이 수금을 손에 들고 일어났다.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가 합창으로 울려 퍼졌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하시는 일이 크고 기이하시도다. 만국의 왕이시여, 주의 길이 의롭고 참되시도다." 집회에 모였던 회중들이 뿔뿔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오래 전에 세상에 살았던 몇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나누었다. (계속)

 

15. 여덟 번째 이야기(2) / 옛 족장들과 함께

 

큰 회중들이 해산된 뒤에도 많은 이들이 그 자리에 남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예배가 이미 끝났음에도 무엇엔가 사로잡혀 있는 듯했다. 그런데도 질서는 정연하였다. 대 부흥집회가 지상에서 열릴 때도 하나님의 성령의 역사하심으로 사람들이 술에 취한 듯 사로잡혔던 그 기도의 현장을 금방 떠나기 싫어한 것과 비슷하다. 그들은 집에 돌아가기 전에 시온의 찬양을 부르기를 원하지 않았던가!

 

세상에서 고상하게 불려졌던 찬양이 이 곳 천국에서도 찬양의 주제가 되고 축복이 된다는 사실을 비로소 깨달았다. 과거의 기억, 그리고 하나님의 구원에 대한 감사의 느낌, 이는 그 영혼에 넘치는 하나님 감사의 감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뒤에 남아 있는 이들은 성가대 지휘자와 함께 고대인들이 부른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그들의 언어에 옛 시대의 사건들과 장소들의 말을 사용한 것을 들으니 그들은 상고시대인들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 막 천국에 올라 온 사람들이 젊음의 원기로 왕성한 것처럼, 비록 그들이 고대인이긴 하나 그런 힘이 넘쳐 있었다.

 

그들 중 어떤 분들에게 마음이 끌리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사랑스런 얼굴, 아름답고 독특한 성품, 그들의 열심과 진지함과 고상한 품행의 모습이 우리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하였다. 나는 보헤몬드에게 제안했다. "여보게, 저들에게로 가서 함께 어울리면 어떨까?"

 

그들은 우리를 기쁘게 영접해 주었다. 아! 그들은 우리 첫 조상들이 아닌가! 또 아벨과 노아, 그리고 욥과 므두셀라였다. 그들의 안색은 늙음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원기 왕성한 젊음을 그대로 소유하였다.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는 말씀을 생각하니 하나님의 권능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은 인류의 첫 세대에도 그대로 적용되었다. 이 하나님의 능력이 그대로 적용된 것이다. 우리는 창조 이후의 초기 역사에 대하여 질문하면서도 오랫동안 함께 있었는 듯한 친밀감이 그대로 있었다. 아담과 하와! 두 분들은 인류의 첫 조상이었는데도 우리는 그들에게 작별을 고하자 우리를 포옹하고 키스하면서 "또 보자"고 말했다.

 

보헤몬드와 나는 조용한 곳에서 앉아 쉬면서 구약시대의 인물들과의 대화를 상기하면서 깊은 감명을 회상하였다. 영생의 의미란 과연 무엇인가? 4천년의 그 육신의 연약함을 다시 되돌리지 않았고 주름에 덮인 두 눈을 침침하게 두지도 않았으며 그 열정과 사랑을 조금도 식게 하지 않았다면 이 젊음의 유지는 영원할 것이로다. 즐겁게 오가는 영혼들의 저 행복한 미소들, 만족스러운 표정, 그리고 날렵한 영혼의 거룩한 성품의 기질 이것이 영원하고 영원한 생명이로다.

 

나는 보헤몬드에게 의견을 말하였다."여보게, 지금 세상에 있는 친척들과 친구들 말인데, 그들이 이 천국에 대해서 알기만 한다면 이 영광을 위해서 준비하는 삶을 살지 않을까?" 보헤몬드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동감일세. 몇 일간만 지상에 갔다 올 수만 있다면, 나와 가까운 사람들에게 헛된 종교를 따르지 말라고 종용하고 위대한 천국의 광경을 소상하게 설명할 수 있을텐데."

 

우리는 매우 섭섭한 표정을 지었다.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주님을 알지 못하고 주님을 부인하고 삶의 목적을 상실하고 표류하는 세상을 사는 사람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웠다. "보헤몬드, 자네는 어떤 생활환경 속에서 살았는지 얘기 좀 들어보세!" "나의 혈통은 시리아 안디옥을 통치한 노르만 왕족이네. 13세기 말엽, 왕조가 몰락한 후 우리 조상들은 여러 지역으로 흩어졌지만 우리 직계 조상은 보헤미아로 흘러 왔었지. 보헤미야에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서 우리 또한 그리스도를 받아드리고 주의 충실한 백성이 되었다네. 그런데 보헤미아의 기독교 대박해 사건이 일어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산악지대의 동굴이나 짐승들의 울 안으로 은신하다가 15세기 말 일천의 형제들은 폴란드로 이주하지 않았겠나. 우리 신앙의 신조는 주님의 교훈 그대로 적용하였고, 전쟁행위를 금하였으므로 어느 종족과 합류하든지 박해는 끊임이 없었지. 마침내 우리 윗대(先代) 몇 가계의 형제들은 북러시아로 정착하게 된 것이야

 

그들 중 상당수가 대를 이어가며 부유층을 형성했는데 천국의 보화 보다도 세상 재물에 탐닉하는 경향이 보이기 시작했다네. 그들이 참으로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구속의 기쁨을 알고 우리의 보화가 하늘의 창고에 가득 쌓여 있는 것을 알기만 했다면 그런 짓들을 할 수 있겠는가? 천국이 실재한다는 것을 진실로 깨닫기만 한다면 인생의 방향을 그런 식으로 잡지는 않을테지... 지금 천국의 메시지를 그들에게 보낼 수 있다면 나의 말을 경청할텐데...."

 

"그런데 여보게, 아브라함의 생각은 자네와는 영 딴판일세. 세상에는 모세도 있고 선지자들이 얼마든지 있네. 그들의 말을 신뢰하지 못한 사람이라면 죽었다가 살아난 자가 외친다 할지라도 듣지 않을테니 우리가 세상에 다시 돌아간들 무슨 소용이 있겠나?" 상당한 시간동안 이 문제에 대해서 토론했다. 이럭저럭 있는 동안 집회장에 있던 무리들이 거의 돌아 갔다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다윗 왕이 탔던 수레는 아직 입구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보헤몬드에게 말했다. "잠깐만.... 저 음악소리 좀 들어 보게. 참으로 영혼을 감동시키는 노래일세." 우리가 아치가 솟아 있는 아랫 길을 지날 때 수레에 타 있던 다윗에게 시선을 돌리자 우리를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그 수레에는 옛 성도들이 함께 타고 있었다. 다윗이 입을 열었다. "어떠냐? 우리는 곧 어린이 찬양예배에 참석하러 갈텐데. 함께 갈 의향이 있느냐?" 우리는 기쁘게 동의했다.

 

"지금 보좌를 향해 가려던 참이었지만 이 거룩한 성에 대하여 익숙하지 못하므로 배워야 할 것이 많사와 동행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옆에 있던 사도 바울이 사랑스런 음성을 들려 주었다. "사랑하는 나의 형제들아, 급히 서두를 것은 하나도 없노라. 나도 역시 1,800년 동안 이 곳에 머물면서 세 번 네 번 다녀 보았으나 아직도 그 지식은 미미한 것에 불과하다. 너희들은 영원 속에 살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영원토록 이 방대한 낙원이 너희들의 것이며, 그 속에 든 모든 부가 너희들의 것이니 천천히 맛보도록 하여라." 다윗은 우리를 올라 오라고 손짓하였다. "바울의 옆에, 그리고 내 옆에들 앉아라. 뒤편에 있는 분들은 너희들과 대화하는 것을 반가워 할 것이다."

 

수레에 오르자 네 사람이 일어났다. 엘리야와 다니엘이었다. 그 두 분들은 하나님께 봉사한 그 충성심으로 천국에서도 널리 평판을 받는 인물들이었다. 또 한 사람은 아토리우스라는 분인데 전에 들어보지 못한 이름이었다. 그 분은 남부 메소포타미아 출신인데 셈의 후손이면서 호바 전투에 참가한 아브라함의 군사 가운데 하나라고 다윗이 설명을 첨가했다. 그리고 네 번째 분은 주님이 사랑하던 제자 요한이었다. 나는 감격에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형제 여러분들이시여! 저희가 지금 오래 전에 세상에 계셨던 분과 이 곳에 함께 있는 것입니까? 아, 세상에서 그렇게도 소망했던 영원한 장래의 생명을 저희가 소유하게 된 이것이 꿈보다 더 확실하게 증명되었습니다. 여기가 참으로 좋습니다. 지난 옛 세대들의 얘기를 전해 듣고 싶습니다. 이 감동과 즐거움을 억제할 수가 없습니다. 나의 영혼이 여호와를 찬양하나이다."

 

이 때 다윗이 말했다. "너는 그러한 감정을 억누를 필요가 전혀 없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 우리의 입을 모으자." 모두들 합창으로 찬송을 부르기 시작했다. 이 때 실라가 다윗의 곁으로 다가왔다. 보헤몬드와 나는 온 몸을 굽혀 하나님께 경배드리며 이 좋은 것을 주신 분께 찬양과 영광을 돌렸다. (계속)

 

16. 아홉 번째 이야기(1) / 어린이 집회로 가는 길

 

찬송이 계속 되는 동안 다윗은 그 지휘를 맡았다. 수레는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목적지에 도달했을 때 수레 운전자에게 다윗이 말했다. "그대들은 어린이 공예관을 지나 드라이브를 즐겨도 되느니라. 주님께서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들을 구경하여라."

 

수레는 오른 쪽으로 돌았다. 길은 넓고 아름다웠다. 물줄기를 뿜어 내는 샘물, 우거진 생명나무들 숲이 그 아름다운 장관을 드러내고 있었다. 거룩한 성에 햇빛이 없으므로 그늘이 필요해서 나무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옆에 앉아 계신 사도 바울에게 말했다. "바울 사도님과 함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좋아 현실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우리는 세상에 있을 때 장래 일에 관하여 상상의 화판 위에 여러 가지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습니다만 우리의 상상으로 도저히 미칠 수 없는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육체로 있을 때는 그 영광을 상상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내가 세상에 있을 때 주님께서 나를 낙원으로 안내 해 주셔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주셨는데 나의 지각으로 그 영광을 묘사할 길이 없었다." "사도 바울께서 성경 가운데 그 사실을 약간만 비추어 놓으셨으므로 그 일에 대하여 참으로 이상하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이고니아의 루스드라에 있었을 때였느니라. 나는 무수히 돌에 내던져 버렸다. 그러나 은혜로우신 하나님께서 나를 회복시키셨고 형제들과 함께 그 성 안에 다시 들어갔다.

 

그러나 그 날 밤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어서 홀로 기도할 틈을 얻고자 성을 빠져 나갔었느니라. 누구인가의 도움의 손길이 있다고 나는 느낌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천사가 항상 나의 손을 이끌어 주고 있었다. 그 때였었지, 먼 산 쪽에서부터 찬란히 빛나는 황금 수레가 비호처럼 내 곁에 이르렀다. 하나님께서 친히 임재하셔서 황홀함으로 나의 전신이 빠져 들었고 또한 훌륭한 수레, 그리고 그 수레를 끄는 운전자로 인하여 갑작스레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었다. 그 때 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어떻게 표현할 방법은 없다. 그러나 잠시 후 수레 안에서 겨우 의식을 되찾았는데 저 먼 발치로 가물가물 지상의 산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나는 곧 낙원의 광활한 평지에서 셋째 하늘로부터 들려 오는 음악소리를 들었다. 음악이 멈추고 또 새로운 곡이 번갈아 들렸다. 나는 그 음악을 따라 부를 힘이 없었다. 잠시 후 나는 눈을 떴는데 수정강이 흐르고 있었고 강 좌우편에는 신비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었으며, 그 사이에서 무엇인가를 전파하는 메시지가 들려 왔다. 후에 수레의 운전자에게서 들은 바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치는 모세의 설교 끝 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 설교의 내용이란 율법이라는 것보다 하등의 체험을 하는 동안 복음의 빛들을 비추어 줌으로써 과거에 알지 못한 것을 깨닫게 해 주는 것이었다.

 

지상에서 설교가 전언되듯이 천상에서도 설교가 행해지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잠시 한 곳에 머물렀다가 다시 지구를 향하여 초음속으로 비행하여 돌아오게 되었다.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도읍들, 그리고 대로들이 모든 사물들이 만월의 빛 아래에서 찬연히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운전자가 손을 흔들면서 작별을 고할 때 나는 수레에서 나와 걸었다. 뒤돌아 보는 순간 그 수레는 이미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는 날이 밝을 때까지 기도와 찬양을 멈추지 않았노라.

 

당시를 회상해 볼 때 그 영광 가운데 육체를 입고 갔는지 벗고 갔는지 지금도 알 수는 없다. 그 일로부터 나는 그 영광을 사모하게 되어 지상을 떠나 그리스도와 함께 머물기를 소원하였다. 더구나 그 설교들을 잊을 수가 없었고, 그 아름답던 음악은 내 귓가에서 사라질 줄 몰랐다. 하나님은 내게 많은 고통을 허락하셨으나 여전히 내 생명 안에 넘치는 원기가 있었고, 하나님의 은혜가 언제나 내게 부족함이 없음을 체험하였다. 나의 했던 고백들을 너는 잊지 않고 있느냐?"

 

"물론 기억하다 뿐입니까? <이제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내가 그 두 사이에 끼었으니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게 있을 욕망을 가진 이것이 더욱 좋으나>"

 

"내가 천국의 모든 기쁨과 그 영광을 몰랐다면 나는 족함을 가질 수 없었을 것이다. 나처럼 하나님의 은혜를 많이 입은 자가 또 어디 있겠느냐? 나는 하나님의 뜻을 드러내는 계시를 받았고 하나님의 능력을 덧입었으니 자고(自高)할 위험에 있었느니라. 그러나 참으로 하나님은 위대하셔서 그 뜻을 위하여 인간을 취급하시는 방법을 가지고 계셨다. 가장 잔인하고 가장 무도한 자가 나를 대적하기 시작했다. 내게는 육체의 가시와 같은 존재였느니라. 그는 사탄이 보낸 사자였다. 그런데 감사하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내게 넘쳤던 것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 참으로 감사합니다.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사도 바울께서 체험하신 바 한 부분을 전달받게 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바울 사도님의 서간문에서 보인 가시가 도대체 무슨 뜻을 가지고 있는가 매우 의아스럽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러나 감옥에도 갇히고, 수없는 매를 맞기도 하고, 동족의 배신을 당한 이 모든 것은 다 나의 선을 위한 것이었느니라. 현재의 나는 자유롭다. 과거의 일과 지금의 일에 너무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내게 주어진 이 왕국의 행운에 대하여 영원한 감사와 찬양을 드리는 것이다.

 

이 때 다윗이 주의를 돌렸다. "이제 어린이 공예관에 다달았다. 노래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음악이 분명하게 들렸다. 그러나 아직 그 장소는 시야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로(大路)에는 어린이들, 그리고 신실한 어머니들, 또 그들을 보호하고 있는 자들과 일행들로 붐볐다. 그들의 웃음소리는 천상의 기쁨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었고 완전한 만족의 표시였다. 많은 어린이들이 세상의 부모들로부터 떠나 이 곳에 왔으나 누구 하나 외로워하는 표정도, 슬퍼함도 애석해 함이 없었다.

 

아! 어린 자녀를 잃고 위로 받기를 거절하는 세상의 어머니들이 이 장엄한 곳에서 하나님만이 주시는 참된 평화 속에서 한가로이 애기사슴처럼 기뻐 뛰는 자녀들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의 눈물은 순간 마를 것이리라. 뿐만 아니라, 그 자녀들이 거주하는 빛으로 지어진 저택에 속히 오려는 준비를 하게 될 것이리라.

 

나이가 약간 들어 보이는 사람들도 섞여 있었다.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아직 걸음마를 알지 못하는 어떤 유아들은 천사의 손으로 인도되고 고상한 부인들이 그 유아를 품에 안기도 했다. 이윽고 우리가 탔던 수레는 커다란 문 앞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수많은 군중들이 몰려 오고 있었다. 많은 무리들이었지만 그들은 천국의 영토 안에 얼마 전부터 머무르던 영혼들이었다. 어린이들은 천국에서 성숙해질 것이다.

 

세상의 어머니들, 귀여운 아기를 잃고 한숨의 세월을 보내는 어머니여, 당신의 순전한 애기들은 천국에서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오! 그리고 황금 비파를 손에 들고 하나님께 찬양하게 될 것이라오." 우리는 수레에서 걸어 나와 군중들 사이로 끼어 들었다. (계속)

 

17. 아홉 번째 이야기(2) / 어린이 대성당

 

그 곳의 아름다움을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어린이들이 즐길 수 있는 여러 가지 데커리이션(decoration:장식물)으로 가득했다. 천국예술의 극치를 이루는 꽃들로 만든 부케와 레이스, 결코 시드는 법이 없는 기화요초 만발한 관목들... 이 때 성경의 한 구절이 뇌리에 스쳐 지나갔다. "힘과 아름다움이 주의 성소에 있나이다."

 

나는 <과연 아름답고 장엄한 천국이구나!>하고 머리 위로는 세마포로 만든 온갖 데커레이션, 발 아래는 폭신한 카펫, 그리고 갖가지 실내 장식품들, 쿠션, 어린이들을 위해 천국의 비단에 수놓은 방석, 오색 영롱한 다이어먼드가 박힌 황금사슬들, 진귀한 보석류들이 예배의 인도자를 위해 진열되어 있었다. 커다랗고 아름답게 장식된 강단이 중앙에 높이 들려 있었으므로 어느 곳에서든지 잘 볼 수 있었다. 이는 공식예배의 집례자를 위한 배려였다.

 

수많은 어린이들이 계속 성당 안으로 들어 와 중앙을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각 어린이들에게 각자의 자리로 안내 해 주는 에스코트가 필히 따랐다. 그들은 천국의 다른 거주자들과 마찬가지로 가장 정결하고 흰색의 눈부신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이 어린이들은 낙원 안, 몇 지점에 있는 천국 영토의 입구에 집결되었다가 낙원에 들어가서 왕의 영광에 참여할 만한 충분한 준비를 한 다음에 비로소 영광과 위엄으로서 하나님이 좌정해 계신 보좌에 올 수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어린이들은 보다 길게, 또는 짧은 기간 동안 낙원의 예비처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이들은 큰 특권을 가지고 그 성문을 통과해 들어 온 것이다. 어린이들을 바라보노라니 주님의 말씀이 생각났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

 

이제 조만간 "또 누구든지 나를 믿는 이 어린이들 중 하나를 실족케 하면 차라리 연자맷돌을 그 목에 달리우고 바다에 던지움이 나으니라."는 하신 말씀은 필요치 않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제 지상에 더 이상 슬퍼하며 얽매이는 체험을 할 필요가 없음을 하나님께 감사한다. 더 이상 가슴앓이도 없을 것이며, 흐느껴 우는 일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 연상의 사람들로부터 꾸지람을 받을 필요도 없을 것이리라. 이 어린이들을 헤아려 보면서 이 어린이들 각자의 어떤 내력이 다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세상에서 노래로 만들어 불렀던 메어리의 슬픈 스토리가 생각났다. 마리아의 엄마가 빵을 만들려고 밀가루를 준비해 두었다가 잠시 외출했던 일이 있었다. 어린 메어리는 호기심으로 무엇인가 들여다 보려다가 그릇을 건드려 마루에 떨어져 밀가루 그릇이 그만 산산히 깨어지고 말았다. 엄마는 어린 메어리를 심하게 꾸짖고 때렸다. 매사에 엄마는 그런 식으로 어린 메어리를 상심시킨 것이었다. 어린 메어리는 그만 가슴앓이를 앓다가 죽음을 맞게 되었다. 그래서 메어리는 천사들에게 싸여 천국에서 쉴 수 있는 집이 있겠느냐고 엄마에게 묻는 것이었다.

 

"저는 엄마가 원하는대로 살았지요. 엄마의 마음 속에는 제가 안식할 자리가 없었어요. 이제 저는 천사가 원하는 방식대로 살아가게 될까요?"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 잡고 통곡하는 엄마가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어린 딸을 구할 수가 없었다. 순정의 빛이 바래고 시들어 갈 때 아름다움에 가득한 하늘은 미소지었다. 가냘프게 아이는 죽어가면서 메아리처럼 속삭였다.

 

"엄마, 영롱한 빛을 내는 진주문이 서 있는

저 황금거리의 천국

행복한 천사들이 사는 그 곳에

메어리가 살 집이 있을까요?

 

엄마, 잠깐 절 일으켜 주셔요.

엄마는 화를 내고 계셨다고 말하면

절 용서해 주시겠지요.

저는 항상 엄마의 방식대로만 살았잖아요.

 

엄마의 그 섭섭하셨음을

나는 그 표정에서 알 수 있었거든요.

그러나 엄마, 돌이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마음에 그걸 간직해서도 안돼요.

 

우리 집 오막살이 대문가

장미 숲 사이에서 놀던 어린 여동생이 날 불러도,

이제 내 목소리를 들을 수 없지요.

 

엄마가 화가 났어도 결코 혼내지 마세요.

저 천국 밝은 곳에서

메어리와 함께 영원히 살려면

부드럽게 인자하게 꼭 대해 주세요."

 

그리고 그녀는 편안한 휴식을 위해

눈처럼 흰 빛깔의 날개를 접었다.

사랑하는 구세주의 품 속에 안겨..

환희 노래를 부르면서...

 

영롱한 진주 빛 성문이 서 있는

낮보다 더 밝은 황금거리 저 천국에서

그녀는 천사들과 함께 노래부른다.

과연, 그 곳에는 메어리가 안식할 집이 있었다.

 

나는 어린이들을 살펴보면서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여기에 메어리가 있을까?> 세상에서는 부모와 떨어져 있는 어린이는 슬퍼하고 무서워 하는데 천국의 어린이들은 모두 다 만족스럽고 행복해 보였다. 그들이 처한 형편을 합리적으로 받아 들여 당연한 것으로 여긴 것 같았다.

 

유아일 때 천국에 오는 어린이들은 자신들의 처음과 생애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흥미있게 여기는 듯 했다. "오, 이처럼 놀라운 것들은 세상에서나, 천국에서 처음 본 것 같소." 나는 옆에 있는 보헤몬드에게 말하였다. "나의 영은 기쁨과 환희로 충만해 있네. 황금 수금으로 연주하면서 고요하면서도 가장 고운 말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성을 들을 수 있을거야."

 

거대한 원형 극장에서는 아름다운 하늘의 멜로디가 울려 퍼졌다. 다윗의 수레는 아직 그대로 멈추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우리 일행 가운데 남은 자들과 함께 중앙으로 갔는데, 우리 주님께서 친히 강단에서 지나가는 무리들을 축복하시기 때문이었다. 주님의 축복은 교화적인 은혜가 충만하였으므로 어린이들이 여러 해 동안 그 곳에서 살면서 하나님 찬양을 하면서 뛰어 갔다. 바로 이 순간 사랑하는 어머니가 가까이에 왔다. 모세에게 맨 처음 소개되고 나서 어머니와 헤어졌는데 어린이들을 인도하려고 성문 밖으로 나갔기 때문이었다.

 

"오, 어머니 다시 만나서 반가워요. 저를 떠나신 후, 줄곧 이 아이들과 함께 계셨었나요?" "그랬었지. 이 어린이들은 처음으로 구세주의 얼굴을 우러러 뵙고 주님의 은혜로운 환영을 받고 있단다." (계속)

 

18. 아홉 번째 이야기(3) / 찬양예배

 

"어머니, 이 분은 누구시죠? 우리 집 식구들을 참 많이 닮았는데요." 어머니 곁에는 젊은 여성이 있었는데 미소를 띠어 보였다. "글세, 네가 잘 알아보지 못했나 보구나. 워낙 어렸을 때였으니 이 아이는 너의 딸이다. 생후 3개월 만에 우리를 떠났었지 않느냐?" 순간 나의 딸이라는 그 여성은 기쁨의 찬양을 드리며 나의 목을 끌어 안았다. 천국에는 눈물이 없으니 지상에서처럼 기쁜 눈물을 흘릴 수는 없다. 세상에서 가져보지 못한 큰 기쁨을 순간 맛볼 수 있었다.

 

"얘야, 나는 네가 어린아이로 머물러 있는 줄 알았다. 이처럼 아름답고 고운 여인으로 성숙해 있었구나. 네가 세상을 떠난 날, 우리는 세상의 금은보화를 다 준대도 싫어할 만큼 슬픔과 비통으로 울었단다. 그 당시에 우리는 깊은 믿음을 갖고 있지 못했으니 그렇지 않았겠니? 그런데 몇 날, 몇 밤 동안 이 빛의 도성으로 애처롭게 우리를 손짓하는 너의 음성을 들을 수 있었지."

 

"제가 낙원으로 올 때 안내한 천사가 부모님을 위로하기 위해서 지상으로 다시 갔었다고 그 천사가 내게 말해 주었지요." "메어리 사랑하는 딸아, 벌써 40년이 지났다. 이렇게 우아한 모습으로 다시 만나다니 참으로 잘 보살핌을 받은 게로구나!" "그럼요, 아버지. 천국의 보살핌에는 부족함이 없답니다. 제가 낙원의 삶을 시작한 후부터 할머니께서 저의 엄마가 되셨지요. 물론 엄마를 찾아 보았지요. 아빠가 오시기 전에 엄마는 이 곳에 계셨어요. 아직 엄마를 못 만나셨나요?"

 

"곧 만나게 되겠지. 네 엄마의 소식이 얼마나 궁금하겠느냐? 그런데 엄마는 지금 다른 이들을 돕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최근에 낙원에 이르렀으나 아직 영광으로 준비되지 못한 영혼들을 위해 그 곳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야." "예, 저도 알고 있어요. 가끔 엄마를 만나러 가기도 하지요." "그런데 어머니, 제 딸을 만나게 해 주셔서 정말 기뻐요. 유아가 이렇게 성장해 있다니 참으로 놀랍습니다. 천국의 성장법칙을 좀 알게 해 주십시오."

 

"너는 열 두 실과를 맺는 생명나무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겠지? 그 실과는 인간 영혼에 필요한 것이 다 들어 있다. 여기는 언제나 기회가 열려 있지. 각 영혼의 발육에 필요한 만큼 지식과 교육의 수단이 제공되고 있다. 그런데 각자의 노력이 없이는 성장 발육이 순조롭지는 못하다. 천국에서도 극소수의 게으른 자들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생명을 형성시키는 동안 세상에서 발육된 인격의 특성이 변질되거나 압도되지 않도록 보살핌을 받는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본질이 있고 세상에서 형성되고 발육된 특성이 있다. 지상에서 나태한 심령이라면 다분히 천상에서도 그 버릇을 못 버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어린이들 가운데는 완고하거나 고집 센 성품들은 없다. 하나님의 마음에 적합한 심령들로써 경배하기에 합당한 것이다. 어떤 영혼은 다른 영혼보다 더 신속히 발육을 하는데 자신들의 노력과 능력에 달려 있다. 이런 영혼들은 천국의 발육 방침을 잘 따르고 교육 수단들을 잘 적응시키고 생명나무의 열매를 지혜스럽게 나누어 먹고 있다. 자연의 법칙이 영의 세계에까지 적용되고 있지.

 

우리 영혼의 지적 성장 발육도 끊임이 없단다. 그리고 영원한 실재에 대해서 점차로 지식을 넓혀가고 있다. 천국에서도 하나님 아버지의 완전하심을 향해 지속적으로 이루어 가도록 허락되었다. 그래서 우리는 아버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것이다. 세상에서와 마찬가지로 천국에서도 서로를 위한 사랑의 수고가 영원토록 지속되는 것이란다."

 

"잠시동안 세상에서 헤어진 사람을 천국에서 서로를 잘 알아 보게 되는군요." "그렇단다. 다만 어린 아기가 갓난 아이적에 천국에 왔다면 그 부모가 천국에서 다시 만날 때는 성숙한 사람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다를 뿐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 어린 유아들이 천국에서도 그대로 유아이며, 교육받지 못한 상태로 그대로 있다면 참으로 불행한 일일 것입니다."

 

어머니는 설명을 계속 했다. "이 무리들을 보아라. 이들에게 교육이 필요하다. 그래서 등급을 형성하고 있는 자들, 천사들, 장로들, 그 밖에 경험을 더 많이 쌓은 무리들이 그들에게 천국의 지식과 새로운 찬송을 가르치고 있다. 우리는 곧 찬양대에 들어 가게 된다. 어린이들이 제각기 배운 수금을 연주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음악을 네가 듣게 될 것이다." 우리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의 딸 메어리가 끼어 들었다. "아빠, 오신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방금 전에 왔었지."

 

"어머니가 천국에 오신 이후에 되어진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가 세상에 계실 때의 이야기들을 무척이나 듣고 싶어요. 아마도 엄마가 얘기하신 것 외에 새로운 것들이 많이 있지 않겠어요? 저는 왜 그렇게 일찍이 이 곳에 부름 받았는지 그 이유도 잘 몰라요. 그러나 선하신 하나님 아버지께서는 잘 알고 계실테죠. 그의 하시는 일은 가장 선하시고 합당하시니까요. 저는 아빠, 엄마 품에 있을 때는 갓난 아기였었지요. 세상에 대한 기억은 전혀 없으나 빛과 기쁨으로 쌓인 천국보다는 훨씬 열등하다는 얘기를 들었지요."

 

메어리는 나를 붙잡고 얼굴을 목에 비비더니 아름다운 목소리로 하나님을 찬양하기 시작했다. 거의 40년 만에 아버지와 딸의 기쁜 교제가 이루어진 것이다. 이 때 수레를 타고 홀 중앙으로 갔던 일행들이 내게 손짓했다. 우리들 모두는 그 쪽에 가서 온 회중들과 함께 사람의 아들들보다 탁월하게 아름다운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 엎드렸다. 처음으로 주님을 뵙는 자들도 있었다. 주님은 그 크신 사랑을 이 어린이들에게 맘껏 베풀어 주시며 환영했다.

 

수금들의 연주, 그리고 그 반주에 맞춘 가수들의 황홀한 목소리,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 두 손을 쳐들어 올린 어린이들이 그들의 아름다운 화음으로 찬양과 영광을 돌리는 것이었다. <어린 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용납하고 금하지 말라. 하나님의 나라가 이런 자의 것이니라.>라고 하신 말씀들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다.

 

어린이 찬양예배는 자주 열렸다. 이 예배를 통해서 어린이들은 예배하는 법을 배우고 죄의 비극과 주님의 대속의 필요성을 배우는 것이었다. 주님의 보혈의 대속이 없이는 결코 천국에 들어올 수 없음을 철저히 배우는 것이었다.

 

첫 조상 아담과 이브가 범죄함으로 죄악이 세상에 들어 왔고, 인류는 그 죄로 인하여 정죄와 심판을 모면할 수 없게 되어 주님이 인류를 위해 고통을 당하지 않았다면 인간은 지옥의 영원한 밤을 맞는 운명에 대해서도 가르침 받는 것이었다. 십자가의 대속이 없었다면 나 역시 지옥의 고통을 받게 되었을 텐데....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감사 찬송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주님의 양손과 발에 박힌 선명한 못자국을 보았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이 천국의 기쁨을 맛보게 하기 위해 하나님이신 주님이 대신 고통을 받았음을 아는 산 교훈이 되었다. 예배가 끝날 때에 이르렀다. 온 회중이 일어나 송영을 부르기 시작했다.

 

위대하신 사랑의 창조주, 하나님을 찬양하라.

지극히 높은 곳에 있는 모든 생물들아, 주를 찬양하라.

낮은 곳에 있는 권능의 군대들아, 주를 찬양하라.

성부와 성자와 성령을 찬양하라.

 

송영이 우렁차게 메아리칠 때 하늘과 땅이 연합한 것 같았다. 하늘과 땅 사이에 가로막힌 커튼은 굉장히 얇은 것 같았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한 가족이다. 세상에서 구속받은 자들이 한 가족이 되어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주님의 축도가 있었다. 지상에 내려 오셔서 어린이들을 어루만지며 축복해 주시는 것으로 잠시 착각했다.

 

우리는 모두 다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치길을 지나는 어린이들의 합창소리, 기쁨에 넘치는 밝고 빛나는 그들의 표정들은 나를 한동안 매료시키는 것이었다. 어떤 기쁨이 저토록 만족감을 주는 것일까. 저들은 원하는대로 교제를 나눌 수가 있다. 위험도, 두려움도, 염려도 없는 천국, 이 광활한 천국에서 어느 누가 악의를 품는 자 있을 것이며 헛된 소망을 가진 자가 있을 것인가. 그 영혼 속에 확신과 신뢰만 가득하구나.

 

그 때 다윗과 함께 온 자들이 있었는데 모두 다 아름다운 멜로디를 진동시키는 수금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다윗에게 말을 건넸다. "이 어린이들 가운데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향수병을 가진 자들이 있습니까?" "천만에! 그런 어린이들이 있을 턱이 없다. 세상의 어버이들이 이처럼 영광 가운데 싸인 자녀들을 볼 수 있다면 그들은 더 이상 비통해 하지 않을 것이니라."

 

"그런데, 다윗이시여, 전에 다윗의 자녀가 죽었을 때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 아이가 병들었을 때는 얼마나 슬퍼하셨습니까? 그런데 막상 죽었을 때는 <나는 저에게로 가려니와 저는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리라>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그렇다. 나는 이 찬란한 영광 가운데서 그 아이와 함께 3천 년을 지냈다. 그 아이가 죽은 지 20년 만에 내가 천국에 왔었다. 그 아이는 성년으로 성숙해 있었고 거의 일천 번이나 만나 함께 있었다. 그 가운데서 영원한 성의 방침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웠었노라. (계속)

 

19. 열 번째 이야기(1) / 천국에서 되풀이 되는 세상의 간증

 

어린이 대집회가 폐기되고 어디론가 가 보려 할 때, 다윗은 내게 낙원여행을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 우리는 그 초청을 기쁘게 받아 들여 수레에 올라 탔다. 므낫세 성문으로부터 수천 마일 떨어진 지점에서 나는 어머니, 그리고 딸 아이와 함께 내렸다. 우리는 이 곳에 처음으로 온 만큼 무엇이든지 새로웠고 낙원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는 말을 들었다. "너희들의 뜻대로 즐기도록 하여라. 후에 다시 보게 될 것이다."

 

다윗의 수레는 떠나 갔다. 저 멀리서 속력을 낮추며 다가 오는 다른 수레를 보았다. 두루마기를 입고 있는 네 사람이 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중 한 사람은 겉옷만 입고 있었다. 그 사람은 금방 자신이 낙원의 문 안에 와 있음을 깨닫는 것이었다. 하늘의 영광을 바라보며 한편으로는 찬양하고, 한편으로는 후회와 자책으로 불안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자신은 이 영광 가운데 들어 올 자격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벌거벗음을 깨달았다. 하나님을 찬양하는데는 너무나 부끄럽고 추했다. 그의 처지를 이해하는 한 성도가 그에게 옷을 입히면서 위로했다.

 

"그대는 구원 받은거요. 과거는 생각지 말아요. 하나님께서는 그대의 죄를 기억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영광을 누릴 자격이 없답니다. 천사가 와서 내가 성문에 들어갈 수 있다고 했지만, 저는 몇 시간 전만 해도 잃어버린 바 된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멀리 떠나 있던 자였습니다. 그러니 죽음의 지옥에서 금방 올라 온 것이지요. 참으로 내가 지금 천국에 와 있는 것입니까?

 

그 설교자를 저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분을 축복해 주셨으므로 그 말씀이 내 심령 속에 들어 온 것입니다. 저는 저의 죄를 깨닫고 통회하였습니다. 저는 기도하였습니다. 예수님은 나에게 안식을 주시려 하셨습니다. 나는 세상의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내가 지금 참으로 천국에 와 있는 것입니까?"

 

"됐어요. 안심하시오. 그런데 그 설교자는 어떤 말씀을 하셨나요?" "예,<지금은 주님을 찾을 때인가?>라는 제목이었는데 호세아 10장 12절의 말씀이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외치는 것이었어요. 동편에 아침 기운이 비치는 5시에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입니까?>라고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하늘에서 한 음성이 들려 올 것입니다. <일찍부터 나를 찾는 자들이 나를 찾으리라> 아침 7시에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입니까?>라고 다시 물어 보십시오. 보좌에서 음성이 들려 올 것입니다.

 

<네 청년의 때에 네 창조자를 기억하라!> 오전 9시에 종이 울릴 때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입니까?>라고 물어 보십시오. 그러면 양심은 떨며 말합니다. <저의 앞에 여러 번 구원의 문, 은혜의 문이 열렸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저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 때 음성이 들려 옵니다. <지금은 허락될 때이다. 지금이 구원의 날이니라.>

 

지금 정오에 은혜의 문 안에 들어 온 자가 많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결단의 시간이 왔습니다. 이제 어린 시기, 청년의 황금시기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습니다. 아직도 당신은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입니까?>라고 묻습니다. 사탄은 당신에게 <너는 틀렸다. 마음이 강퍅하여 회개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속삭일 것입니다."

 

"나는 계속해서 그 설교자의 말에 귀를 기우렸습니다. 그는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천국의 나팔소리처럼 내게 되울렸습니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 내게로 오라. 내가 쉼을 주리라. 네가 진심으로 나를 찾으라.>

 

그 설교자는 계속 외쳤습니다. "하나님 앞에서 당신의 형편과 처지를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해 준비하시고 당신에게 그 기회를 주신 것을 생각 해 보십시오. 하나님께 대하여 당신은 분명히 책임이 있습니다. 당신은 이제 하나님 앞에 서게 될 텐데, 어느 정도 당신의 달란트를 남겼는지에 대하여 공평한 대우를 받게 될 것입니다. 그 때 주님은 당신에게 <어찌하여 혼인예복을 입지 않고 이 곳에 들어왔는가?>라고 물으실 것입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늘에서는 그처럼 은혜의 단비가 당신에게 내려졌는데 의의 열매를 맺지 못했던 지난 나날들을 생각해 볼 그 모습을 상상해 보시지 않겠습니까? 포도원에 열매도 없이 그저 서 있기만 한 무화과 나무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게 주위를 파고 물을 주었는데도 열매를 맺지 못하였습니다. 그럴 때 주인은 <그 나무를 잘라 아궁이에 쳐 넣어라!>고 외칠 때의 그 비극을 상상해 보십시오. <사람이 무엇을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는 말씀을 생각해 보고 고통 가운데 있는 어리석은 부자를 생각해 보십시오.

 

반면 세상에서는 고통을 받았지만 이제는 아브라함의 품에 있는 나사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생각하면서 구원받을 수 있는 일에 전력을 기울이십시오. 죽음이 없이 천년, 만년 살 것이라고, 심판의 진노는 없다는 식으로 살아서는 안됩니다. 지혜로우십시오. 심판가운데 불꽃같은 눈으로 지켜 보실 하나님의 그 큰 날을 예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진노의 날이 이르기 전에 하나님께로 피하십시오."

 

그는 그 설교자가 했던 말을 설명하고서는 기쁨과 슬픔이 뒤섞인 감정으로 흐느끼면서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 수레가 나를 데리러 왔을 때, 그 모든 것을 기억하면서 저는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과거에 지은 죄를 미워했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합니다. 저는 이제 영원토록 하나님의 소유입니다. 할렐루야!"라고 외치는 것이었다.

 

많은 무리들이 이 간증을 듣기 위해서 모여 들었다. 간증이 끝나자 모두 한 목소리로 크게 주님을 찬양했다. "과연 제가 천국에 와 있군요.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감사합니다. 아, 이 곳은 지옥이 아니라 천국입니다." 그의 고백의 간증이 끝났을 때 나의 어머니와 딸은 그에게 친절히 답해 주었다. "선한 형제여, 그대가 천국에 온 것을 우리 모두 함께 기뻐합니다. 그대는 과거의 어리석음을 후회하였습니다. 그대를 위해 하나님은 이 좋은 것들을 준비해 두었습니다. 이제 주어진 기회에 충실하여 천국에서 그 믿음이 성장되기를 바랍니다. 천국의 방침과 법칙들을 이 호위자들이 잘 가르쳐 줄 것입니다.

 

나도 한 마디 거들어 그를 격려했다. 그는 나의 말을 되받아 찬양하면서 "그 설교자로 인하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그 말씀들은 성령을 통해서 화살처럼 내 심령에 박혔던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때 장로 가운데 한 사람이 와서 그를 따뜻이 격려했다. "형제여, 용기를 내어라! 천사들이 너를 안전하게 이 낙원으로 안내하여 이제 그 내부 안 쪽으로 더 들어오게 되었다. 옛 성도들이 낙원의 입구 지역에서 지금 들어오는 자들을 도와 주고 있다. 주어진 기회가 많으니 잘 배우도록 하여라."

 

"이 거룩한 곳에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아, 천국은 내 것일세! 나는 죄에서 해방되어 깨끗해졌도다. 하나님은 나를 용납해 주실까요?" "물론이다. 이 성에 들어갈 준비가 완료되면 너는 성문 앞으로 안내 될 것이다. 게을러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인에게 주어진 은혜에 대하여 배워야 할 것이 많으니라. 나무에 맺힌 과실들은 얼마든지 따 먹어도 좋다. 그 실과들은 너의 영혼에 빛과 생명과 은혜를 준 것이다. 그 잎사귀는 따서 코에 붙이고, 네 가슴에 그것들을 붙여 두어라. 악의 흔적은 이제 더 이상 너에게 붙어 있지 않을 것이니라." 저 쪽에서 다윗의 수레가 다가 오는 것이 보였다. (계속)

 

20. 열 번째 이야기(2) / 순교 성도들을 만나다

 

다윗의 수레가 다시 돌아 왔다. 함께 온 여러 성도들의 얼굴은 천국의 빛으로 빛났다. 이들은 온전하게 성장한 사람들이었다. 다윗은 우리에게 일렀다. "다시 보자, 지금부터는 네가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 보아라. 나는 이 형제들을 므낫세 성문 쪽 강 건너로 인도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들은 나무 숲이 있는 지역에서 얼마 기간 동안 지내게 될 것이니라."

 

수레가 움직이자 시편 24편의 시를 따라 수금 줄들이 진동했다. "저 쪽에 네 분의 아름다운 영들이 오고 있구나. 저들을 만나 보아라." 어머니의 말씀대로 그들이 우리 곁에 오는 동안 그 분들은 누구냐고 물어 보았다. "응 저 분들은 주님을 위해 순교당한 사람들이다." "저 분들을 뵙는 것은 큰 영광입니다." "저 역시 그래요." 메어리도 매우 기쁘게 동감했다.

 

그 분들이 우리에게 가까이 왔다. 아름답고 영광스런 후광들이 그들을 빛나게 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어머니가 먼저 인사했다. 낙원이나 그 성문에 들어 온 자들은 누구든지 "좋은 아침입니다"라고 인사하는 것이었다. 모든 영혼들이 아침에 온 것처럼 신선하고 행복하고 쾌활한 아침 기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서로를 소개했다. 그들과의 대화는 참으로 즐거웠다. 나의 영혼은 찬양과 환희로 충만했다. "저의 어머니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당신들은 주님을 위해 순교의 고통을 당하셨다구요." "그 무섭고 끔직한 박해의 날이 사실 수백 년이 흘렀지만 엊그제 같습니다. 우리는 큰 상급을 받았지요. 원수들은 우리의 신앙을 버리도록 가혹한 형벌을 가했지만 우리는 주님을 저버릴 수가 없었지요. 우리 주님의 말씀이 우리에게 큰 힘을 주었어요.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 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 하라> 우리는 견딜 수 없는 고통을 당하였지만 우리는 즉각 이 영광스런 곳에 오게 되었지요. 육체를 벗어난 순간 우리는 승리를 외쳤답니다."

 

순교자들의 간증을 듣게 되자 주님의 사랑스런 제자 요한의 계시가 생각났다. "큰 소리로 불러 가로되 거룩하고 참되신 대주재여, 땅에 거하는 자들을 심판하여 우리 피를 신원하여 주지 아니하시기를 어느 때까지 하시려나이까 하니, 각각 저희에게 흰 두루마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아직 잠시동안 쉬되 저희 동무 종들과 형제들도 자기처럼 죽임을 받아 그 수가 차기까지 하라 하시더라."

 

이 때 그들 중 한 사람이 "우린 그 고통을 견디기를 잘 했지요. 낙원의 나무 그늘과 거룩한 성의 영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요?"라고 즐겁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연이어 말했다. "치열한 전쟁에 참가했던 병사들이 살아 남아 나중에 사회에서 옛 전우들을 만나 기쁨으로 상봉하여 옛 전투의 추억을 회상하며 그 무용담의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 또한 동일한 상황을 맞게 된 셈이지요. 지금 우리는 세상에서 처참한 박해시대에 주님을 위해 생명을 버려 충성한 신앙고백자들, 순교자들을 다시 만나고 있는 중입니다. 잠시 후 여러분들은 <여행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수 많은 무리를 태우고 오는 수레를 보게 될 것입니다. 함께 그 곳으로 가시지요."

 

메어리는 기꺼이 응하겠다고 대답했다. 우리는 곧 가까운 정류장으로 함께 갔다. 수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어머니와 딸을 보며 말했다. "어머니, 이 곳에서 저 훌륭한 순교 성도를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로마의 대 박해는 얼마나 끔찍했습니까? 불로 태워 죽이고, 칼로 베고 울부짖던 사자들의 입에 찢겨 죽인 엄청난 박해 속에서 신앙의 절개를 굽히지 않았던 선진 성도들을 보면 저절로 머리 숙여진답니다.

 

그들의 전차 경주를 더욱 잔인하게 하기 위해 우리 성도를 발가벗겨 그 몸에 송진을 발라 횃불로 사용한 잔인무도한 원수들, 그 울부짖음이 천국의 음악으로 변한 것이지요." 어머니가 대답했다. "무서운 짓을 저질렀구나. 허지만 그 순교자들은 그 고통과 충성에 상응한 보응을 받았다.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외면하시지 않고 영광가운데 있게 하시지 않았느냐?"

 

그 때 메어리가 손짓을 하며 외쳤다. "저기! 수레가 지나가고 있어요." "오! 저 쪽에 또 다른 정류장이 있는 게로군!" 성도들 가운데 한 사람이 "그런 것 같다"고 하면서 두루마기의 끝을 흔들자 수레 운전자가 보고 방향을 이 쪽으로 돌렸다. 수레가 가까이 왔을 때 수레의 내부를 들여다 보니 철도 객차의 의자 배열과 비슷했다. 나는 이 수레가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나 세상의 전동기관과 유사한 무엇인가가 이 신비로운 비행물체를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수레의 속력이 점점 낮추어지고 우리 곁에 멈추었을 때, 우리는 즉시 승차했다. 타고 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나누는 동안 수레는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낙원의 공원들, 산기슭 사이로 질주했다. 수레는 성의 각 처에서 순교한 자들이 그 곳에 모여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 중에 어떤 이들은 감옥에서, 고문대에서 극심한 형벌을 다하였고 구경꾼들의 쾌락을 위해 원형극장 투기장에 내어 던져 맹수의 찢김을 당하기도 했다.

 

또 우리는 성경에서 언급하고 있는 많은 인물들을 볼 수 있었다.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선지자들, 또 채찍질 당하고 조롱과 핍박을 당하고 헐벗고 굶주리면서 거리를 방황했던 사람들이었다. 이들에게 세상은 견딜 수 없는 곳이었다. 그리하여 이들의 은신처는 험한 산악과 짐승들이 드나드는 동굴이었다.

 

우리는 여기에서 야고보를 만났다. 헤롯이 그를 칼로 죽여 장열한 순교를 당한 주님의 제자였다. 스데반도 보았다. 사도들 거의 전체가 다 있었다. 우리는 또한 라티머, 토마스 호크, 그리고 영국의 메어리 여왕의 잔인한 손길에 의해 고통받고, 죽음을 당한 성도들, 기타 수 많은 순교자들을 보았다. 그들은 한결같이 자신들의 피로써 믿음을 증언하였으므로 천국 내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보다 더 큰 기쁨에 충만되어 있었다.

 

그들의 목에 칼을 대도, 화형주의 불길 위에 올려 놓아도, 어두운 토굴 감옥에 집어 넣어도 주님을 부인하지 않은 이들의 찬양예배가 계속되었다. 나는 이 순간 사랑하는 제자 요한의 기록이 생각났다. "또 내가 보좌들을 보니 예수의 증거와 거기 않은 자들이 있어 심판하는 권세를 받았더라. 또 내가 보니 예수의 증거와 하나님의 말씀을 인하여 목베임을 받은 자와 영혼들과 또 짐승과 그의 우상에게 경배하지도 아니하고 이마와 손에 그의 표를 받지도 아니한 자들이 살아서 그리스도로 더불어 천 년동안 왕노릇하니..."

 

이 때 바울 사도가 오더니 내가 이 곳에 처음 온 것을 금방 알아 보는 것이었다. "당신도 주님을 위해 순교당했나요?" "아닙니다. 저는 주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참 잘 왔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나는 용기를 내어 금방 생각났던 그 성경 구절을 해석해 주기를 요청했다.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고난 받은 이 무리들은 앞으로 세상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통치하게 될 것이요. 천 년 왕국의 안식일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주님께서 모든 성도들 그리고 천군천사들과 함께 다시 내려 가시어 주와 함께 통치하는 것이지요. 이 영예는 순교한 성도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요."

 

대 집회가 끝나자 곧 찬양예배가 이어졌다. 천상의 예배는 참으로 진정과 신령으로 드려져서 지상에서 드렸던 예배를 생각하면 부끄럽기 짝이 없었다. 수금과 천국의 온갖 현악기, 그리고 잘 다듬어진 성가대원들의 화음이 천국의 곳곳에 설치된 아취와 돔을 울리는 것이었다. 영혼들은 지나 온 고난과 고통의 시련으로 말미암아 천국의 성품으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이 대 집회 가운데 울려 퍼지는 황홀하리만큼 아름다운 음악은 천국에 온 영혼들 각 자의 재능이 크게 발전 되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이윽고 또 한 차례 천국여행이 있었다. 이 여행은 승리의 기쁨을 노래하고 기쁨의 순간을 표출하고 하나님을 찬양하기 위한 것이었다. 지상에서 감히 이런 엄청난 일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점심시간에는 수많은 종류의 향기로운 과실과 영원세계의 음식물이 준비되었다. 이 접대는 천사들이 담당했다. 우리가 이 좋은 음식물들의 이름을 안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식사가 끝나고 수 많은 영혼들과 함께 천국의 언덕과 산을 구경하였고 골짜기에 쏟아지는 폭포수들, 아름다운 풍경, 그리고 아늑하고 포근한 휴식을 우리는 마음껏 즐겼다.

 

어느 곳을 돌아 보아도 아름다운 수목으로 우거진 숲과 사철을 가리지 않고 아름다운 향기를 내 뿜고 있는 온갖 꽃송이들, 그리고 끝없이 펼쳐 있는 잔디 카펫들, 우리는 이 곳에서 영원한 만족의 휴식을 만끽하였다. (계속)

 

21. 열 번째 이야기(3) / 천국에는 민족, 인종 차별이 없다

 

우리들의 대화들이 거의 긑날 무렵 어머니께서 오셨다. "얘야, 천국에는 인종의 구별이 없다는 것을 들었느냐?" "인종의 구별이 없다니요. 무슨 말씀이세요." "물론 구별은 있지. 허지만 인종의 편견이 없다는 말이다. 세상에서는 육체의 종류에 따라 차별이 있었지 않느냐? 여기에 온 영혼은 흠도 티도 주름도 없고 입은 두루마기도 다 동일하다. 세상에서 흑인이든지 백인이든지 황인종이든지 간에 이 곳에는 한 가족이다. 한 아버지의 자녀들이란 말이다.

 

저 쪽에 노래하는 가수들을 보았는냐?" "그럼요! 어머니." "그들은 흑인들이었어. 그 중에는 노예 신분으로서 상전들에게 잔인한 대우를 받은 사람도 있다. 우리 저 쪽에 가서 얘기를 나누어 보자!" 우리는 그들에게로 갔다. 그런데 내가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사람도 있었다. 그래서 너무나 반갑게 부르짖었다.

 

"여보시오. 당신 라스투스가 아니요?"

"아, 맞습니다. 누구신데요?"

"나를 자세히 보아요, 누구인지..."

"아, 쏘디 선생님, 북해를 지나는 기선의 갑판 위에 흑인들에게 설교하신 적이 있으시죠?"

 

그는 반가이 손을 내밀었다. 나는 과거에 그의 상전과 함께 사업을 해서 그를 어렸을 때부터 잘 알고 있었다. 그의 피부는 검었고 배운 것이라곤 없었는데 이 곳 천국에서 다시 보니 그의 얼굴은 천국의 찬란함으로 빛나고 그의 옷은 흰옷이었다. 그는 잠시 큰 소리로 웃고 나서, "다시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는 재회의 기쁨을 그대로 표현했다. "나도 반갑소. 그런데 당신은 아주 변했소. 천국에서는 흑인이 없나보군요." "여기서야 다 백색입니다. 그 보다 주님의 형상을 닮고 있지요." 이처럼 그가 여기에서 높임을 받고 있는 걸 알면 그의 옛 상전은 어떻게 생각할까 라고 물어 보았다. "저는 주인을 열심히 찾아 보았는데 여기에 없으니 걱정이 됩니다. 당신이 아시다시피 나는 주인으로부터 도망쳐 북부 러시아로 가지 않았습니까? 그 후로 한 번도 보지 못했답니다. 그 때를 생각하면 끔찍하기 짝이 없었지요. 주인은 무섭게 채찍질했어요. 그래서 다시는 그런 모진 쓰라림을 받지 않으려고 탈출을 생각하고 목화 짐짝 사이에 숨었지요.

 

배가 출항한 후, 저는 배고프고 목이 말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마침내 들키고 말아 모진 매를 맞고 뱃사람들이 요나에게 한 것과 같이 바다에 던져지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간신히 목숨을 구하여 러시아로 도망친 것입니다. 저는 구속받은 이들 사이에서 행여 주인이 와 있나 보려고 찾아 다녀 보았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주인은 평소에 예배에는 잘 참석했습니다. 신앙고백도 매주일 했구요...

 

그런데 6일 동안은 벼라 별 불경한 짓을 다 하고 가족들을 학대하기도 하고 노예들을 포악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러니까 7일 중에 하루만 주님을 섬긴 것입니다. 사람들은 두 주인을 섬기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다 구원받을 것처럼 선하고 의롭게 보이는데, 남은 6일 동안은 그만 마귀의 지배를 받거든요. 저는 천국에 와서 매우 부자가 되었습니다. 세상에 있을 때 저는 너무나 가난하여 오두막집에 창문도 없고 마루에는 카펫도 없고 벽에도 그림 한 장 붙이지 못했습니다. 뜰에 꽃 한 송이라도 심고 싶어도 주인은 집의 문턱까지 목화를 심었습니다.

 

그런데 천국에서는 모든 것이 나의 소유입니다. 내가 보는 것마다 나의 소유이며, 또 다른 이의 소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천국에 와서 저는 비로소 자유를 얻었습니다. 저는 이 도로 위 아래, 그리고 저 먼 길을 따라 마음대로 여행할 수 있습니다. 내가 마음만 먹으면 천국의 수레는 목적지에 데려다 줍니다. 낙원의 어느 지역이든지 내 맘대로 가 볼 수 있습니다. 주님은 저에게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가게 허락하였고 나무의 열매 또한 얼마든지 따 먹도록 허락하셨습니다."

 

"라스투스, 이 곳에서 당신은 높이 존귀함을 받고 모든 성도들 가운데서 왕자로 삼아 주신 것을 내 눈으로 직접 보게 되는 그 기쁨을 말로 다 형언할 수 없소." "예, 당신이 기뻐하는 그 이상으로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은혜를 듬뿍 받은 자인데 당신은 그 증인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언제 이 거룩한 성에 오셨습니까? "나는 잠깐 성에 머물렀다가 이제 처음으로 낙원에 오는 것입니다." "이 영원한 성의 온갖 신비들을 바라보는 것이 결코 지루함이 없을 것입니다. 당신의 심령은 세상의 죄로 인해 다시는 움츠러 들지 않을 것이며, 오로지 찬양으로 가득 차고 팽배해 질 것입니다. 자! 이 수금을 보십시요(그리고 그는 현들을 풀어 조율했다). 저는 주님을 찬양하려고 이 현들을 가장 양호한 상태로 조절 해 둡니다.

 

그런데 쏘디씨, 이 곳에서 저희 주인을 만나지는 못하겠지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 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오지 못하되 오직 어린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 뿐이라>라고 하셨잖았습니까? 주인은 농장의 여자들을 많이 괴롭히고 또 그 일에 자기들의 패거리를 끌어 들이기도 했습니다. 그처럼 부도덕하고 상스런 일들을 그칠 줄을 몰랐습니다.

 

그런데도 주일 날에는 그런 악행들을 언제 저질렀느냐는 듯이 감추고 다른 이들에게 신자로 보이려 했습니다. 그렇지만 어느 날, 천사가 내게 와서 그 주인이 지금 진실된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으며, 그의 눈물과 말씀의 비누로써 그 자신을 씻는 중이라는 소식을 전해줄지 누가 알겠어요? 그러면 저는 이 수금의 제일 높은 조로 찬양을 올릴거예요. 아마도 천사가 <라스투스, 에프 장조로 다시 낮추는 것이 좋겠어요. 지금 그는 발바닥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문둥이 상태인데 완전히 깨끗해 지려면 요단강에 나가 일곱 번 몸을 담가야 할 것이 아니겠어요?>라고 말 할 때까지 연주를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라스투스, 세상에서 함께 일했던 노예들은 다 어떻게 되었나요? 그들 중에 많은 사람들이 이 천국에 들어 와 있나요?" 나는 비로소 제일 묻고 싶은 질문을 던졌다. "아, 쏘디씨, 세상에서 입었던 검은 누더기를 벗어 던지고 빛나는 옷으로 갈아 입었으니 척 알아 보기는 힘들 거예요.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의 청아함이란 정말 놀랄 지경입니다. 그 노예들이 다 이 곳에 와 있지는 않습니다. 몇 사람들은 주인 이상으로 파렴치한 위인들이었지요. 포악한 성품을 고치지 못한 사람들, 매춘부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지요. 제가 돌아가 그들을 만날 수만 있다면, 이 두루마기와 흰 옷을 보여 주고 또 이 실과들을 맛보게 해 줄 수 있을텐데... 모르긴 몰라도 모세와 그 밖의 선지자들은 믿지 못해도 저를 보면 믿을지 누가 압니까?"

 

"좋은 말이었어요. 참 흥미 있는 내용이었어요. 내게도 일행이 있으니 가 보아야겠습니다. 또 다시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그에게 작별을 고하고 순교자들을 만나기 위해 떠나는 무리들과 합세했다. 나는 어머니에게 말했다. "이 성문을 통과하기에 합당하게 인침을 받은 자들은 누구나 편견이 있을 수가 없겠군요." "지상의 각 나라 각 처로부터 인종이나 민족, 어떤 방언과 신분이 다 모여 왔으나 모두 주님의 형상을 입고 있다. 그런데, 그들 모두는 이 전의 생활과 매우 유사한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단다."

 

"아, 저기 다윗의 수레가 옵니다." 우리는 그 수레를 타고 성문을 향해 쾌속으로 달렸다. 므낫세 성문을 통과하여 어린이 공예관 근처에서 정지했다. 그 곳에서 어머니와 딸 메어리가 내렸다. "다시 만나게 되기를...." 이라고 작별 인사를 교환했다. 다윗이 내게 권면한 것이 있어 잠시 헤어지기로 한 것이다. 내 마음이 온통 보좌 쪽에 사로잡혀 있음을 다윗이 눈치 채고 보좌로 향해 가는 나의 여행길에 안내자가 되어 주겠다고 한 것이다. 우리가 탄 수레는 그 속도를 계산할 수 없는 쾌속력이었다.

 

저 멀리 보좌로부터 나오는 빛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 빛으로 말미암아 수목들과 대로(大路)에까지 왔다. 수천의 셀 수 없는 영혼들, 영화롭게 된 성도들이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기도 하고 보좌를 향해 걸어가기도 하고, 수레를 타고 보좌로 가는 이들이 있었다.

 

나는 다윗에게 말했다. "저는 보좌로 가고 싶은 열망이 대단했습니다. 또 세상에서의 나의 아내를 꼭 한 번 보고 싶었습니다. 딸 애가 그러는데 낙원의 먼 지역에서 지금 봉사하는 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낙원에 있었을 때 말했어야지, 더 속히 갈 수도 있었는데.... 그래도 지금 당장에 가 보아야겠구나! 나도 너의 아내를 잘 알고 있다. 매우 기뻐할 것이다. 그런 기회가 있도록 돕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수레의 방향을 바꾸었다. 다윗이 물었다. "어떤 길을 택하겠느냐?" "저는 길을 잘 알지 못합니다. 다만 어린이 공예관을 거쳐 저의 어머니와 딸 애를 데리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자, 기쁜 마음으로...." 수레의 속력은 음속이었다. 수레는 어린이 박람회장의 커다란 문 앞에 내려 앉았다. (계속)

 

22 . 열 한 번째 이야기(1) / 젊은 모습으로 화한 나의 아내

 

우리는 수레 안에서 낙원의 먼 지역 여행 계획을 구체화시켰다. 아내는 그 곳에서, 지구의 이방나라에서 예수를 믿고 구원받아 천국에 온 영혼들을 돕고 있었다. 아내는 일천 이상의 영혼들의 시중을 들고 있다는 소식도 들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조금이라도 빨리 보고 싶은 열망 뿐이었다.

 

수레 안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니 딸 애가 가까이 스쳐 지나가다가 우리에게 신호를 보내는 것이었다. 나는 손짓하여 불러 다윗의 제안을 설명하자 즉시 응하고 우리의 옆 자리에 앉았다. 어머니는 기쁜 표정을 지으며 말씀하셨다. "영혼들을 봉사하고 있는 낙원의 외곽지대를 잘 알고 있다. 베냐민 성문 너머의 지역들 중에 한 곳이지."

 

우리가 탄 수레는 오른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 다윗 왕은 92번 가 쪽으로 가서 베냐민 성문 밖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거룩한 쪽으로 가서 베냐민 성문 밖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우리가 거룩한 성 안에 처음 들어 와서 왕국의 주님으로부터 환영을 받았던 곳이다. 유다 성문을 떠나 왔던 이 후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 나의 영혼은 환희로 충만했다.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인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인가.

 

더구나 내 옆에 앉아 있는 딸 말고도, 이스라엘 최고의 시인이며 음악가인 다윗 왕, 지극히 높으신 분의 백성의 군대를 지휘하여 선한 싸움을 싸웠던 그 다윗 왕이 지금은 우리의 종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 그리고 조금 있으면 상봉할 사랑하는 아내 참으로 이 아침은 축복의 아침이다. 온갖 아름다운 생각으로 나의 심령은 기쁨으로 충만했다. "이제 준비되었느냐?"

 

다윗의 출발 준비에 대한 물음이 떨어지자마자 수레는 곧 움직였다. 지금 통과하는 지역은 내게 낯선 곳이었다. 그러나 어머니와 딸에게는 마치 고향길을 지나는 것처럼 훤히 알고 있었다. 딸 애가 먼저 말을 꺼냈다. "아빠! 엄마를 이렇게 빨리 보시게 되었으니 기쁘시겠어요. 엄마는 요즈음 바쁘셨을 거예요. 저를 보러 올 시간도 없었던 모양이예요. 아빠를 만나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아빠를 알아 보실지 궁금해요."

 

"글쎄, 날 알아볼 수 있을까? 우리가 헤어진 후 내가 좀 변했지. 아마도 너보다 내가 더 네 엄마를 보고 싶을게다. 너는 헤어진다는 의미를 잘 모를 테니까 말이다. 얘야, 세상의 슬픔과 눈물, 온갖 어두운 죄악들이 너를 피해 갔었지. 네가 우리와 헤어질 때 우리의 슬픔, 눈물은 꽤나 길게 갔다. 그러나 너는 슬퍼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 우리와 헤어지는 그 순간부터 너는 영원한 안전에 거하게 되었으니까."

 

"그래요, 아빠! 저는 참 행복해요. 그리고 그 안전함을 체험을 통해서 알고 있어요. 아빠가 말씀하신 눈물이니 슬픔 같은 것은 도대체 무슨 뜻인지조차 알 수 없어요. 여러 사람들에게서 죄짐을 졌던 마음, 그리고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자주 들을 수 있었지만 그들은 한결같이 감사를 외치고 있었어요. 주님께서 구속자가 되셨으니까요. 주님의 구속해 주심이 없었다면 저도 영원히 잃어버린 바 된 존재가 되지 않았겠어요. 이 좋은 천국의 세계에도 감히 들어올 수도 없었구요."

 

다윗은 수레의 속력을 낮추면서 지금 통과하고 있는 지역을 설명해 주겠다고 했다. 대로(大路)의 양 편에는 아름답게 지어진 대 저택들이 늘어서 있었다. "저 건물들이 각기 독특성을 지닌 것은, 그 안에서 거주하는 이들의 취미와 기호에 의해 지어진 것이기 때문이다. 거룩한 성 전역에 산재한 빌딩과 풍경들을 보게 될 것이다. 누구든지 자신의 뜻대로 자기의 처소를 선택할 자유가 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바꿀 수도 있다. 하나님의 창조하심은 실로 다양하셔서 풀잎 하나도 똑 같이 생긴 두 잎들이 없고 모래 알 하나도 동일한 것이 없다. 또 서로 같은 두 영혼까지도 만드시지 않는 분이시다. 그런데 취미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또는 교육의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끼리 공동체를 형성하여 사는 이들이 있다. 이렇게 엄청나게 큰 저택들에서는 그런 부류들이 거처하고 있다. 이와 같은 처소에서의 삶이 얼마나 행복되고 만족스러운 것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어머니가 대화에 끼어 들었다. "그렇습니다. 이 곳에서 오랫동안 사는 동안에 불만을 갖고 있는 사람이나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에게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미리 다 아시고 완벽하게 갖추어 두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영원한 왕국의 모든 설계는 하나님의 위대한 작품으로써 모든 자녀들을 충족시키고도 남습니다."

 

다윗은 설명을 부가했다. "이 거룩한 성의 건축술과 설계의 다양성, 그리고 수목들, 그 열매들, 강들과 온갖 샘들은 세상의 온갖 나라에서 온 백성들에게 적합하게 되어 있다. 모든 나라들, 족속들, 다른 방언을 사용하는 백성들이 이 곳에 와 있다. 이방 민족의 백성들도 많이 왔고, 특히 그들의 자녀들이 무수히 많이 왔다. 이 자녀들은 구속의 은총으로 구원 받았으나 그 영혼이 성장하지 못하였으므로 영원한 빛에 대하여 배우기 시작한다. 그래서 많은 무리들이 여러 해에 걸쳐 성장해 가는데 우리가 지금 가려고 하는 예비처에서 하나님의 충성스러운 종들에 의해서 교육을 받고 있는 것이다."

 

나는 마음이 조급해 지기 시작했다. "아, 다윗 왕이시여, 어서 속력을 내 주십시오. 한 시가 급하게 아내를 만나고 싶습니다." 다윗은 초음속의 속도로 비행을 시작했다. 우리가 지나는 길은 기쁨으로 충만되어 있었다. 길 양편에 늘어서 있는 아름다운 수목에 탐스러이 익어 가는 과실들, 인간의 언어로는 감히 표현할 길이 없는 아름답고 장려한 저택들, 오고 가며 행복의 미소로 답례하며 대화하는 수 천, 수 만의 영혼들, 쿠션으로 부드러운 쇼파들, 수레의 속력이 가속되자 이제 이 것, 저 것을 구별하지 못하고 스쳐 지나갔다. 딸 애가 외쳤다.

 

"저기 입구가 보여요!" "벌써 이 곳까지 왔는가?"라고 나는 의아스럽게 물었다. 다윗이 수레의 속력을 늦추자 웅장하고 화려한 그 성벽을 자세히 살펴 보기 위해 올려다 보았다. 성문은 활짝 열려 있었다. 찬란히 빛나는 진주문, 그리고 정금으로 만들어진 돌쩌귀, 이 베냐민 성문은 거룩한 성에 들어갈 때 그저 힐끔 쳐다 보고 지나쳐 버렸는데 오늘 이 아름다운 성문을 자세히 볼 수가 있었다.

 

잠시 후 낙원의 고속도로 중 하나를 따라서 수 마일을 지나 왔다. "어머니! 우리가 도착할 역은 더 가야 합니까?" "금방 갈 것이다. 조금 있으면 그 곳 건물의 돔과 뾰족탑이 보일게다." "아! 보여요. 분명히!" 메어리가 소리쳤다.

 

나는 이 모든 영광에 압도되어 기쁨을 형용할 수 없었다. 지나치고 있는 저 산들, 언덕, 계곡들 그 아름다운 자태와 풍광을 일천 마디의 방언으로도 형언할 길이 없다. 나의 영혼은 또 다시 환희로 가득했다.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하나이다!" 나는 참을 수 없는 환희로 하나님을 찬미하였다. 다윗은 재빨리 비파를 들고 연주를 시작하고 우리는 어린양의 승리를 합창했다.

 

이윽고 목적지에 도착했다. 아마도 일백 명은 더 될 것으로 추측했다. 그 모든 이들이 다 천국의 빛과 영광을 소유하고 있었다. 나는 특별히 그녀를 소개받을 필요가 있었다. 사랑하는 이, 나의 아내, 그 많은 사람들 사이로 뛰어 나오더니 <지극히 높은 곳에서 하나님께 영광!>하고 외치며 나의 목을 껴안는 것이 아닌가! 기쁜 일이 생기면 세상에서는 울음을 터뜨리는데 천국에서는 울 수가 없었다. 천국에는 눈물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기쁨의 잔이 넘칠 뿐이었다.

 

"당신이 오실 줄 알고 있었어요. 허지만 다윗 왕이 당신을 인도해 줄 줄은 몰랐지요. 아~ 당신이 천국에 계시니 기쁘고 반가워요. 어머니도 오시고 메어리도 왔군요." "여보, 낙원에 온 후 얼마나 당신을 만나고 싶었는지 모르오. 우리가 지상에 있을 때 꾸어 오던 꿈들이 이제 실현되었소. 우리의 기도가 응답된거요." "당신에게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아요. 우리 숲 속을 산책하며 얘기해요."

 

이 때 다윗은 "시간은 너희들의 뜻대로 하여라. 그렇게 하도록 나는 이미 지시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천천히 걸으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세상 각 처에서 왔는데, 모두가 주님의 일에 충실히 봉사하고 있었다. 모두 행복과 기쁨으로 넘쳐 있었다. (계속)

 

23. 열 한 번째 이야기(2) / 영아.어린 영혼들의 교육

 

우리는 한 아름다운 건물 안으로 들어 갔다. 커다란 거실, 그리고 응접실이 있었는데 성 안에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진귀한 장식품들이 장식되어 있었다. 실내에 있는 것들은 주로 은백색이었고 의자들의 덮개와 쇼파는 천국 디자인 그대로였다.

 

우리는 넓은 식당으로 안내되었다. 빛나는 은백색의 커튼, 그리고 은백색의 식탁 가구들이 빛을 내고 있었다. 3,000규빗 길이의 식탁에는 일만 명이 동시에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우리 저 쪽 테이블로 가요."

 

아내의 인도로 식구들만이 한 자리에 앉았고 다윗을 비롯하여 성문에서 만났던 이들은 넓은 식당의 여기 저기에 앉았다. 나의 아내 게네비브가 주문한 것들의 풍성함이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낙원의 온갖 수목에 열린 탐스럽고 먹음직스러운 과일, 낙원에서 가장 고운 밀가루로 빚어 만든 과자, 나무마다 맺는 열 두 가지 실과 중의 하나인 방 열매들 싱싱한 빛과 향기로운 내음과 세상의 혀로는 그 맛을 표현할 수 없는 식품들이었다.

 

감사기도가 끝나자 그동안 잊고 지냈던 것들을 내게 질문했다. "이렇게 상봉하게 되기를 얼마나 바랬는지 아세요? 세상의 시름과 슬픔이 말끔히 사라지는 이 때가 마침내 온 거예요. 그런데 남은 우리 아이들 소식 좀 전해 주세요." 메어리도 그 일에 대해서 사뭇 궁금했었던 모양이다. "저도 알고 싶어요. 세상에서 6남매가 있었다고 들었어요. 세 형제들, 세 자매들에 대해서 듣고 싶어요."

 

"우리 자녀들은 아직 세상에 살고 있소. 모두 다 주님을 신실하게 믿고 있지는 않으나 생명의 길을 잘 알고는 있소. 얼마 후에 우리의 모든 자녀들이 구원의 대열에 낄 것을 의심하지 않아요." "그렇군요. 저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기도를 많이 해 왔어요. 저 쪽에 있는 천사들과 다윗 왕이 우리 아이들에 대한 소식을 들려 주곤 했는데 간혹 지상을 방문했기 때문이죠."

 

"하늘에 있는 성도들이 지상에 남겨진 이들의 소식을 들을 수 있다니 믿어지지 않군요. 내가 확신할 수 있도록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시오." "그건 사실이예요. 우리는 세상에 관한 한 정보가 환해요." "여보! 우리가 세상에서 먹던 식탁과는 비교가 되지 않아요. 얼마나 신선한지 은빛 찬란한 분수대로 뿜어 나오는 시원한 생수를 사람들이 맘껏 즐기고 있는 저 모습을 보아요. 과연 천국은 천국이요. <저가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리라>는 귀한 약속 그대로요."

 

나의 감탄은 끝이 없었다. 아내는 더 없는 만족감으로 주께서 예비하신 식탁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었다.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 하신 언약의 성취이지요. 천국에 있는 온갖 풍요로운 것으로 차린 식탁에 둘러 앉은 일만 명의 손님들을 본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저희를 먹이시리라>고 말하실 거예요. 이 모든 것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위해 예비하신 것이지요."

 

메어리가 어머니에게 청했다. "엄마, 우리를 대 원형극장으로 좀 안내 해 주셔요." 아내의 안내를 받아 식당에서 아파트로 연결되어 있는 문 안으로 들어 갔다. 실내는 고대 원형극장의 모습이었고 좌석들이 계단식으로 둘러 있었다. 수천 명 쯤으로 추산되는 사람들이 좌석에 듬성듬성 앉아 있었다. 순은빛을 띠고 있는 실내 기구들이 사방에서 낙원의 빛으로 반사되고 있었다. 이 넓은 홀은 구원은 받았으나 왕국의 방편과 신령한 일을 잘 알지 못하는 이방 출신의 영혼들의 교육실로 사용한다는 것을 알았다. 이방 민족들 가운데서 구원받은 이들이 도착하는 커다란 역이 바로 이 근처에 있었다. 아내가 이를 설명해 주었다.

 

"제가 지상에 있을 때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지도하였는데 여기에 와서 그와 동일한 특성을 계속하고 있어요. 천국에 오기는 왔지만 하나님의 크신 계획과 목적을 잘 알지 못하는 귀한 영혼들의 교육이 저의 사명이 되었지요. 이방인 국가들에서나 기독교 국가들에서나 구원의 역사는 동일해요. 허지만 아직 어린애로서, 또는 젊은이로서 죽어 이 곳에 온 이방 출신의 영혼들은 율법의 정죄라는 것을 전혀 모르는 채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오게 되지요. 그 국가들에 물론 책임이 있어요."

 

메어리는 의아스럽게 질문했다. "그런데 엄마, 이방인 국가에 사는 부모들은 거의 잃어버린 바 된 자들이 많은데 어떻게 되어 이 많은 어린이들이 구원받을 수 있게 되었을까요?" "이방인 국가들에 사는 부모들은 모두 그리스도를 용납할 수도 있고 부인할 수 있는 의식의 연령에 도달하였으므로 사실상 그들의 자율적인 책임으로 죄 가운데서 죽었지만 그 자녀들은 그 책임의 위치에까지 이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내의 조리있는 대답에 나는 긍정할 만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었다.

 

"성경에는 <그런즉 한 범죄로 많은 사람이 정죄에 이른 것 같이 의의 한 행동으로 말미암아 많은 사람이 의롭다 하심을 받아 생명에 이르렀느니라>라고 선언되어 있소. 또 바울이 <전에 법을 깨닫지 못할 때에는 내가 살았더니 계명이 이르매 죄는 살아나고 나는 죽었도다>라고 한 뜻을 생각해 보면, 시초에는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보편적으로 구원을 받았다는 말이 아니요?"

 

"하나님의 뜻에 관한 지식을 수용할 연령이 되기 전에는 누구든지 살 수가 있어요. 그 후에는 죄로 말미암아 영적 죽음이 뒤따릅니다. 당신은 이방인 국가 출신의 구원받은 무리가 소집되는 이 곳에 관하여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군요. 여기에는 영아들, 어린이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요. 여기에 있는 이들은 하나님과 그 예배와 신령한 성품에 대한 교육을 아직 많이 받지 못했어요. 전혀 초보지식도 습득하지 못한 이들도 있어요. 특히 이방인 국가 출신일수록 우상숭배 습관이 달라붙어 있어 영원한 왕국의 방편과 진리로 훈련시킬 필요가 있어요.

 

여기에 온 어린이들에게는 각기 특색이 있답니다. 천사들이 낙원의 문에 데리고 왔을 때 그 현실들을 잘 깨닫지 못해요. 그 천사들이 도대체 누구이며 그 장소가 어떤 것인지 놀라움으로 어리벙벙해요. 방금 매혹적인 꿈에서 깨어나 도대체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알 수 없다는 듯이 그저 압도당할 뿐이랍니다.

 

약간 나이가 든 어린이들은 기독교 국가에서 살았던 어린이들인만큼 좀 아는 것이 있어요. 이 계단식으로 꾸며진 홀에서 빛의 세계에 관한 초보지식을 배웁니다. 이 가운데서는 지상에서 살 때, 엄마의 사랑도 모르고 주위의 경멸을 받으며 살다 온 아이들이 있는데 이 곳의 친절과 대우에 그저 감격하기만 합니다. 여기에서 교육을 받은 후 이들은 낙원의 도처에 가 있기도 하고 거룩한 성에 들어 가 있는데 그들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천국의 멜로디로 울려 퍼지고 있어요."

 

"그런데 여보, 왜 이 곳은 이방인 국가 출신의 어린이만 오는 거요?"

"아니예요. 기독교 국가 출신 어린이도 많이 오는데요, 다만 하나님과 이 곳의 초보지식을 습득하지 못한 이들에게 구원의 교리를 가르치는, 말하자면 등급별 교육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해서 예비된 곳이라고 할까요? 이 곳에 있는 소년들, 소녀들, 그리고 저기를 보세요. 저 쪽에 있는 아이들을 보면 마치 학교에 가서 수업 참관을 하는 것 같아요. 이 곳에서 영적 능력과 지식을 개발시켜 천국에서 살기에 합당한 성숙한 성도로 발전시키는 것이지요. 그들의 학습은 급속도예요. 먼저는 하나님 찬양을 배우지요. 각자는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과 동일한 수금들을 가지고 있답니다.

 

여기에서 자주 개최되는 찬양예배는 영혼을 유쾌하게 만들어요. 2천 명, 3천 명이 최근에 배운 새 노래를 함께 합창하고, 우리가 세상에서 행했던 찬양예배에서처럼 하나님과 진리의 말씀들, 천국의 교훈들이 인용될 때 아치들과 돔들이 그 음악들을 반향하고 도 반향하면 아마도 거룩한 성에서 울려 퍼지는 진동이라고 생각할 거예요."

 

"참으로 고맙소. 이 곳을 참관하는 일, 또 당신을 만나 유익하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는 일로써 나의 영혼은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드리는 찬양으로 충만하오. 어린이들을 위해 마련된 이 위대한 것들을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시기 전에 이미 계획하셨을 것이오." "그럴거예요. 이 낙원을 준비하시리라 의도하기 전일지도...."

 

"여보, 당신은 이 곳에 오래도록 있었는데 다른 곳으로 이거하면 안되는 거예요?" 그렇지는 않아요. 천사들이나 장로들처럼 내게 자유가 있어요. 당신이 가고 싶은 곳에 제가 동행했으면 좋겠군요." "그렇게 하면 얼마나 기쁜 일이오? 사실 다윗과 함께 보좌에 가기로 했는데 먼저 당신을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자 다윗이 내 의견을 받아 들여 이 곳까지 안내 해 준 것이요." "원하신다면 저도 함께 보좌로 가겠어요."

 

어머니와 메어리에게도 이같은 제안을 하자 쾌히 동의했다. 그리고 아내는 다윗과 그 일행들을 불러 오라고 한 분을 시켰다. 잠시 후 그들이 돌아오자 나는 다윗에게 우리끼리 합의된 사항을 말했다. "저희들은 성으로 돌아 가 보좌 앞에 나아가기로 했습니다." "좋다. 여행이 끝날 때까지 원하는대로 하게 들어 주겠노라."

 

아내는 자신의 일을 다른 이들에게 위임하고서 이 곳을 떠나기 전에 감사의 합창을 부르는 순서가 있다고 말했다. 다윗은 지휘를 하고 우리는 각기 수금을 연주하였다. 하나님을 경배하는 찬양이 우리의 영혼에 울려 퍼졌다. 우리는 하나님의 구원을 큰 소리로 외쳤다. 우리는 뒤에 남겨진 이들에게 정을 쏟으며 작별인사를 하고 수레 쪽으로 왔다. 그리고 빛으로 된 그 영혼들에게 천국의 풍요하고 순수한 사랑을 가지고 다시 한 번 고별의 손짓을 하면서 수레에 올라 앉았다. (계 속)

 

24. 열 두 번째 이야기(1) / 거룩한 성으로의 여행

 

"어떤 길을 택하겠느냐? 거룩한 성의 성문까지는 여기에서 수천 마일이나 된다." 다윗이 묻자 나의 아내가 얼른 제안했다. "벼랑이 많은 협곡 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 쏘디는 산이 가파르고 화려한 풍광들을 매우 좋아한답니다." "아빠가 바라시는 것을 천국에서 또 이루시게 되었네요. 사실 저는 세상이 어떤 곳인지, 산이나 강이 어떻게 생긴지 알 턱이 없지요. 그렇지만 엄마나 할머니, 또 다른 사람들과 함께 이 쪽 길을 지나면서 구경을 잘 했거든요. 틀림없이 아빠에게 유쾌한 구경이 될 거예요."

 

"여보! 참 다행이구려. 나의 자연에 대한 취향을 기억해 주어서, 천국에서도 산과 계곡을 구경할 수 있다니..." 마치 생명을 소유한 듯한 다윗의 수레가 미끄러지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를 전송해 주기 위해 나와 있는 이들에게 다시 만나자고 손을 흔들었다. 그들은 나의 아내를 위해 전송가를 불러 주었다. 그녀에게는 많은 친구들이 있었다. 그 합창의 멜로디가 지금도 내 귓가에 생생하다.

 

천국 안에서만 <안녕>이라 말하리라.

다시 만날 것을 확신하고서.

그대를 내내 인도하시리라. 하나님의 축복이.

모든 산과 골짜기가 겹치는 협곡에서.

 

우리의 시야에서 그들은 가물가물 사라졌다. 풍요로운 곡식들로 가득한 아름다운 들녘이 거대한 골짜기 사이로 우리 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아름다운 산야를 정신을 잃고 바라보는 우리에게 어머니가 설명해 주었다.

 

"저 황금 빛 들녘에 끝없이 펼쳐진 곡식들을 보고 있지. 저것들을 생산하기 위해서 수고와 땀은 필요 없다. 천국에는 저주가 없으니 잡초도, 찔레도 자랄 수가 없다. 다만 이것들을 추수하기 위해서 사람들이 일은 하지만 그 노동은 추수의 기쁨을 만끽하는 이른 바 기쁨의 피크닉이라고 할지..." "우리를 위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얼마나 위대하시는가? 들에서, 꽃에서 풍겨 오는 향기는 나의 영원은 기쁨과 희락으로 충만하도다."

 

나는 감탄의 마음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수레가 지나는 길 양편에는 기화요초(琪花瑤草:아름다운 꽃과 풀.)가 만발해 있었다. 세상에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이 주시기 위하여 계시는 이 위대한 땅에 대하여 경홀이 여기고 있다. 천국을 다만 영혼들이 영원히 쉬는 것 정도일 뿐이며, 적막한 상태라고만 생각하고 있는 기독교인들이 너무 많은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소망이 없다. 소망이 없으니 무슨 기쁨이 있겠는가? 그들에게 소망의 닻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그 때에 멀리 훌륭한 건물들이 보이는 지점에 왔을 때 아내에게 말했다. "저 쪽에 우리가 보고 있는 건물들은 무엇이오?" "저건 낙원의 한 성읍이랍니다. 거룩한 성 안에는 여러 큰 저택들이 있는데 많은 분들이 가끔 이 곳에서 보내고 있어요. 지상으로 말한다면 유원지처럼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지요."

 

여러 대로들을 통과했을 때에 다윗은 수레의 속도를 늦추었다. 생명수를 뿜어대는 샘들이 우리가 지나는 길 옆에 있었고, 탐스럽게 익은 열매들을 주렁주렁 맺고 있는 나무들이 쭉쭉 뻗어 있었다. 다윗은 수레를 분출하는 샘 곁에 정지시켰다. 우리들은 수레에서 뛰어 내려 은잔으로 생명수를 떠 마셨다. 기쁨이 내면의 심령 속에서 상쾌히 솟아 올랐다. 필요한 만큼 과실을 따 담고 다시 수레에 올랐다. 수레는 속력을 급속히 줄였다. 주위의 아름다운 경치를 놓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윽고 우리의 시야에는 아득히 먼 곳에 있는 구릉과 산들이 들어 왔다. 산 기슭의 골짜기 사이로 아름다운 강이 굽이쳐 흐르고 있었다. 우리는 계속 나아갔다. 구릉과 산맥의 봉우리들 사이로 깎아지르는 듯한 깊은 협곡은 우리를 매혹시키는 풍경들이었다. 끝없이 계속되는 도로는 이 화려한 강과 산 절경사이로 곡선으로 나 있어 수레는 높은 산 골짜기들을 통과하기 위하여 산 기슭을 올라가고 있었다.

 

다윗이 나를 돌아다 보며 말했다. "아들아! 이렇게 훌륭한 산길을 드라이브할 기회를 가지게 되어 기쁘기 한이 없다. 항상 다니는 길이라 해도 싫증나는 법이 없느니라. 마치 나를 죽이려고 추적하던 사울 왕을 피하여 도망자의 신세로 동굴과 산과 바위 틈에 자주 숨었던 때를 회상시켜 주는구나. 전 생애동안 결코 잊을 수 없는 사건들이다. 간혹 낙원의 산 길을 다니다가 행여나 수레를 타고 오는 사울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런데 그는 결코 만날 수 없는 인물이었다. 낙원의 어느 곳에서도 그의 존재에 관해 소식을 들어 보지 못했느니라. "아, 가엾은 사울!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리고 순종하지 못했으니 마땅히 형벌을 받아야 했나 봅니다." 나는 애닲은 생각으로 대꾸했다.

 

나는 위에 있는 돌출하여 울퉁불퉁한 커다란 바위를 올려다 보고 다시 수천 피트 아래의 깊은 협곡을 내려다 보았다. 이 길을 따라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지 휴식할 수 있는 대규모의 유원지가 있었다. 이 길을 지나는 자는 누구든지 수레에서 내려와 아름다운 숲과 과실 맺는 수목 사이로 산책을 즐길 수 있었다. 이 유원지들 중에 한 곳에서 다윗이 수레를 멈추었다. 우리들은 생명나무의 넓은 잎사귀 아래로 와서 그 과실을 따기 시작하였다.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충만하여 나는 크게 외쳤다. "기이하신 하나님의 일, 찬양!" 그리고 이 놀라운 낙원의 크기에 대해서 알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다. "아버지 다윗이여, 도대체 이 화려한 낙원이 얼마나 큰 지 말 해 주시겠습니까?"

 

"이 곳에 있는 사람들과 또는 수천만의 앞으로 태어날 사람들의 자리가 천국에 마련되어 있다. 무한하다는 표현밖에 다른 방도가 없느니라. 경계선이 있는지 없는지 조차 알 수 없노라. 혹 에녹이나 아브라함 또는 모세는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내가 말 할 수 있는 것은 낙원에는 죄도 없고 눈물도 없고 사망이 없다는 사실 뿐이다. 이 광활한 영토 안에 사악한 마음을 품은 사람은 단 하나도 없다. 가증한 일을 행하는 자, 거짓말을 하는 자 또한 이 성 안에 들어 올 자격이 없느니라."

 

다윗은 수레로 돌아가서 자기의 수금을 가지고 왔다. "이제 감사의 합창을 불러 보자." 다윗의 제의로 모두 다 수금을 가지고 함께 연주를 하였다. 시편 33편의 노래를 다 같이 합창했다.

 

너희 의인들아 여호와를 즐거워 하라.

찬송은 정직한 자의 마땅히 할 바로다.

수금으로 여호와께 감사하고 열 줄 비파로 찬송할지어다.

새 노래로 그를 노래하며

즐거운 소리로 공교히 연주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씀은 정직하며 그 행사는 다 진실하도다.

저는 정의와 공의를 사랑하심이여,

세상에 여호와의 인자하심이 충만하도다.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감사의 합창이 끝나자 다윗이 말했다. "이제 천국의 사랑하는 성도들 중에서 느헤미야를 만나게 되리라. 그는 하나님의 감동하심으로 <오직 주는 여호와시라.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과 일월성신과 땅에 땅 위의 만물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지으시고 보존하시니 모든 천군이 주께 경배하리라>라는 말씀을 기록하였다. 이 천국의 세계에서는 천사들, 성도들이 얼마든지 세상을 방문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 주겠노라."

 

나는 벅찬 감격으로 외쳤다. "오, 내가 주님께 속하였다는 것과 내가 회심하여 어린아이 같이 되었으며, 예수님을 믿고 자신을 낮추어 거듭나고 영생을 얻었고, 이제 천국에서 높임을 받았으니 이 얼마나 복된 일인가! 오, 하나님께 영광, 할렐루야!" 아내가 말했다. "이제 가시지요. 거룩한 성으로 가는 길목에는 아직도 구경할 것이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수레를 탔다. 다윗이 신비의 버튼을 누르자 수레는 곧 산정으로 향하는 오르막 길을 올라갔다. 저 멀리 봉우리, 산, 그리고 들, 그 위에 하나님의 영광으로 반짝이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었다. 여전히 우리는 앞으로 계속 달려 더 높이 주님께서 친히 축조하신 길에 이르는 광활한 협곡을 올라갔다. 어쩌면 현기증 나고 위험스런 길인 것처럼 생각될지 모르겠다.

 

나는 아내를 돌아보며 말했다. "이렇게 높고 가파른 길인데 이런 속력을 내도 안전할 수 있을까요?" "그럼요, 안전하고 말고요. 천국에는 위험이 없어요. 물론 사고도 없지요. 우리가 곧 더욱 심오한 하나님의 지혜를 배우면 실수란 것은 존재하지도 않아요." 우리의 반대 편으로 향하는 많은 수레들을 지나쳤다. 모두가 기쁘고 행복한 모습이었다. 우리는 수레들이 낮은 속력으로 서로를 통과할 때에 항상 유쾌한 인사를 주고 받았다. 거의 항상 나와 같이 새로 온 사람들은 손을 흔들며 "마침내 고향에!"라고 외쳤다.

 

우리가 산맥의 정상에 이르렀을 때 엘리야가 탄 수레를 만났다. 그는 세상에서 새로 도착한 사람들 외에 여섯 어린이들을 안내하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거의 보지 못한 행복한 무리였다. 다윗이 신호를 보내자 두 수레가 나란히 정지하였다. 우리는 악수를 나누고 사랑의 입맞춤으로 인사를 나누었다. 어린이들의 모습은 환희와 즐거움으로 매우 충만했다. 나도 이 협곡길을 처음 여행하는 것이었지만 그들도 처음 여행이라고 했다.

 

그들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를 질문하였는데 계속 더 가고 싶은 것 같았다. 두려워 하는 기색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다만 안내하는 장로들과 엘리야의 손길을 온전히 신뢰하였으며 전적으로 만족해 하는 듯 하였다. 그들에게 우리가 따 온 과실 바구니를 주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감사를 표시하고 수레를 타고 갔다.

 

다윗은 "이제 바로 우리 앞에 재미있는 것들이 있으니 서둘러 가야겠다."고 말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더 높이 올라 갔다. 우리는 곧 산정의 고원에 있는 아름다운 공원에 왔다. 우리는 아름다운 광경에 그만 넋을 잃었다. 열매 가득한 수목들의 숲, 기화요초 만발한 관목 숲, 사면 팔방으로 굽이쳐 이어지는 산책로, 다윗의 수레와 아주 흡사한 수많은 수레들이 여기 저기 주차 해 있었고, 수많은 영혼들이 이 천국의 유원지에서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또 나는 감탄하며 중얼거렸다.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들을 위하여 제일 좋은 것을 예비하셨도다!"

 

다윗이 수레를 멈추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윗 왕임을 금새 알아 보았다. 잠시 후에 큰 일행이 모여 들고 다윗과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들은 우리를 보고는 "이 낯선 사람들은 누구일까!"하고 이상하게 생각하였다. 우리들은 곧 소개되었고 다시 인사를 나누었다.

 

우리가 산책을 하는 동안 나와 마찬가지로 처음으로 이 곳에 온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이 공원의 길이는 1.1마일에서 2.5마일이었다. 샘들이 여기 저기 있는데, 이 샘물들이 곧 헤아릴 수 없이 낙원의 강들과 시내들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지류를 따라 낙원 곳곳으로 흘러 거룩한 성과 모든 낙원 주위의 열 두 종류의 과실을 맺는 생명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우리가 아주 흥미있는 대화를 나누고 있는 동안 중앙 식탁은 모두가 자유롭게 먹을 수 있도록 낙원의 과일들로 가득 쌓여 있었다.

 

"얘야, 세상에서 주님을 섬기는 일에 수고한 만큼의 보상을 받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질문이었다. "어머니, 왜 그런 질문을 하십니까? 저는 이미 일천 배 이상을 보상받았습니다. 이 공원에서 지금 제가 보고 즐기는 바로 그 것이... 오고 있는 저 두 사람은 누구이지요?" "나도 몰라 보겠는데..." 이 때 아내가 설명했다. "그 분들은 처음 보는데 아마 최근에 낙원에 들어 온 사람들일 거예요."

 

이윽고 그들은 우리 곁에 가까이 왔다. 그들은 팔짱을 끼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면서 함께 걷고 있었다. 그들을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순간 우리는 팔로 서로를 포옹하고 "지극히 높은 곳에서 하나님께 영광!"이라고 외치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었다. 그러면 그들이 누구였을까? 내가 오래 전에 알고 사랑했던 내 친구들 가운데 가장 친한 친구였는데 한 사람은 노르웨이 슈타벵겔에 사는 휴겔레였고 다른 한 영혼은 런던에 사는 랜솜이라는 친우였다.

 

"오! 형제들, 여기에서 다시 보게 되다니, 그런데 형제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는데 여보게 휴겔레, 우리가 마지막으로 헤어질 때 고향의 기차역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기억하는가? 그리고 에드윈 랜솜씨, 내가 런던에 있었을 때 내게 아버지 같이 잘 대해 주셨지요. 반가와요. 이 곳에 온 지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아직 보좌에는 다녀 오지 못했지요. 그러나 이 천국의 기쁨과 영광으로 넘쳐 있어요."

 

랜솜도 역시 감탄의 말을 하는 것이었다. "잠깐동안 이 곳을 둘러 보았는데 세상에서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유원지는 결코 본 일이 없었소. 너무 훌륭하지 않소?" "노르웨이의 산들하고는 비교도 안돼요. 노르웨이 산들이 한 여름에도 눈이 덮여 있어서 그 광경은 얼마나 웅대합니까? 하지만 이 곳의 훌륭한 산들을 보면 천국이란 마치 봄 날 아침만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 지경이오. 우리가 이 산봉우리들을 휩쓰는 겨울의 세찬 바람을 보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니겠어요?"

 

휴겔레는 감탄하며 말했다. "물론이지요. 지상의 열대지방에 산재하는 나무들이 맺는 무성한 송이들처럼 황금 열매들을 맺고 있는 이 나무들의 급속한 성장을 나는 금방 볼 수 있었어요. 천국은 겨울이 없는 곳인가 봅니다." 나 역시 느끼는 바를 토론했다.

 

이 때에 행복한 영혼들이 우리 곁을 지나갔다. "저들이 누구지요?"하고 내가 묻자 그는 인사를 나누기 위해 잠시 머물도록 요청했다. 방금 만난 친구들, 에드윈 랜솜과 페테르 휴겔레는 그들을 잘 알고 있었다. "저 분들은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선교사들입니다. 그들은 세상에서 크게 사랑받고 있으므로 천국에 와 있습니다. 영국의 크리스마스 에반스, 로우랜드 힐, 그리고 굿드리 박사 일행이었다. 로버트 프로카트 그리고, 요한 웨슬레가 나란히 서 있었다. 아담 클라크 박사와 죠지 폭스도 있었다. 이 대 피터 카트라이트와 로렌조 도우도 이들과 합류했다.

 

"저는 선하신 여러분들에 대해서 많이 듣고 읽었습니다. 이 곳에서 뵙게 되니 정말 기쁘기 한량없습니다. 전도자 유람단이군요." 나는 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나의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을 소개했다. 풍요하게 넓게 펴진 나뭇가지들 아래 모두 앉았다. 다윗이 수금을 가지고 가까이 왔을 때에 모든 형제들이 일어나서 천국의 환영인사를 하였다. 다윗은 정중한 자세와 미소로 답례하고 우리 곁에 앉았다. 그리고 나서는 자기 수레에 타고 있는 무리들을 부르더니 일일이 소개를 시켰다. 나는 너무나 감동하고 기쁨에 벅차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저의 복받치는 감격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라고 소리쳤다.

 

로우랜드 힐이 나를 보면서 "억제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 다 같이 하나님을 찬양합시다."라고 말했다. 우리는 무릎을 꿇고 격렬한 기쁨의 감정과 환희의 찬양예배를 드렸다. 죠지 폭스는 다른 어느 누구보다도 더 크고 훌륭한 모습으로 찬양하는 듯하였다. 우리 모두는 일어서고 다윗은 수금을 연주하며 찬송하기 시작하였다. 우리는 함께 노래하였다. 그리고 많은 대화를 나눈 후에 공원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모두 함께 가 보기로 결정하였다. 다윗의 안내로 우리는 뒤따랐다. 우리는 이들 축복 받은 사람들 가운데 여럿이 이 장소를 방문하지 않았고 오랫동안 이 길을 통과해 보지 않았으므로 그 길은 우리에게와 마찬가지고 그들에게도 새로운 것으로 보였다.

 

다시 아내에게 말했다. "거룩한 성으로의 귀환 여행에 당신이 이 길을 택해 주어 천만 다행이오. 이렇게 영광스러운 일을 만나게 되었으니 안그렀소?" 우리는 공원의 바깥쪽 가까이 왔는데, 그 곳은 곧 낙원의 장엄한 산맥 정상이었던 것이다. 우리는 산 기슭의 언덕 너머 먼 곳에 펼쳐진 광대한 골짜기와 평야들을 바라 보면서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우리는 아름답고 청명한 천국의 대기를 호흡하며 점과 점을 잇는 듯이 줄 이은 골짜기 너머의 장엄한 광경을 볼 수 있었다. 종류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수목들, 그리고 산허리를 끼고 돌아가는 꾸불꾸불한 길은 세상의 모든 피조물 가운데 필적할 만한 것이 없는 풍경이었다. 나는 이 기이한 광경에 놀라면서 "이제 와서 목도한 즉 내가 말한 것은 절반도 못된다."라고 시바 여왕의 말대로 다윗에게 말했다. 그리고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도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도 생각지 못하였다."고 한 말씀도 이야기 하였다.

 

산비탈을 따라 멀리 내려다 보니 무수한 저택들과 별장들을 볼 수 있었다.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아내는 나의 표정을 살피면서 이 여행에 만족하느냐고 내게 묻는 것이었다. "만족하고 말고요. 어느 영혼인들 만족 못할 이가 있겠습니까?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을 많이 등산하였지만 이 낙원의 경이에 비하면 마치 두더지가 파 놓은 흙 두둑에 불과하오. 이것들은 또한 영원히 존재하고 있어서 우리가 항상 누릴 수 있는 것이요. 질병도, 늙음도, 곡하는 것도 없는 영원한 낙원이 바로 나의 소유가 되었단 말이요. 여보! 이 곳에 온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이요. 얼마나 영광스러운 구원의 절정으로 우리가 들어 올려졌소? 잠시 전에 우리가 세상에서 질병과 슬픔과 사망에 의해 굴복되었지만 이제 이 모든 것은 지나가고 말았소. 다시는 죽음이 없는 천국에서 천사들과 동일한 특권을 누리고 모든 세대에서 구원받은 자들과 영원토록 함께 있는 것이오."

 

이 때에 다윗이 계속 여행을 해야 한다고 해서 거룩한 형제들에게 작별을 고하고 수레로 돌아 왔다. 분출하는 샘 곁에서 잠시 쉬면서 과실을 따고 음료수를 준비했다. 그리고 위대하신 왕이 계신 도성으로의 여행을 위하여 준비된 다윗의 수레에 재빨리 올라 앉았다. 우리는 이 경이로운 것들로 인해서 찬송을 불렀다. 우리가 노래를 시작하자마자 수백 명의 사람들이 금새 모여 들었는데 다윗이 수금을 들고 수레에 서 있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 큰 소리로 할렐루야를 외치면서 우리에게 합류하였다.

 

바로 이 때 사랑스런 두 여인이 함께 식사하자고 권했다. 그들은 다윗을 잘 알아보더니 우리에 관해서 물었다. 메어리는 그 두 여인을 알아보고 수레에서 뛰어 내려 와서 팔로 껴안고 "오, 엠마, 그리고 수지, 너희들을 만나니 얼마나 반가운지 몰라!"라고 외치는 것이 아닌가. 이들은 천국의 유아시절부터 메어리의 친구들이었다고 한다. "아빠! 소녀 시절부터 사귄 친구들이에요." 딸은 내게 그들을 소개했다.

 

그들과 함께 이 산정을 잠깐동안 유람하였다. 그들은 아름다운 식탁에 여러 과일을 부족함이 없이 차려 놓았다. 우리는 세상 생활의 경계선을 넘어 영원한 생명의 새로운 만남과 교제 안에 들어 온 영혼들만이 할 수 있는 향연을 즐겼다. 우리는 반가운 접대를 해 준 그들에게 감사와 작별을 나눈 후 곧 다시 수레에 올랐다. (계속)

 

25. 열 두 번째 이야기(2) / 거룩한 성으로의 여행 계속

 

수레는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하고 계속 질주했다. 길이 훤히 트인 한 지역을 통과하게 되었는데 우리는 낙원의 청명한 빛 속에서 아주 멋진 풍경을 구경할 수 있었다. 지상에 있는 대규모의 과수원이나 오렌지, 레몬 숲을 비교해 본다면 그것은 조그마한 정원 소꿉놀이에 불과한 것이었다.

 

우리가 고지를 뒤에 두고 내려 오면서 바라보니 온갖 종류의 광대한 과수원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는데 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아름다운 꽃들이 온 지역에 피어 있었다. "오! 이 곳은 어디메뇨? 이처럼 영광스럽고 놀라운 것들을 준비하신 주님은 얼마나 크신가?" 나는 감격하여 고개를 숙였다.

 

아내도, 딸도, 이 모든 것을 준비하신 하나님을 큰 소리로 찬양하였다. "오, 하나님! 만물의 대주재시여! 오, 주 예수님! 당신은 구속자이시며 구세주이십니다. 큰 감사와 찬미로 당신께 우리의 영혼을 쏟아 붓습니다. 영원히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시나이다."

 

그 때 어머니께서 손짓하며 말했다. 이 지역에서 막대한 공급품이 성으로 배달된다. "저기 저 기차에 실려 있는 화물을 보아라." 수많은 사람들이 가장 훌륭한 과일로 온갖 종류의 신령한 채소들을 부지런히 싣고 있는 것을 보며 감격의 외마디를 질렀다. 수많은 숲들이 지나쳤다. 이 아름다운 과수원에서 수확을 거두는 수천 명의 행복한 영혼들을 보았으며, 수십 차량분의 화물이 그 성을 향해 계속 달리고 있었다. 아내가 물었다. "여보, 저 쪽에 성의 빛이 보입니까?" "오, 과연, 천국의 유월 아침의 해돋이임에 틀림없소."

 

다윗이 대화를 거들었다. "맞는 말이다. 하나님의 아들, 어린 양 자신이 그 곳의 빛이시다. 항상 유월 아침이지! 이 곳에는 겨울이 없으니까." 잠시 후에 성벽이 시야에 들어오고 시므온 성문이 흐릿하게 우리 앞에 나타났다. "오, 다윗이여, 속력을 좀 낮추시고 시므온 성문을 통과하기 전에 이 웅장한 성벽을 관찰하고 성벽의 기초들에 기록된 이름을 다시 한 번 보게 해 주십시오."

 

성문의 천사가 친절한 환영의 손을 흔들었다. "왜 천사들은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이름이 새겨 있는 성문을 지키고 있을까요?" 나는 아내에게 물었다. "하나님의 영원한 신비의 알파벳으로 우리에게 전해 준 이스라엘의 열 두 지파가 없었더라면 성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무수한 입구를 결코 알 수 없었을 거예요.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걸었던 때와 별로 차이가 없었을 거예요. 그렇게 되면 성문에 모여 드는 군중들 때문에 매우 혼잡한 궁지에 빠졌을 것이지요. 그래서 무리를 인도하고 온전한 질서를 유지시키고 도성과 큰 저택의 축복을 준비한 모든 자들을 환영하려고 천사를 배치했답니다. 無識은 대문에서 입장하는데 장애는 되지 않으나 예수님의 신성한 얼굴을 닮지 않으면 문제가 됩니다. 그것을 식별하는 것이 천사의 권위와 특권입니다."

 

"오, 게네비브, 우리가 세상에 있었을 때 좋아하던 성경말씀이 기억나오. <아브라함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지으시고 경영하실 터가 있는 성을 바랐음이니라.>" "그 말씀뿐만 아니라 <이 사람들은 다 믿음을 따라 죽었으며, 약속을 받지 못하였으되 그것들을 멀리서 보고 환영하며 또 땅에서는 외국인과 나그네로다 증거하였으니 이같이 말하는 자들을 본향 찾는 것을 나타냄이라.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라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라는 말씀도 은혜스러워요."

 

"참으로 사실이 되었소. 진실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외에는 우리를 위해 성을 예비하실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소." 다윗은 수레에 앉아서 우리의 대화를 계속 듣고 있다가 우리에게로 돌이켰다. "너희들의 대화는 참으로 즐거웠다. 이방인의 때가 오기 전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유대인들이 모여 들었다. 그 때는 거의가 다 유대인이었으나 지금은 이방인들이 우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이방인 또한 아브라함이 씨요, 약속의 후사가 되었으므로 우리의 형제들이다. 이제 계속 가야겠다."

 

수레가 웅대한 성문의 아치 길 아래 통로로 천천히 움직였다. 마침내 성문과 성벽을 뒤로 하고 떠날 때에 지키고 있었던 천사가 손을 흔들어 작별을 고하였다. 그 때에 어머니께서 다윗에게 부탁했다. "수레를 어린이들의 성당으로 안내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래서 어머니에게 물었다. "어린이들을 다시 보고 싶으신가요?" "나는 항상 어린이들과 함께 있는 것이 가장 즐겁다. 그러나 나는 이번 기나긴 여행 또한 매우 기뻤다는 것은 확실하다." 모두가 다 동일한 표현을 하였지만 나 자신같이 즐긴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든 것이 새로웠고 너무도 신기했으니 결코 잊을 수 없는 것들이다. 다윗이 "여기부터 길이 넓은 것 같구나. 이제 속력을 내자."라고 말하면서 버턴을 눌렀다. 수레가 빛의 나래를 펴고 비상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우리는 공예관 정문에서 속력을 늦추었다. 우리 모두는 기쁨으로 다윗의 친절한 봉사에 감사를 드렸다. 그는 "나는 언제나 너희에게 그런 은혜 베풀기를 즐거워 한다>라고 하였다. (계속)

 

26. 열 두 번째 이야기(3) / 선지자 요나와 함께

 

아내, 어머니, 그리고 딸은 공예관 정문에서 있었다. 다윗은 수레를 길 건너편에 두고 몇 개의 과실을 따서 광주리에 담고 있었다. 그 곳에 보헤몬드가 있었다. "여보게, 보헤몬드, 얘기할 것이 참 많네. 우리가 헤어진 후 나는 수많은 신령한 일들을 체험했다네. 내 아내를 소개하네. 아내는 낙원의 먼 외곽지대에서 바쁘게 봉사하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 찾았다네." 아내는 그가 가까운 친구라는 것을 알고는 크게 기뻐하였다. 보헤몬드는 언제 보좌로 갈 것이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되도록 빨리 가고 싶다고 했다. 그러자 지금 당장에 가자고 그는 제안했다.

 

다윗에게 이 사실을 알리자 다윗은 기꺼이 그 시중을 들겠다고 승낙했다. 그리고 오라고 손짓하여 불렀다. 어머니와 아내에게 작별인사를 교환하고 있을 때, 선지자들의 저택들을 구경하며 지나가시다가 요나의 저택을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고 아내는 다윗에게 제의하였다. "오, 게네비브, 당신은 친절하고 생각이 깊구려." 그렇게 말하고 세상에서 흔히 하던 습관대로 작별의 키스를 했다.

 

이윽고 성의 내부로 출발하는 수레에 올랐다. 낙원으로 나의 향한 첫 입구에서 수레에서 발을 내디딘 후로 줄곧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에 나아가 보는 것이 나의 계속적인 소망이었으니, 이는 우리가 그와 함께 다스릴 것이라는 것을 기억했기 때문이었다. 나는 이미 우리의 거룩하신 주님을 보았지만, 그러나 오,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와 그 주위에 있는 물들을 속히 보고 싶었다.

 

"네가 바라는 것 이상의 모든 것을 곧 볼 수 있을 것이다. 너는 지혜롭게 처신하여 보좌로 서둘러 가지 않은 것이다. 이는 지금도 너는 그 보좌의 영광을 위하여 완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낙원 내에서 여러 가지 경치를 보는 동안 보다 나은 준비를 시켜 줄 것이다."

 

보헤몬드가 다윗에게 말했다. "나는 지난 번에 당신을 본 이래 성의 여러 부분을 아주 바쁘게 구경했지만 또 다시 함께 가는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다윗이여, 나의 아내가 말한 선지자들의 저택에 관하여 말씀 좀 해 주십시오."

 

나의 질문에 다윗이 대답했다. "족장들과 그리고 많은 이스라엘의 선지자들과 옛 성도들은 서로 가깝게 자리잡고 있다. 그들은 그룹을 지어 있어서 언제나 서로 쉽게 만날 수가 있다. 그들은 이것들을 자기들의 소유라고 말하지만 어느 누구든지 방문하거나 사용할 수가 있다. 성에 있는 모든 것은 우리 각자에게 속하며, 우리는 그 모든 것의 상속인들이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나를 위하여 이렇게 훌륭한 처소들을 준비하셨습니까? 참으로 저의 소유가 됩니까?" "저는 하나님께서 <너희는 그리스도의 것이요,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것이니라>고 말씀하신 성경 말씀을 기억합니다."

 

보헤몬드도 알고 싶은 것이 있었다. "나의 저택은 어떻게 생기고 어디에 있는지 매우 궁금합니다." 다윗이 대답했다. "아들아 조금만 기다려라. 하나님께서는 네가 가장 만족하게 여기는 곳에 준비해 주실 것이다. 그러나 거룩한 성과 낙원, 어느 곳에 있는 것이라도 다 네가 즐거이 그리고 무한하게 누릴 특권을 가지고 있다. 네가 원하는 곳이면 어느 곳이든 갔다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모든 것이 너를 만족시켜 줄 것이다."

 

성의 모든 다른 길처럼 이 곳도 화려하게 단장되었다. 강의 한 지류가 그 한가운데로 흐르고 있었다. 강 양편에는 여러 종류의 관목과 생명나무들이 자라고 있었다. 이 천국의 영광을 찍었던 지상의 카메라가 과연 있었을까? 어린이들의 공예관을 떠난 수레는 형언할 수 없는 속력으로 달렸다. 나는 보헤몬드와 대화의 꽃을 피웠다. 얼마 전 서로 헤어진 후 우리는 각기 보고 배운 것이 많았다. 그러는 동안 수 백 마일을 지나쳐 왔다.

 

"구약시대 성도들이 거주하는 저택에 가까이 왔다. 너희들은 그 성도들의 이름들을 잘 알 것이다." 다윗의 말에 따라서 문과 현관 기둥과 그리고 기타 장소에 구약시대에 살았던 하나님의 성도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그들은 새로 도착한 영혼들을 옛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항상 기쁘게 환영한다."

 

다윗의 설명이었다. "나의 아내가 요나 선지자에 대해서 말했는데, 그 저택을 지나갈 것입니까?" 나는 요나의 집을 구경하고 싶었다. "물론이다." 잠시 후에 수레는 아름다운 대 저택 근처에서 멈추었다. "선지자의 이름이 보인다." 보헤몬드가 소리쳤다. "틀림 없느니라.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요나는 이 저택에 있는 것이다."

 

다윗은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우리는 수레에서 내렸다. 다윗은 입구에가지 인도하였다. 천국에 초인종이 없는 것은 누구나 항상 환영받고 있기 때문이었다. 천국의 한 성도가 한 저택에 들어가기를 허락해 주도록 타인에게 요구해야 하는 것은 바쁜 일벌이 자기 벌집으로 들어가도록 허락을 요구하는 것과 같다. 세상에서 살 때는 많이 가까운 사이는 아니라도 천국에서는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는 영원한 형제의 우애가 있기 때문이다.

 

"현관에 있는 요나의 모습이 보였다."는 다윗의 말에 우리는 굉장히 기뻤다. 마중 나오는 요나의 모습을 보고 다윗은 "형제여, 좋은 아침이요."라고 인사 하였다. "여러분이여, 좋은 아침이요. 나는 여러분의 방문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형제들은 누구신가요?" 요나는 인사를 하고 나서 물었다.

 

"최근에 도착한 사람들이요, 쏘디 형제는 유태계 크리스챤인데 나중에 스칸디나비아에서 살다 왔지요. 그리고 북 러시아 출신의 보헤몬드요." "오, 형제들, 만나게 되어 반갑소."

 

우리는 모두 장식품들이 아름답게 조화된 저택의 넓은 응접실에 앉았다. 나는 주위를 돌아 보면서 우리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하신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라는 말씀을 생각하였다. "오, 전능하신 손에 의하여 예비된 이 많은 저택들..." 나는 감탄하며 속으로 생각했다. "만일 주께서 그렇게 무수한 종류의 꽃들과 향기 풍기는 온갖 종류의 관목들을 우리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해 이 많은 것들을 만드셨다면 천국에 있는 성도들과 그의 신부들을 위해서 무엇인들 준비해 주시지 않겠는가?"

 

나는 요나 선지에게 질문했다. "요나 선지자님, 참으로 반갑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기록된 그 유명한 요나 선지자가 틀림없습니까?" "내가 곧 2,700여 년 전의 스불론 땅 아밋대의 아들 선지자 요나임에 틀림없느니라. 그러나 그 연대는 세상 방식이다. 천국의 방식으로 말하자면 내가 이 천국에 들어온 지 겨우 이틀 반이 지난 것이다." "그러면, 선지자님! 고래 배속에 들어간 경험담을 말씀해 주시지요. 사람들은 그 이야기에 대해서 의심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하나도 틀린 것이 없느니라. 내가 어떻게 큰 고기 뱃속에서 살아났는지는 말 할 수 없다. 다만 그 속에서 사흘 낮과 사흘 밤을 살았다는 것만 알고 있다. 이런 질문을 나는 수 천 번이나 들었다. 그러나 한 가지 진리는 하나님의 손에는 정죄와 구원이 다같이 있어서 언제나 새롭고 언제나 진실하다는 것이다. 나의 계속된 불순종의 결과는 니느웨의 멸망을 뜻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의 회개와 진실함은 그들의 구원을 의미한 것이다. 조롱하는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말하든지 간에 그것은 정말 기적이었다. 그렇게 되어 니느웨라는 한 도시의 위대한 신앙부흥 전도회가 뒤따른 것이었다.

 

나의 정죄와 회개는 니느웨 사람들에게 하나의 표적이었다. 마침내 그들이 회개하였으므로 하나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셨다. 오, 나 역시 죄많은 요나였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내게도 자비를 베풀어 주셨으니 많은 니느웨 사람들이 구원을 받아 지금 천국에 와 있느니라."

 

"선지자님, 세상으로 다시 돌아 가시면 다시 그 이야기를 되풀이했으면 합니다. 그 이야기를 트집잡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렇더라도 스스로 멸망을 자초할 수 밖에 없는 인생들이다. 세상에서는 크고 많은 기이한 일들이 일어났다. 또 계속 일어날 것임에 분명하다. 어떤 것들은 너무나 기이하여 여전히 의심하고 거짓이라고 트집을 잡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사실은 사실이니라."

 

"한 몸에 두 개의 머리가 있는 상태로 태어난 아이들이나 동물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기형아라고 하지만 그것은 하나님의 법칙이 작용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이상한 일들이 육적인 영역에서 일어날 때에 그것을 기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그것을 트집잡고 부인합니다. 허지만 지금 선지자님을 여기서 만나 뵙고 직접 본인의 이야기를 들으니 무척 기쁩니다. 저희는 항상 하나님의 말씀을 진리로써 믿었습니다. 선지자님이 떠나고 800년 후에 주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한 표적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선지자님에 대해서 언급하셨습니다."

 

"그렇다. 그것은 전부 사실이다. 세상에서 주님이 살아 계실 때도 있었던 회의론자들은 당시의 니느웨 사람들과 함께 마지막 심판 날에 서게 될 것인데 그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그들에 대하여 반대를 외칠 것이다."

 

이 때 다윗이 끼어들었다. "내가 살았던 시대에도 하나님의 구원의 손길이 내게 미쳐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다. 그 시대의 백성들은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특별하신 섭리를 받아 들였기 때문이니라." "사실 맞는 말입니다. 나는 다윗이 죽은 지 약 20년 후에 세상에 태어났었습니다. 사람들은 다윗을 가리켜 하나님께서 크게 은총을 베푸신 분이라고 했습니다." "요나 선지자님! 지금 우리는 보좌로 가는 길입니다. 나는 천국에서 가장 훌륭한 곳의 영광을 보기를 무척 열망하고 있었는데, 그 곳을 세상에서 그렇게도 찬송하며 기도했지요. 바로 그 곳이 매우 가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할렐루야! 내 영혼은 환희로 충만하여 더 이상 억제할 수가 없습니다."

 

나는 충만한 기쁨으로 가득 차서 말했다. "그대의 수금을 연주하여라." 다윗의 제의에 의하여 우리들은 제일 높은 목소리로 "우리의 왕, 우리 하나님의 경이로움"을 노래하였다. 나는 기쁨에 겨워 말했다. "오, 우리가 천국에 있다는 것, 보좌에 가까이에 있는 선지자 요나의 집에 그와 함께 있다는 놀라운 일...." "나의 시대로부터 거의 3,000년 후에 세상에서 살다가 온 친애하는 형제들을 만나니 너무나 기뻐서 함께 하나님께 감사하는 찬송을 해야 하겠다."

 

요나의 말이 끝나자마자 우리는 엎드려 하나님께 경배 찬양하였다. "집회 기간에 나도 역시 보좌에 있으려고 한다. 그 곳에는 수백만의 성도들이 참석할 것인데, 거기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요나는 손을 내밀어 악수하며 말했다. 우리는 작별을 고하고 곧 천국의 큰 중심지로 통하는 길에 있는 다윗의 수레에 올라탔다.

 

내가 다윗에게 물었다. "우리가 거의 보좌 가까이에 왔습니까?" "여기에서 멀지 않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른 길을 통하여 보좌에 가게 될 것이다." 찬란한 빛이 비치고 있었으나 눈은 그리 부시지 않았다. 이는 보좌에 나아갈 준비가 갖추어 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천의 행복한 영혼들이 우리 앞을 지나갔다. 수많은 짐들이 대집회를 준비하고 있는 여러 곳에서 꾸려지고 있었다. "나를 부르는 천사가 있구나. 잠시 멈춰야겠다."

 

다윗은 그렇게 말하고는 수레에서 뛰어내려 그 천사와 잠시동안 대화를 나눈 후에 돌아와서는 그 천사가 먼 곳으로 부름을 받게 되어 잠시동안 우리를 떠나 있어야겠다고 말했다. "잠시동안만 너희들을 떠나 있어야 하겠다. 그동안 산책이나 즐기고 있어라. 어느 집이든지 원하는 저택을 방문해도 좋다. 자기 집에 있는 것처럼 편안하게 생각하여라. 너희들이 눈으로 보는 것은 모두 다 너희들의 소유이니라. 대집회 준비를 위해 성의 먼 지역을 급히 방문해야 할 일이 생겼다. 내가 제 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면 적합한 때에 보좌로 안내받게 될 것이다." 우리는 수레에서 뛰어 내렸다. 그는 사랑스럽게 몸을 굽혀 손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고 수레를 몰고 사라졌다. (계속)

 

27. 열 세 번째 이야기/ 장로들과의 회담

 

다윗의 수레는 저 멀리 사라졌다. 보헤몬드와 나는 하나님의 전능하심과 사랑 그리고 이 훌륭하면서도 놀라운 것들을 깊이 생각하면서 함께 걸었다. 이윽고 우리는 아름다운 한 공원으로 들어갔다. 얼마 들어가자 장로들을 만났는데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이사야, 베드로, 요한, 바울, 실라, 그리고 다른 많은 이들이 함께 있었다. 그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 중 한 분이 우리를 불러 말하는 것이었다.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쁘다. 우리 주님께서 세네카에 대하여 은혜로운 뜻을 가지고 계신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거룩하신 형제님들이시여, 저희는 우리 앞에 있는 것들을 잘 깨달을 수는 없으나 하나님은 무한한 자비가 충만하심을 알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모든 것에 크게 관심이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말했다. "네가 우리의 모임 가운데로 안내 된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나는 너희들이 이 곳에 올 줄 알고 있었느니라. 지금 우리는 지상 교회에서 가르쳐지고 있는 신학에 대하여 대화를 막 시작하는 참이었다. 관심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당분간 남아 있어도 좋다. 또 원하는 질문이 있으면 자유롭게 묻도록 하여라. 대답해 주겠노라."

 

우리들은 그의 친절한 권유를 받아 들였다. 이는 드물게 신앙을 가진 자라면 어느 누구나 이처럼 교회의 신앙을 위하여 헌신한 그 장본인을 만나고 싶어 할 것이리라. 아브라함의 말은 계속 되었다. "우리는 지상 교회의 일들에 대해 지금까지 지상에 거하고 있는 어떤 이들보다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너희들은 세상으로부터 최근에 왔으니 이 때 너희들을 만나니 참으로 기쁘다.

 

나는 참으로 기뻐하며 대답했다. "저희는 위대한 믿음의 선진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특권을 감사히 여깁니다." 모세는 나누어 먹던 맛있는 실과 광주리를 우리에게 넘겨 주었다. 아브라함의 얘기가 계속 되었다. "하나님의 존재와 품격과 속성들을 논하는 신학과 하나님의 율법과 통치, 사람들이 믿어야 할 교의, 실천해야 할 의무들이 최근에 와서 무시되고 있다. 그리고 교회 안에 엄청난 오류들이 슬며시 침투해 들어왔다. 종교란 하나님과 개인적으로 교통하는 인간의 생활이다. 또한 마땅히 해야 할 의무를 통한 하나님께 대한 인식이다.

 

그것은 사람을 하나님과 결합시키는 끈이다. 신앙은 하나님의 임재를 이해하고 인간의 생활 속으로 하나님을 초대한 것이다. 종교는 그 자신을 매일 실천적인 도덕으로 나타내는 인간의 영혼 속에 있는 하나님의 생명이니라." 나는 아브라함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렇다면 종교와 신학 사이의 차이는 무엇입니까?" "종교는 인간의 마음과 생명 속에 계신 하나님과 관계된다. 그것은 모든 하나님의 뜻에 대한 순종으로 종교 그 자체를 씨뿌리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모세는 아브라함의 설명을 뒷받침했다. "신학은 체계가 선 이론인데 하나님과 인간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원칙을 논하는 것이다. 체험적인 종교가 없는 많은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사람이 언젠가 신학자가 되지 않으리라고 말 할 수 없다. 모든 참된 신학의 출처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계시에 내재하시는 하나님 자신이시다."

 

바울의 설명이 추가 되었다. "이 계시들은 모두 자연적인 것과 초자연적인 것이 있다. <자연신학>은 자연에 의하여 가르쳐진 바와 같은 하나님과 그의 속성들을 논한다. 거의 1,900년 전의 일을 나는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그러므로 저희가 핑계치 못할찌니라.> 기록한 바 있다.

 

성경은 사람들에게 영감으로 준 계시이다. 우리가 이 곳에서 하나님과의 수백 년의 교제 후에 하나님을 발견한 것 같이 성경에 대한 조심성 있는 해석에 의해 하나님을 사람들에게 계시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참된 성품과 속성과 인간과의 관계와 교제를 발견한다. 참된 신학은 인간과 하나님에 대한 그의 의무, 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과 장래에 될 일들에 대해 논하는데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상급과 그리고 그것은 우리 모두가 그 보상으로 현재 회개하지 않는 자에게 합당한 형벌에 대해서 논하는 것이다."

 

나는 더 알고 싶은 문제를 질문할 수 있었다. "지난 몇 세기 동안에 성경을 비평적으로 다루던 사건들이 있었습니다. 기왕에 성경을 많이 기록하신 분들께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들에서 발생하는 확실성과 순수성과 권위에 대해서 더 자세히 질문할 수 있는 특권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모세가 먼저 말하였다. "많은 오류를 끄집어 내고 비평하는 자들이 나의 시대에도 있었느니라. 그들의 요구를 일일이 만족시킬 수 있는 증거는 거의 없노라. 외적 창조에서와 마찬가지고 계시에 대해서도 신비가 있다. 나는 하나님의 직접적인 부르심이 있었고, 율법서들은 명백히 하나님의 명백한 명령에 의해 기록하였느니라. 분명히 여호수아는 나의 후계자였다. 거룩하신 주님께서 지명하셨는데 그의 책임이 참으로 무거운 것이었다. 그의 메시지와 기록들은 <이스라엘의 여호와 하나님께서 이같이 말씀하시니라>와 같은 권위로 시작되고 있다.

 

사무엘을 비롯한 모든 이스라엘의 선지자들은 하나님으로부터 일찍 부름 받아 하늘에서 임한 그 권위로서 말씀을 선포하였던 것이다. 선지자들이 기록한 모든 책들은 하나님께로부터 임한 직접적인 말씀으로 구성되었다. 우리를 보내신 주님은 구약성경의 전체 기록들을 온전히 인정하셨다. 주께서 내게 충분히 말씀하신 바와 같이 구약의 기록들에 대하여 최고의 권위를 부여하셨다. 그 기록들에 찍힌 주의 인의 효력은 영원 무궁한 것이다. 회의적인 인간들 때문에 성경의 권위가 교회의 발 밑에 떨어지는 것을 염려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께서 고라와 드단과 아비람의 때와 같이 땅으로 하여금 다시 입을 벌려 악인들의 일당을 삼키게 하실 능력이 있으시니라."

 

다음으로 바울이 설명했다. "과연, 주께서는 율법의 제목과 세세한 부분까지 선지자들에게 기록케 하셨고, 모세의 율법을 백성들이 대대로 지켜 행하도록 명하셨느니라. 주께서는 모세로부터 말라기까지 모든 선지자의 기록들을 인용하시므로써 하나님의 말씀으로서의 온전한 권위를 인정하신 것이다.

 

우리 주님의 사도들, 그리고 그 뒤를 이은 복음 전도자들은 항상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성경의 기원을 완전히 인정하였다. 그러므로 신앙의 여러 문제에 대하여 성경에서 그 권위를 세워 성경말씀을 인용하여 전파되었다. 우리는 언제나 그 기록들이 <하나님의 성경>이며, 성령께서 구약시대의 종들의 입을 통하여 전해졌다고 선언하셨다. 이것은 명백히 다윗에 의하여, 이사야에 의하여 그리고 다른 거룩한 선지자들에 의하여 선언된 것이다."

 

베드로가 설명을 이었다. "나의 서신 중에 한 곳을 보면 변화산에서의 예수님의 변형되심과 그 예수님이 곧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언하였고, 그 때 하늘에서 들려 온 음성을 기록한 것을 너는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모든 증거들은 유대인에게 받아 들여졌어야 했다. 그리하여 유대인들에게 더욱 더 확실하게 예언되었다는 것을 나는 선언함과 동시에 그리스도이신 주님에 대해서 말하고 있는 성경의 계시에 눈을 돌리라고 권고하였다. 그러나, 신약성경은 영감으로 기록된 권위에 대한 주장이 있다. 네 명의 복음 전도자들이 기록한 것은 비록 주님의 승천 직후 얼마동안은 대중의 지지를 받지는 못했으나 우리 주님의 감찰하심 아래 있었다. 성령의 임재와 도우심에 대한 특별한 약속이 모든 사도들에게 주어졌다. 약속된 이 진리의 영은 우리 주님께서 가르치신 모든 것을 기억나게 하고, 또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것이었다.

 

기억에 나타나는 옛 진리와 위로부터 내려 온 새 진리는 주님의 특별한 기쁨이었다. 이 진리 때문에 우리 주님은 자신의 말씀과 옛 선지자들의 말씀에 권위를 부여했듯이 우리의 말에 권위를 주신 것이다. 신약성경의 기자들은 자신들의 말을 성령의 말씀으로 동일시했으며, 그들의 메시지를 하나님의 진리 말씀으로, 영원히 있을 주님의 말씀으로써 선포하였다. 그러므로 그 말씀은 모두 하나님께로부터 왔다."

 

보헤몬드와 나는 동시에 말했다. "지금 장로님들께서 성경을 이해하시는 것처럼 성경의 교훈에 대해서도 간결하게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하면 신학에 대한 우리의 견해와 비교해 보고 또한 지상 교회에서 가르침 받은 진리와도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그들의 동의는 신속했다. 아브라함이 말했다. "어떠냐? 보좌 부근의 공원에 가 보지 않겠느냐? 마음만 먹으면 그 곳을 지나가다가 찬양예배 장소로 갈 수도 있다." 그들의 우정어린 봉사에 대하여 감사를 드리고 수레에 승차했다. 간단한 작별의 인사를 하고 잠시 헤어졌다. 이사야 선지자가 동행하였다. 우리는 그의 친절에 감사를 드렸다. 마침내 수레는 수 천 명이 모여드는 입구에서 속력을 늦추었다.

 

그 곳은 지상의 측량방식으로 10-12에이커의 들판과 비슷한 공간인 듯 했다. 넓은 예배처 주위에 회전의자들이 놓여져 있었다. 중앙의 높은 위치에 오케스트라가 있고, 수많은 수금과 그리고 음성이 하늘의 멜로디로 많은 청중들을 감동시켰다. 다윗의 수금과 목소리는 그 예배에서 은혜로웠다. 초대 교부들이 그 곳에 있었고, 박해와 순교를 당한 많은 성도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의 말이 무리들 위에 마치 향유처럼 떨어질 때 그들의 얼굴은 기쁨으로 달아 올랐다.

 

바돌로매 성도의 제의로 모두 무릎을 꿇고 허리 굽혀 한 마음 한 음성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새로 온 수많은 사람들에게 선포된 설교가 있었다. 이것은 앞으로 보좌에서 개최될 대집회의 예비적인 의식인 것 같았다.

 

이사야는 길게 다듬어진 수염을 지녔고, 말을 할 때는 마치 은나팔 소리 같았다. 큰 행사를 위해서 새롭게 준비된 순서를 공표하였다. 주님의 영광을 외치는 에녹의 얼굴은 천사처럼 빛났다. 세례 요한은 불꽃 튀기는 듯한 강력한 음성으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거룩한 동정녀가 또한 그 곳에 있었다. 그 아름다운 음성은 사람들을 압도시키고도 남았다. 동정녀 마리아는 천국에서 크게 존경을 받고 있었다. 브리스길라와 아굴라는 쓰임 받는 일에 대해 공개적인 발언을 하였다. 수 많은 하나님의 크시고 선하심을 증거하였다.

 

마침내 우리는 모두 일어나서 한마음 한 뜻으로 송영을 제창하고 자신의 피로써 우리를 대속하여 바치신 그 분에 대한 찬양을 외쳤다. 방금 행사가 끝나서 밖으로 나가는 길에 우리는 세상에서 새로 도착한 많은 사람들을 보았는데 어떤 이들은 아는 사람들이었다. 이제, 이들을 만나면 그들에게 천국에 대한 지식으로 도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이었던가! 그들은 감사와 찬양으로 너무나 충만했기 때문에 도저히 저희의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다. 우리는 항상 동일성을 느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로 그 가운데와 하나님의 거룩한 형상 안에, 그리고 오래 기다리던 초기의 성도들과의 상봉으로 다른 존재를 느낄 수가 없었다.

 

우리는 넓은 잎사귀가 있는 나무 밑, 조용한 곳으로 걸어 갔다. 과일들은 손에 닿을 수 있는 곳에 조밀하게 매달려서 달마다 익고 있었다. 과실과 잎들은 상쾌한 향기를 발했다. 우리는 하나님의 임재와 영광, 그리고 하나님의 사랑으로서 계획한 화려한 설비가 우리를 황홀하게 하여 허리를 굽혀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자고 했다. 우리는 동시에 얼굴을 들면서 <하나님께 할렐루야> 외침을 그칠 수 없었다.

 

나는 그들에게 질문했다. "당신들은 이 곳을 떠나 다시 지상의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가요?" "그런 질문은 하지 마시오. 지상의 집은 존재하기 위한 요람일 뿐이요. 이것이 우리의 집이오. 오! 주님을 찬양할찌어다." 옛 친구가 대답했다.

 

과실을 맛있게 먹으면서 우리의 대화는 즐겁게 진행되었다. 우리가 떠나 온 이 후의 일에 대해 많은 것을 얘기해 주었다. 그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마치 지상에 잠시 내려 가 옛집의 식탁에 앉아 있거나 길을 따라 함께 드라이브하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켰을 정도였다.

 

"여봐요! 당신을 얽매고 있는 모든 속박과 격식을 벗고 이 곳에서 그들 모두를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소리로 하나님께 찬양을 외쳤을 것이요. 만일 그들이 당신의 차디찬 시체를 무덤 속에 내려 놓고 있을 때 당신이 우리에게 이런 소식을 전해 주었다는 것을 그들이 알 수만 있다면, 만일 그들이 여기 이 모든 영광 중에 당신이 있는 것과 이들 아름다운 생명 나무들 밑에서 이런 귀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우리를 볼 수만 있다면, 그들은 눈을 높이 들고 <오, 비둘기의 날개를 가졌다면 멀리 날아가서 휴식하여 쉴테인데...>라고 간절히 바랄 것이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순교자 스데반처럼 열린 하늘과 하나님의 아들이 자기 자녀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영광을 볼 수 있을 것이요. 만일 그들의 신앙의 눈이 미래를 가리우고 있는 휘장을 꿰둟어 볼 수만 있다면 만일 그들이 예언적인 계시로 오직 이 영광을 볼 수만 있다면, 만일 그들이 우리가 방금 들은 멜로디의 울림과 바울이 하늘에 올라갔을 때 들었던 곡조를 들을 수만 있다면 그들은 <죽는 것이 유익하다>고 말할 것임에 틀림없어요."

 

보헤몬드가 말했다. "당신들의 자유는 완전합니다. 먹고 싶으면 과실을 따 먹을 수 있고, 여행하고 싶으면 얼마든지 가서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들의 소유입니다. 물론 당신들은 그리스도의 소유이지요. 우리는 서둘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일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절대로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영원이 곧 당신들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우리는 보좌 가까이에서 만날 약속이 있어서 가야 합니다. 보좌에서 개최될 대집회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겠습니다. 그 때 다시 만나게 되면 반가움은 한층 더 할 것입니다."

 

우리가 탄 수레가 움직이자 곧 그 친구들의 모습도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렀다. 보좌의 빛이 더욱 증대되었다. 얼마 전에 헤어진 형제들을 만나기 위해서 잠시 걸었다. 우리가 잠시 헤어질 때 그들은 두루마리를 주면서 "주의 깊게 연구하여 너희 자신과 그것을 비교해 보라"고 말했던 것이다. 우리는 감사를 드리며, 그 친절에 대하여 "보좌에서 곧 다시 뵙게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하며 작별인사를 고했더니 "우리도 그 곳에 가게 될 것이다. 중대한 기회를 우리는 놓칠 수가 없노라." 라고 다윗이 말했다.

 

우리는 아름다운 관목 숲을 바라보았다. 수많은 나무들이 가지를 늘어뜨리면서도 원형을 이루고 있었다. 지상에서 자라는 수양버들 같았다. 우리가 가까이로 갔을 때 귀한 옷을 입은 두 천사가 벤취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일어나 우리를 환영하면서 손을 우리 머리에 얹고 "우리 하나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그런데 그대들의 손에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장로들이 우리에게 주신 두루마리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자, 앉으십시오. 이 잎들의 향기는 이 두루마리에 쓰여진 것을 연구할 때 총명케 되는 은혜를 주게 될 것입니다."

 

그 순간 그 천사들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없었다. 우리는 그 신성한 두루마리를 읽고 또 읽어 그 말씀에 담겨 있는 거룩한 진리를 깨닫게 된 것이 참으로 즐거웠다. 잠시 후 보헤몬드가 말을 꺼냈다. "오스트리아 전역에 그리고 세계 곳곳에 살고 있는 보헤미아 형제들도 이 두루마리를 읽을 수 있는 특권을 가졌으면 얼마나 좋을까?" "여보게, 나도 동감일세. 미국과 영국에 있는 수많은 교회들과 마찬가지로 스칸디나비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이 신령한 교의를 연구할 수 있다면, 금세기 근거 없는 비평을 통하여 사람들 가운데 슬며시 침투해 온 현대적인 신앙의 오류와 타락을 바로 잡지 않겠나, 이 두루마리를 잘 보관해야겠어."

 

우리는 다시 아름다운 꽃이 피는 관목 숲 속을 거닐면서 우리가 필요한 만큼의 과실을 따 모았다. 우리는 보좌로 가는 사람들과 합류하기도 했다. 그리고 가는 길에 이 두루마리에 관하여 물어 오는 이들이 있었다. 큰 소리로 그것을 읽어 주고 여러 가지 교리적인 면을 잘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토론을 계속하였다. 그 순간에 전에 한 번도 만나 보지 못했던 옛 성도들을 가득 실은 수레가 왔다. 그들은 아주 한가하게 여행하고 있었다.

 

수레들은 지상의 대형 마차나 대형 자동차의 모습과 흡사했다. 우리를 처음 보게 되는 것을 알고는 수레 안에 타라고 초대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초대를 받아 들였다. (계속)

 

28. 열 네 번째 이야기 / 보좌를 향하여

 

보헤몬드와 나는 그 수레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아 그런데 그들은 세상의 첫 세대들에 속한 분들이 아닌가! 세상의 첫 조상인 아담과 이브를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었다. 상고시대 곧 세상 초기의 인물들과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에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벨과 에녹과 므두셀라도 그 수레 안에 있었다.

 

나는 아벨에게 말을 건넸다. "아벨께서는 맨 처음 온 아들이시군요." 이 때 옆 자리에서 대화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아담이 대답했다. "그렇다. 우리는 태어난 것이 아니라 창조되었던 것이다. 처음 내가 눈을 떴을 때를 선명하게 기억할 수 있다. 아는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나는 다만 살랑거리는 미풍을 느꼈고 흔들거리는 나뭇가지들을 볼 수 있었다. 새들의 아름다운 목소리, 가축들의 우는 소리도 들었다. 하나님께서는 양식에 쓸 나무들의 실과에 대하여 상세하게 말씀해 주셨다. 나는 배고픔과 목마름을 해결하는 방법을 빨리 배웠다. 그런데 동산의 모든 피조물들 가운데서 사람이라곤 없었기 때문에 친구를 그리워하였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돕는 배필로서 이 여인을 허락해 주셔서 그녀를 내 뼈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라는 것을 알고 아내를 아끼고 사랑하였다."

 

이브는 얼굴을 붉히면서 미소를 지었다. "나 외에 다른 여자가 세상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상의 경험을 익히기 시작하였지." 셋과 노아도 나란히 앉아 있었고, 사라와 리브가, 그두라와 라헬도 함께 있었다.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야곱이 아주 오래 전에 그들을 축복했을 때처럼 젊게 보였다. 사무엘과 아론도 함께 있었는데 제사장과 선지자로서 그 수레를 감독하고 있는 것 같이 보였으며 여호수아와 갈렙은 앞에서 수레를 인도하면서 수레 운전자를 돕고 있었다.

 

그들은 우리에게 깊은 관심을 가지고 현대의 세상에 대하여 여러 가지 질문을 했다. 우리는 서로 상고시대와 현 시대의 생활에 관해 많은 질문을 교환했다.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에 대해 생각하면서 황홀의 경지에 도달하여 큰 소리로 외쳤다.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생기를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이렇게 함으로써 하나님께서 의미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친애하는 형제들과 저에게서 그 의미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상고의 첫 세 어른들께서는 세상이 폐허와 전쟁이 계속되었던 시기에 사셨습니다. 4,000 또는 5,000년 전에 살아 계셨던 어르신네들보다 더 연로한 분들은 없습니다. 참으로 축복받은 영생이여!"

 

그 때에 보헤몬드가 므두셀라에게 말했다. "만일 당신들의 세상 연령이 하나님의 책에 기록된 바와 같이 길었다면 그것에 관해 말씀 좀 해 주시지요. 당신의 연령에 대한 성경기록은 969세로 되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그렇게 오래 살지 못하기 때문에 거의 믿을 수 없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것과 당신이 하신 일에 관해서 말씀 좀 해 주시지요."

 

"과연 우리는 장수하였다. 그러므로 장수기록은 영감된 말씀이기에 정확하다. 이는 모세가 세상의 초기 역사와 인간에 관하여 기록한 것을 반복해서 나에게 말해 주었기 때문에 알 수 있다. 우리가 어떻게 그렇게 오래 살았는가에 관하여는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굉장히 선하셨다. 우리보다 앞서 존재했던 세대는 없었다. 그 때는 읽은 책도 없었고, 우리보다 앞서서 누가 무엇을 발견해 본 적도 없다.

 

우리는 후세의 사람들이 수 분 내에 알 수 있었던 것을 여러 해를 요구하는 오랜 조사와 경험으로 알아내야 했었다. 사실 후세대의 세계에서 다만 몇 살 밖에 안 되는 어린이가 우리 가운데 한 사람이 일 백년이 경과한 후에 알 수 있었던 만큼을 알고 싶어한다. 저 쪽에 있는 에녹을 제외하고는 우리의 모든 수고의 긴 세월 후에 우리 모두는 800세 또는 900세 후에 죽었는데, 보편적인 처지에서 너희들이 10살 혹은 12살 먹은 아이가 현재 알고 있는 것보다 오직 조금 더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 후 그 다른 세대에 와서는 과거에 우리가 800세나 900세까지 살기를 바랐던 것처럼 75세나 100세까지 살고 싶어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삶을 위해 그 첫 거주를 지상에 두신 다음에 지금은 이 천국에 영원히 살도록 더 은혜를 베풀어 주셨다.

 

그런데 우리가 세상에서 살 때는 땅에 농사를 짓고 가축과 양을 치므로 생계유지를 했었는데, 사실 그런 농기구들은 거의 목재로 만든 조잡한 것이었느니라. 하지만 우리는 땀흘려 일하였다. 저 쪽에 앉아 계신 아담이 친애하는 형제된 너희에게 오랜 옛날의 경험들을 들려 주실 것이다. 그리고 인류의 첫 조상으로서, 그리고 어머니로서 존경받는 이브를 소개시켜 주었다.

 

"아담과 이브시여, 오랜 그 옛날에 경험하신 바를 들려 주소서." 아담이 먼저 대답하자 이브가 동의를 표시했다. "우리가 맨 처음에 지음 받아 살았던 동산은 참으로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아마도 세상에서는 그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곳은 없을 것이니라. 지상에서는 여러 가지 종류의 동산들이 많이 있다고 들었으나 에덴 동산만큼 아름답고 장려한 곳은 없다. 만물은 완전한 기쁨으로 충만해 있어 나무는 그 종류마다 과실을 맺어 탐스러이 익어 가고 우리는 언제라도 그것을 즐길 수가 있었다.

 

우리에게 금지된 것이라곤 아무 것도 없었다. 헌데 내가 결코 잊을 수 없는 그 죄! 우리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엄청난 형벌이 우리에게 덮쳐 온 것이다. 수치와 하나님께로부터의 추방, 아, 그 날을 우리는 잊을 수가 없다. 우리는 그 때부터 밭을 갈고 씨를 뿌려야만 생계를 유지하는 비참한 처지에 이르렀다. 우리는 에덴동산에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천사가 채찍을 휘둘러 우리를 내쫓았다.

 

오, 그 날의 그 슬픔과 눈물! 그 천사들은 우리에게 생명나무에 대해서 그리고 생명의 실과가 주는 지식과 비밀에 관해 말 한 바 있었다. 이 나무의 향기가 온 동산에 퍼져 가득하였고 온 대기는 생명으로 충전되었으나 사망이 우리를 지배하게 되었다. 온 대기는 공포와 음울함으로 가득하여 좀처럼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죽음의 저주를 내리셨고 저주의 땅을 우리 손수 땀흘려 갈게 하셨느니라."

 

"그런데,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님께 자비와 친절을 베풀지 않으셨습니까? 또 구속자에 대한 약속을 주시지 않았습니까?" "물론 하나님은 자비하심은 한이 없으시다. 우리에게 옷을 지어 주신 것은 그 사랑의 증거가 아니겠느냐?" "죄를 사하기 위해 피흘린 제물을 받으신 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사죄의 조건을 설명해 주셔서 잘 알게 되었는데 그것은 하나의 제물이었다. 우리는 자녀들에게 그것을 가르쳤다. 가인도 아벨이 한 것처럼 충분히 잘 알고 있었는데, 가인은 속죄제물에 관한 설명을 아예 믿지 않은 것이다. 아벨이 가인보다 더 나은 희생 제물을 드리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아벨로부터 그 설명을 직접 듣도록 하여라. 사실 그 이유 때문에 죽긴 했지만 아직도 그는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아벨에게 직접 질문하였다. "그 일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나의 아버지께서 방금 설명하신 바와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느니라." "그럼 가인은 그 후 어떻게 되었습니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의 형은 하나님의 방침을 경멸한 가련한 자였느니라. 그는 불신앙의 씨앗을 뿌려 잃어버린 자들 가운데서 자기의 수확을 거두어 들인 것이다."

 

나는 다시 아담과 이브에게 질문했다. "동산에서 추방되신 후 옛 죄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습니까?" "그 이야기라면 일 천 번도 더 했다. 그래도 너에게 기쁜 일이라면 또 얘기해 줄 수도 있느니라. 나는 그 죄 앞에서 그것이 얼마나 엄청난 것인가를 이해하게 되었다. 모세가 그 일을 기록하였고, 사도 바울 또한 그 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은 사실이다. ※우리가 동산에 있을 때는 구속의 자유와 만족이 있었다. 어느 날 우리는 가까이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한 나무의 실과만 제외하고 모든 나무의 실과를 자유롭게 따 먹어도 좋다>고 말씀하셨다."

 

모두들 우리에게 친절히 대해 주어 감사를 드렸다. "이 같은 유익하고 즐거운 대화를 또 가질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 적당한 때가 되면 또 만나게 될 것이니라."

 

우리가 지금 가려는 곳으로 나 있는 넓은 길을 바라보니 보좌에서 개최될 대집회로 가는 성도들과 천사들이 아주 붐비고 있었다. 수레를 타고 가는 이들, 한가하게 걸으며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길가에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누는 이들도 있었다. 옛날 이스라엘 백성이 절기를 맞아 예루살렘에 모여 드는 것과 흡사했다. 당시에는 성지 전역에 있는 도시와 시골에서 오십만 명에서 일백만 명 가량이 모여 들었다. 그러나, 지금 이 곳 천국에서는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이 사면 팔방에서 모여 들었으며, 세상의 모든 나라와 민족과 방언과 족속과 백성들 곧 이스라엘인들도 이방인들도 다 함께 모여 들었다.

 

지상에서 이처럼 어떤 목적을 위하여 대규모의 군중이 집결한 적이 없었다. 우리가 보좌로 가까이 나아갔을 때는 영광의 빛이 사면 팔방에서 찬란하게 비추고 있었다. 지상의 유월의 아침 햇살도 하늘의 이 영광에 비하면 그저 희미한 그림자에 불과하리라. 보좌에 이르려면 아직도 몇 마일 더 가야 하는데 그 웅장한 건물들, 아름답고 훌륭한 대 저택들을 볼 수 있었다.

 

대로(大路)의 양 편에는 화려한 저택들이 오랜 옛날에 건축되었는데, 지상의 문턱에서 영원으로 건너 갔던 처음 성도들이 살고 있었다. 영원에는 한 주기가 있는데 당시에는 이 황금길을 걸어 본 인간도 천국의 영광을 보거나 즐겨 본 영혼이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아벨의 시대로부터 이 저택의 거주자는 계속 증가하기 시작했다. 주께서 세상에 계실 때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라고 하신 말씀을 이제 와서 이해 할 수 있었다.

 

이 수많은 저택들은 모두 주님의 시중을 드는 천사들과 인간의 영혼들을 위해 주님께서 친히 예비해 두신 것이었다. 또한 천사들을 위해 굉장히 크고 넓은 특별한 저택들이 있는데 그 곳은 주님의 소집명령으로 천사들이 모여 하나님을 경배하고 죄와 슬픔이 있는 세상을 위해 사랑의 사명을 시달하는 곳이었다.

 

수레가 아름다운 샘들로부터 생명의 물을 계속 뿜어대고 있는 곳에 이르자 우리는 지성소의 황금잔으로 물을 떠 마시고 우리 자신들을 새롭게 하였다. 그 때에 에녹이 말했다. "이제 남쪽 입구에 거의 다 왔다."

 

우리는 모두 수레의 좌석에서 일어섰다. 새로이 도착한 영혼들이 주위의 위엄과 영광으로 인해 압도되었다. 우리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찬송을 부르기 시작하였다. 찬송을 마치자 모두들 수레의 좌석에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경배, 찬양하였다. 보헤몬드가 외쳤다."오 하나님의 보좌, 저는 그 영광에 참으로 도취되었나이다."

 

그 때 다윗의 수레가 우리 곁으로 달려 왔다. 그 수레 안에는 우리가 잘 알지 못하는 영혼이 가득 타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나의 아내와 어머니와 딸이 함께 있었다. 다윗은 돌아오는 길에 회당에 들러 왔으므로 거기서 동승했다고 한다. 다윗의 수레와 우리가 탄 수레가 함께 멈추고 모두가 하차하여 생명나무들 중에서 가장 넓은 잎사귀를 드리우고 있는 나무 아래로 왔다. 그 곳에서 우리는 찬송을 부르고, 허리를 굽히고 엎드려 경배와 찬양을 드렸다. 모두가 주위의 모든 영광과 위엄에 감격하여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떤 생각을 해야 할지 거의 의식이 없었다.

 

수많은 성도들이 보좌를 향해 갔다. 그러나 보헤몬드, 그리고 나의 아내, 또 메어리, 그리고 다윗과 함께 좀 더 의논하기 위해 잠시동안 머물렀다. 가슴이 메이는 듯한 두려움과 경외감이 나와 보헤몬드에게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마치 자기 집에 있는 것 같은 편안함을 느꼈는데, 우리 두 사람은 그렇게 해 보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영혼 속에서 움츠러 드는 것을 느꼈다. 이제 보좌 앞에 서게 되고 위대하신 여호와 하나님의 얼굴을 보게 될 것인데, 우리의 준비가 다 되었는지 깊이 생각하게 하였다. 다윗은 그 때 "저 쪽에 가고 있는 무수한 무리와 함께 합류하자."고 하였다. (계 속)

 

29. 열 다섯 번째 이야기(1)/ 보좌의 광채

 

보좌의 광채를 나의 필설의 능력으로 묘사하기는 불가능하였다. 그 화려한 성 안에 있는 보좌의 중심 가까이 접근하였을 때 빛과 영광의 강한 파동이 우리 앞으로 밀려 와 우리는 사랑과 평화와 기쁨으로 충만하였다. 소음없는 수레들이 사면 팔방에서 몰려들었다. 평강과 평온의 표정을 짓고 있는 흰 옷을 입은 무수한 영혼들의 무리가 보좌 앞으로 가고 있었다.

 

방대한 무리들이 우리들처럼 처음으로 보좌 앞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속히 오지 못한 것은 모든 환경과 영혼의 완전한 만족이 그들을 그 곳에 오랫동안 머물게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와서 보니 보좌의 영광은 낙원의 다른 어떤 것을 능가하였으므로 보좌에 온 것을 기쁘게 여겼다.

 

나는 보좌의 위엄과 영광과 빛에 너무나 압도된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때로 지상에서의 대 부흥기간 동안에 있던 사람들에게 일어난 여러 체험이 생각났다. 세상의 부흥집회에서 회심의 강력한 체험으로 엎드러지고 환희를 맛보며 부르짖는 일들이 있었지 않은가.

 

나는 무한한 완전에까지 이르는 영혼의 발전과 성장과 세상에서 알려지지 않은 영적 능력의 힘이 있다는 것을 천국에서 또한 천국의 첫 입구에서부터 발견하였다. 무한한 완전함에 접근하는 동안에도 여전히 하나님의 완전함에는 결코 미칠 수 없었다. 보좌의 위엄은 참으로 형언할 수가 없었다. 우리가 보좌를 위하여 은혜스럽게 준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앞에 놓인 광경에 너무나 위압되어 무엇을 말하거나 생각하는 것 조차도 알지 못하였다. 인간의 언어 자체는 너무 단조로워 그 이야기를 다 말할 수는 없다. 이것이 다만 꿈이냐, 생시냐, 환상 속에 있는 것이냐? 세상에서 이 같은 꿈을 한 번도 꾸어본 적이 없다.

 

나는 유년시대의 기억들을 엇갈리며 회상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우리는 매혹된 채로 오래 서 있었을 때, 빛의 후광으로 빛나는 얼굴을 한 분이 다가왔다. 우리가 처한 상태를 잘 알아 본 그는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그대들은 처음으로 보좌에 왔는가?"라고 물었다. 언제인가 한 번 본 적이 있는 분 같았다. 그러나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들을 만났으므로 함께 수레에 탔던 사람들 중의 한 분이라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우리는 성 안에 잠시 있는 동안 너무나 많은 것들과 신기한 광경에 붙들려 있어서 속히 보좌에 올 수 없었습니다." "그대들은 참으로 지혜롭게 처신하였다. 그대들은 바로 앞에 있는 엄청난 것을 보기에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느니라. 원한다면, 나는 그대들과 동행하여 하나님 아버지의 집에 있는 것 중에서 가장 신성하고 높이 들려진 곳에 들어가는 길로 잠시동안 안내해 주겠노라."

 

"참으로 감사히 받겠습니다. 저희들은 너무나 모르기 때문입니다." 나는 보헤몬드에게로 돌이키면서 말했다. "이 분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여보게 우리는 조금도 염려할 것 없네. 처소가 필요하면 아버지가 예비하신 집이 있고 필요한 것은 마음만 먹으면 다 충족되고 있니 않는가?"

 

그 안내자는 보좌로 들어가는 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샘으로 안내하여 황금잔으로 물을 마시게 해 주었다. 그리고 약간 떨어진 곳에서 탐스럽게 맺은 열매송이를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더니 우리를 축복하자 갑자기 가장 화려한 영광을 볼 준비가 완료되었다. (계속)

 

30. 열 다섯 번째 이야기(2) / 보 좌

 

우리는 장엄함과 아름다움으로 깊은 황홀경에 빠졌다. 보헤몬드는 엎드려 전에 결코 들어보지 못한 찬양을 하나님께 쏟아 놓았다. 이 곳에 온 누구든지 이 기이함으로 감탄에 감탄을 거듭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여러 구획으로 이루어진 보좌의 방대함은 모든 세상적인 것과 비교되지 않는 것이었다. 우리 앞에 사면 팔방으로 수 마일에 걸쳐 널리 퍼져 있었다. 보헤몬드는 낮은 음성으로 "어느 누가 이런 영광을 상상이나 해 보았겠나!"라고 속삭이는 것이었다.

 

영광의 빛이 보좌로부터 비쳐 왔고, 인간의 지각으로 깨달을 수 없고 인간의 능력으로 묘사할 수 없는 보좌의 화려함을 드러내 주었다. "하나님은 빛이시라. 그에게는 어두움이 조금도 없으시니라."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우리는 그 신비에 압도되어 마냥 서 있었다. 안내자가 곁에 와서 말했다.

 

"더 가까이 가서 아버지의 보좌의 광대함을 잘 보도록 하여라. 두려워 하지 말라. 우리는 다 하나님의 자녀들이요, 하나님은 우리가 기뻐하시는 것을 즐거워 하시느니라. 하나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시고 그의 형상대로 인간을 만드셨을 때 그의 마음에 두셨던 것을 너희에게 보여 주겠다. 나는 세상의 연수로 말하면 수 천년 동안 이 곳에 와 있었다 내가 처음 왔을 때는 다만 몇 사람 밖에 었었다. 그러나 이 영광을 내가 처음 보았을 때에 무수한 천사들이 보좌 주위에 있었다."

 

"과연 저는 <만만의 천사가 주의 보좌에 둘러 서 있다.>라고 한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정말 <만만>이라 함은 숫자로 1억인데 이 곳에 1억 이상이 살 수 있는 처소가 있다니!" 보헤몬드가 나의 말을 이었다.

 

그런데 우리를 안내 해 주던 그 분이 구약의 에녹이심을 알았을 때 감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우리는 구약시대 성도들과 함께 왔던 그 수레에서도 만났고, 맨 처음 낙원의 첫 입구에서 만났었는데 다시 이 성에서 개최하는 대 찬양예배 행사에서 만날 줄이야. 그러나 우리는 단시간에 그처럼 엄청난 수의 성도들을 만났고 또 화려한 광경들에 너무나 압도되어 그를 잘 알아 보지 못한 것이다. 그의 몸은 발광체처럼 빛났고 젊고 건강한 모습이었다. 결코 죽음을 맛보지 않은 바로 그 사람이었다.

 

"오, 에녹이여! 참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으신 분이십니다." 나는 감격하여 외쳤다. 그는 "함께 가자"고 말했다. 우리는 그를 따라 보좌의 바닥 위로 여러 피트 높여진 곳으로 갔는데, 그 곳에서 요한이 그의 이상 가운데서 본 셀 수 없는 무리, 다시 말해서, 우리의 눈이 미치는 한의 무리를 볼 수 있었는데 그것을 헤아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세상의 모든 나라에서 온 헤아릴 수 없는 군중들이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있었다. 그들은 주님을 찬양하는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낙원 도처에서 들어 온 것이다.

 

나는 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빛과 같았으며, 그의 모든 거룩한 속성들은 아름다운 조화로 나타났다. 순간 오직 사랑과 선하심과 자비와 능력과 지혜와 지식과 우리의 모든 필요한 것들은 그 분에 의하여 공급되리라는 것을 나는 확신할 수 있었다.

 

나는 낮은 목소리로 말하였다. "여보게 보헤몬드, 요한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 저 놀라운 광경을 보게. <이 일 후에 내가 보니 각 나라와 족속과 백성과 방언에서 아무라도 능히 셀 수 없는 큰 무리의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보좌 앞에 어린 양 앞에 서서>라고 요한은 이미 예언했지 않는가?"

 

에녹이 우리를 이끌었다. "자, 그대들 앞에는 아직도 경이로운 광경들이 얼마든지 있다. 앞으로 더 가 보자." "볼 수 있는 것은 다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서두를 것은 없다. 그대는 오랫동안 이 곳에 있을테니까." 우리는 계속 앞으로 갔다. 전에 다른 곳에서 만났던 성도를 다시 만났다. 모두 다 만족스럽고 행복해 보였다. 그들에게 욕망이라곤 없었으니,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는 특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들은 각기 다른 체험을 했었으나 그 거룩한 조화는 하프 주의 가락과 같은 거룩한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 조화는 거룩한 성의 전역과 전 낙원 안에서 이루어졌다.

 

에녹은 우리를 보좌로 인도하였다. 보좌는 모두 무지개 색깔의 신비스럽고 장엄한 빛으로 둘러싸여 있었는데, 그것은 아버지이신 전능하신 하나님의 속성들을 상징하였다. 이 순간 전에 이해하지 못했던 하나님을 이해하는 것 같았다. 나는 거룩한 성을 둘러싸고 있는 빛의 띠를 세상의 저녁 노을 빛과도 비교해 보았으나 어림없는 생각이었다. 그 영광을 묘사할 수 있는 비유물이란 세상에는 있을 수 없었다. 아치형의 무지개 아래 전능하신 아버지의 보좌가 있었다. 아름다움과 화려함과 그 영광, 그 위엄을 우리의 언어로는 묘사할 수 없었다. 무지개의 총체적 빛으로 씌운 영광이라고나 할까?

 

아버지의 위대하심과 능력의 모든 속성은 그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었다. 모든 권세는 하늘에서도 땅에서도 동일하다. 주님은 언제 어느 곳에서나 동시에 존재하신다. 한 인격체로서 자신의 보좌에 계시며, 이 보좌에서 우주를 지배하는 권세를 내 보내신다. 그의 영과 능력은 전 우주 가운데서 일하시며, 그의 보좌는 또한 천국 전역에 있는 것이다. "그대들에게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이 엄청난 영광을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에녹이 설명해 주었다.

 

바로 이 때, 유다 성문 가까이에 있는 샘 가에서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던 모세가 다가 왔다. "친애하는 형제들이여, 이 영광으로 말미암아 위압되지 말라. 또 아버지의 얼굴을 뵙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이제 너희들은 하나님의 형상을 입었으니 두려워 할 것이 없느니라. 나는 지상에 있을 때에 하나님의 얼굴 뵙기를 간절히 기도했는데 그것이 가능한지조차 나는 잘 알지 못하였느니라. 사람은 감히 하나님의 얼굴을 볼 수가 없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는데도 하나님의 영광이 내 앞을 지나시는 동안 하나님은 그의 얼굴을 가리우셨느니라. 다만 나는 하나님의 등을 볼 수 있었으나 이제 너희는 하나님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있느니라."

 

"오, 그 이름이 찬양 받으시기에 합당하도다. 내 영혼이 이 장면의 형언할 수 없는 영광 때문에 기쁨으로 충만되어지는 감정을 억제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옆에 서 있던 사람들과 최근에 보좌에 온 자들과 함께 하나님께 경배의 찬양을 드리며 엎드렸다. 우리가 홀연히 헤아릴 수 없는 성도의 무리들과 수백만의 천사들이 연합하여 부르는 합창이 들려 왔다. "어린 양에게 찬송과 존귀와 영광과 능력을 세세토록 돌릴찌어다."

 

우리는 일어서서 전에 결코 보지 못했던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빛과 같았고, 그의 모든 거룩한 속성들은 아름다운 조화로 나타났고 오직 사랑과 선하심과 자비와 능력과 지혜와 지식과 우리의 필요한 것들은 그 분으로 말미암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순간 깨끗하고 거룩한 생각들이 나의 영혼을 충만케 했다. 오래 전에 배운 시가 생각났다.

 

영원한 빛, 영원한 빛

불꽃같이 통찰하시는 그의 눈 앞에 나아 온

그 영혼은 정결케 되도다

두려움 내어 쫓고 평온한 기쁨으로 소생하여(성령세레의 상태:신권사)

주를 우러러 보도다

 

하나님의 통찰하시는 그 눈은 분명 사랑의 눈이었다. 나는 하늘과 땅과 모든 세계에 있는 큰 자나 작은 자나 모두 이 눈 앞에 벌거벗은 것처럼 드러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하나님의 손이 그들 모두를 만드신 것이 아닌가.

 

에녹과 모세가 설명해 주었다. "우리가 세상의 햇수로 말할 것 같으면 수 천년을 이 곳에 있었는데도 이제 겨우 하나님을 알기 시작했다. 너희들은 그를 보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너희가 본 것은 다만 한 줄기 빛을 보았을 뿐이다. 너희는 그의 두 발을 보았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너희들이 최근에 떠나 온 세상은 그의 작은 발등상에 불과할 뿐이다."

 

"오, 이제 겨우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등상임이니라>고 하신 말씀을 이해하게 됩니다." "그의 위대하심을 너희들이 결코 알 수 없다. 너희는 보좌에 앉아 계신 그 분을 보지만 그의 전능하신 영은 모든 곳에 계신다. 그의 창조의 권능은 부족함이 없으시다. 그는 피로를 모르시는 분이시며, 모든 것을 들으시는 귀는 우리의 기도를 다 들으신다. 그의 전지(全知)하신 눈은 모든 것을 보실 수 있다. 그의 전능한 팔은 축복하시는 일이나 저주하시는 일에 신속하시다. 그가 가지신 뜻은 절대적인 권능의 법이 되시느니라."

 

모세는 우리에게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해 주었다. 나는 보좌를 한 번 더 자세히 관찰하고 싶었다. 보좌의 양편에 이십 사 보좌가 있었는데 거룩한 말씀에서 이것들이 장로들을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내가 볼 때는 그 보좌들이 거의 비어 있었다. 장로들은 우주의 보좌에 계신 이를 위해서 바쁘게 봉사하고 있으므로 비워 둔 것임을 알았다.

 

그런데, 그 보좌는 이중 구획으로 되어 있어 처음에는 신기하게 생각했다. 에녹이 "하늘과 땅에서 통치하시는 우리 주 예수께서 그의 아버지와 마찬가지로 보좌를 가지고 계시는데, 이는 그 분의 영원한 승리를 증표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나는 성경에 "만유를 회복하실 때까지는 하늘이 마땅히 그를 받아 두리라."하신 말씀과 스데반이 "보라, 하늘이 열리고 인자가 하나님 우편에 서신 것을 보노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였다.

 

나는 에녹에게 물었다. "스데반은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오, 그는 보좌 주위 또는 이 성 안에 계실 것이다. 그 분을 만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는 항상 이 곳에 있는 집회에 참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희들은 그를 만나 본 적이 있느냐?" "예, 유다 성문과 또 다른 성문에서 만나 보았고, 대 찬양예배에서 만나 보았지만 다시 한 번 더 보고 싶습니다."

 

"이제 곧 대집회가 있을 것이다. 아마도 지금까지 본 것을 훨씬 능가하는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게 주님에 대해서 설명해 주거나 또 이 왕국이나 그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설명해 주거나 또 이 왕국이나 그의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설명해 주기 위해 자주 만나게 된다. 지금, 구원받아 이 곳에 온 무리들에 대해 하나님은 어떤 목적과 뜻을 가지고 계시는지 알고 있지 못하다. 세상에서 하나님의 종들로서 하나님께 가장 귀중히 여김을 받은 그들은 이 곳에서도 크게 귀중히 여김을 받고 있으며, 천국에서도 하나님의 사역자들이다. 그들은 자주 영원한 진리를 밝히는 집회에 참석한다. 물론 너희도 그 찬양 예배가 끝나기까지 보좌를 떠니지 않겠지?"

 

보헤몬드가 말을 받았다. "물론입니다. 단 한치도 이 곳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저는 영혼 속에 있는 영광을 느낍니다. 저는 지상에 살고 있을 때 이처럼 영광스러운 일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나는 보좌에 앉아 계신 하나님의 얼굴을 다시 우러르며 하나님께 아뢰었다. "오, 나의 하나님, 나의 아버지시여! 이 무가치하고 죽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을 언제나 기억해 주시고 이런 영광스런 곳으로 불러 주신 은혜 감사하옵고 영원히 찬양을 드리옵나이다." "성의 곳곳에서 오는 큰 무리들을 안내해야 하겠구나. 잠시 그대들을 떠나야 되겠다." 라고 말하면서 에녹은 유쾌하게 손을 흔들었다. 모세 또한 수백만의 행복한 영혼들 틈으로 사라졌다.

 

보헤몬드와 나는 어안이 벙벙하여 잠시 움직이지 못했다. 우리가 보는 이 영광을 인하여 하나님께 찬양을 드렸다. 그 때에 홀연히 네 천사가 보좌 주위를 돌면서 황금나팔을 크게 불었다. 천국의 아치들과 돔들 사이로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천사들은 대로(大路)쪽으로 사라졌다. 우리는 그 뜻을 알아챘다. 곧 경이로운 일들이 우리의 눈 앞에 다가 오게 되리라. (계속)

 

31. 열 다섯 번째 이야기(3) /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어린 양

 

나는 보헤몬드를 돌아 보며 "어떻게 할까? 나는 경외감에 너무 압도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네. 우리는 이 곳의 질서를 잘 알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우리는 가까이에 있는 이에게 그것에 관해서 물어 보았다. "두려워 하지 마시오. 그대들이 원하는 곳으로 가시오. 제각기 자신의 자리가 있어요. 그대들은 항상 보좌에 가까이 있게 될 것이요."

 

우리는 더 시야를 넓혔다. 보좌의 뒤편과 좌우에 수많은 자리가 있었다. 마치 거대한 원형극장 같은 곳에 좌석들이 높이 들리워져 있었다. 천국의 찬양대원이 그 좌석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들은 각각 황금수금을 들고 질서 있게 들어 왔다. 그 중에는 지상에 있을 때 성가대원으로 헌신한 이들도 있었고, 또 지상에서는 한 번도 성가를 불러 본 적이 없는 자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 곳에서 큰 행사를 위하여 천국에 있는 모든 영혼 가운데서 신성한 감독에 의하여 선출되고 훈련된 것이다.

 

이윽고 장로들이 거의 자신들의 보좌에 앉았다. 거의 다 내가 만났던 분들이었다. 그들은 환영의 인사로 맞아 주었다. 순간 모든 염려는 사라지고 마치 집에 있는 것 같은 평안함을 느꼈다. 나는 경탄에 경탄을 금할 수 없었다. 아! 그 때 모세와 바울과 함께 주 예수님께서 보좌에 오르신 것이다. 할렐루야! 주님께서는 성부 하나님 곁에 자리를 잡으시고 모세와 바울은 장로들 옆에 자리를 잡았다. 수를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이 사면 곳곳으로부터 모여 왔다. 수많은 수레들이 분주히 실어 날랐다. 옛날 대제사장이 입던 옷이 아무리 호화찬란하다 할지라도 보혈에 씻음 받은 성도들이 입은 아름다운 옷들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모두가 행복하고 즐거운 듯이 보였다. 우리는 서로서로 반가운 인사를 나누었다.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딸이 그들과 함께 있었다. 지금은 젊고 아름답게 변화되신 할머니도 함께 있었다. 나보다 상당히 앞서 온 친구들도 있었다. 그런데, 설마 만날 것이라고 생각지 못한 사람도 있었다. 십자가에 달린 오른편 강도와 같이 마지막 순간에 구원받은 자였다. 아마도 순간적으로 구원받아 이 곳에 왔으므로 낙원의 외곽 지역에서 상당한 기간의 준비 시기를 보내고 나서 마침내 이 곳에 오게 된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무리들의 적정한 수가 채워지는 동안 우리는 서로서로 축하인사를 나누며 천국에서의 재회를 기뻐하였다.

 

위대하신 하나님 아버지의 보좌에서 4마일 가량 떨어진 곳에 보좌 위에 있는 아치 모양의 차양 밑에 수많은 군중이 모여 들었다. 이 때 네 천사가 보좌 가운데로 날아 가서 나팔을 불며 외치는 것이었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주 하나님 곧 전능하신 이여, 전에도 계셨고 이제도 계시고 장차 오실 자라." 천사장들이 이 찬양의 멜로디를 마치자 이십 사 장로들이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 앞에 엎드려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라고 경배하였다.

 

장로들이 부복하여 있는 가운데 십만 명의 찬양대가 일어나 큰 무리 앞에서 장엄한 새 노래를 불렀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일으키는 힘과 분위기는 세상에서 결코 필적할 만한 것이 없을 것이다. 지휘자가 찬양대를 지휘하였고, 이를 따라 모든 백성이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를 것이다. 나는 너무 황홀하였다. 한편 전에 보지 못한 전능하신 하나님의 위대하심과 신비로움을 보았음인지 경외와 두려움이 다시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그 때 한 번 만난 적이 있는 장로가 곁으로 오라고 손짓하는 것이었다. 나는 얼른 그 장로가 앉아 있는 큰 관람석으로 뛰어 갔더니 "저 쪽의 큰 무리를 다시 보라."하는 것이었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여러 나라와 족속과 백성들과 방언에서 나와 흰 옷을 입고 손에 종려가지를 들고 어린양 앞에 서 있는 큰 무리가 있었다. 그들은 큰 음성으로 외쳤다.

 

"구원하심이 보좌에 앉으신 우리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있도다." 동시에 모든 천사들이 하나님께 엎드려 경배하고 "아멘"하며 화답하는 것이었다. 그 장로는 내게 보좌 아래로 내려 가 보라고 했다. 거기에는 전에 헤어졌던 무리들이 있어서 그들에게 "나는 전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방법을 잘 알지 못했습니다. 세상에서의 우리의 사랑과 열심은 매우 냉랭하였고 예배 또한 형식적이었고 활력이 없었습니다."라고 고백하였다.

 

보헤미안은 아쉽다는 듯한 표정으로 끼어 들었다. "정말로, 내가 한 주간만 세상으로 돌아 갈 수 있다면 백성들에게 하나님께 예배하는 방법을 가르쳐 줄텐데.... 세상에 있을 때 왜 그렇게 하나님을 많이 사랑하지 못했을까? 후회 뿐이네..." 예수님은 우리에게 손짓하시어 그의 거룩한 임재 앞에서 잠잠케 하셨다. 거기에 모인 무리들은 일제히 만유 안에 계시며 우리의 만유이신 그 분 앞에 엎드렸다. (계속)

 

32. 열 여섯 번째 이야기 / 휴거와 재림이 가까왔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 위해 일어서셨을 때 무리들은 더욱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모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그 분이 지상에 계실 때 산 위에서 설교하셨을 때처럼 그의 말씀에 집중했다. 그 주제는 <성도들과 천사들과 함께 세상에 재림하여 모든 성도들의 육체를 부활시킬 때를 고하는 섭리>였다.

 

대 군중들은 주의 깊게 주님의 선포를 들었다. 사실 그 일에 대해서는 깊이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이 없었다. 수많은 성도들은 "피 흘려 값 주고 사신 구속"이 속히 일어나리라는 생각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천사들은 기뻐 춤을 추었다. 천사들은 그 장엄한 사건에 탁월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헤아릴 수 없이 무수한 무리들이 수 천년 동안 이 사건을 고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때가 되면 모든 성도들에게 신령한 몸이 주어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되면 우리도 장로들이나 천사들과 동등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보좌 가까이에 있는 장로들의 자리 또한 우리들의 것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주님의 설교에 우리는 깊은 감동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주님께서는 성령의 감동으로 바울이 기록한 말씀, <그 뜻의 비밀을 우리에게 알리셨으니 곧 기쁘심을 따라 그리스도 안에서 때가 찬 경륜을 위하여 예정하신 것이니, 하늘에 있는 것이나 땅에 있는 것이 다 그리스도 안에서 통일되게 하려 하심이라>는 말씀을 충분하게 설명해 주신 것이다.

 

장로들은 이미 부활의 신령한 몸을 입고 있다. 주님께서는 세상에서의 신권통치와 종말사건들, 그리고 정치적 대 변혁과 종말전쟁에 관련된 사건들을 순서적으로 말씀하셨다. 또한 종말에는 국제적인 분쟁 해결문제가 지도적인 문명국가들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동일 주제에 관하여 기록한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라는 선지자의 말을 기억하였다. 주님께서는 세상에 있는 교회들 가운데 많은 교회들의 세속적인 경향과 모든 나라들 가운데 제자를 삼는 일의 현저한 부진과 참된 사명을 잊고 있는 많은 교회들에 대하여 계속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주님은 세상에 계실 때 하신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라는 말씀을 되풀이 하셨다.

 

주님께서 이 점에 대하여 말씀하실 때, 거룩한 열정과 깊은 정념이 주님의 말씀에 담겨 마침내 주님의 말씀이 수많은 무리에게 알맞은 깊은 의미를 지녔다는 인상적인 생각으로 그들은 진지하게 머리를 숙였다. 우리들 가운데 많은 사람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 보면서 "만일 내가 잠시 만이라도 지상으로 되돌아 갈 수 있다면, 주님께서 고난 당하시고 죽으신 그 목적에 알맞게 살기를 노력할 터인데..."라고 소곤소곤 말했다.

 

또 주께서는 개신교와 카톨릭 교회들이 너무나 형식에 구애되는 일들과, 세상 전역에 팽배한 부패와 음행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주께서 지상교회의 타락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는데, 거의 2,000년 전에 <인자가 올 때에 세상에서 믿음을 보겠느냐?>라고 하신 주님의 참 뜻을 깊이 생각하였다.

 

주님은 "그러나 주의 재림을 대망하며 위에 있는 큰 무리와 상봉할 순간을 기다리며 신실하게 힘써 일하고 있는 피로 씻음 받은 큰 무리가 있다"고 말씀하셨다. 주께서 낙원과 천성의 여러 곳에 있는 수백만의 성도와 천사들과 함께 세상의 대 안식을 기리기 위하여 돌아갈 그 때가 가까워 오고 있음을 다시 시사하였다.

 

그 때에는 천군 천사들이 나팔을 불며, 이 천성의 성도들을 지상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 때에 시내산의 나팔소리가 암시한 것처럼 하나님의 큰 나팔소리와 함께 영화로운 몸을 입고 부활할 잠자는 성도들을 깨우고 마침내 각 영혼들은 새로운 육체를 가지게 될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실 때에 이 모든 거대한 무리는 "할렐루야! 전능하신 주께서 통치하시도다!"라고 한 목소리로 외쳤다.

 

주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죽음을 체험하지 않고 아직 살아 있는 성도들은 결코 다시는 죽지 않을 것이다. 사망은 더 이상 그들을 다스리지 못한다. 그들과 함께 우리는 하나의 연합된 교회에 합류하게 될 것이다."라고 하셨다. 다시 거대한 무리가 "할렐루야!"라고 화답했다.

 

주님은 또 현 세상의 교회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사탄이 파괴적인 성서 비평을 그리스도의 교회에 도입하려 하고 있다고 언급하셨다. "이것은 종말에 오직 새로운 형태로 나올 불법자, 곧 멸망의 자식에 대한 계시이다."라고 주님은 또 말씀하셨다. 초대교회 시대에도 간교한 사탄의 역사가 교회 내에 있었지만 이방인 세계가 구원의 기회를 가지게 될 때까지 억제되었다. 그러나, 지금 그 불법자가 출현하여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며 마침내 그들은 속임을 당해 멸망하게 될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을 구원할 진리의 사랑을 받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하나님의 성경 가운데서 구약의 성도들, 그리고 기적적인 것들을 부인하고, 하나님의 자존과 기적들 또 대속을 맹렬히 공격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강력한 유혹으로써 저희로 거짓 것을 믿게 하셨다. "오, 사탄이여! 네 운명은 무저갱의 불길 속에 영원히 갇히게 될 것이니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주님의 설교 가운데 일부분만을 반복할 수 있다. 주님께서 설교를 마치셨을 때, 장로들이 나와서 주께서 언급하신 몇 개의 방침에 따라서 진리에 대해 간결하게 해설 해 주었다.

 

참으로 성경은 하나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말씀들이 명백히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우리 앞에 있는 큰 일들을 알기 위해서 고난을 다한 성도들이 진정한 위로를 받으려면 성경으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상당히 먼 거리이지만 저 높이 보좌를 둘러 싼 순금같이 번쩍이는 좌석들을 보았다. 많은 음악들이 울려 퍼졌고, 먼 곳에 있는 자들이 합창으로 화답하였다.

 

마침내 대회의 마지막 순서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그 때에 우리 주님께서 일어 나셔서 보좌에서 가장 먼 경계선까지 분명하게 들리는 음성으로 최근에 도착한 영들을 축하하며, 예수님 자신이 베푸신 큰 향연에 우리를 초대하셨다. 천국의 송영가가 큰 무리에 의하여 불리어졌으며 우리는 주님의 축도를 끝으로 해산하기 시작하였다.

 

우리 모두는 동편에 있는 보좌에 인접한 큰 공원으로 모여들었다. 4마일 이상 되는 수백 개의 식탁이 펼쳐져 있었다. 낙원 중 가장 맛좋은 음식들이 가득 차려져 있었다. 수많은 종류의 생명 나무들이 거룩한 성의 도처에서 자랐으며, 낙원의 골짜기와 산기슭에서 많이 자라고 있었다. 열 두 종류의 열매가 각 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천사들이 식탁에서 분주히 일하고 있었다.

 

우리가 맛있게 먹고 있을 때 보헤몬드가 말했다. "여보게, 세네카 형제, 저기 좀 보라구." 나는 일어나서 기쁨으로 존귀한 손님들을 섬기는 수 천의 천사들과 흩어져 식사를 즐기는 인간 영들 넘어 멀리 바라보았다. 커다란 식탁 중앙을 향해 저 멀리에 샘중의 샘인 놀라운 샘이 보였다. 그 넓이도 무한히 크거니와 그 물보라의 높이 또한 장관이었다. 지상의 어떤 황제의 정원에도 이처럼 뿜어 나오는 샘물이 없다. 이 샘은 수 많은 지류들의 원천인 생명 강에서 흘러 나와 우리 모두를 신선하고 상쾌하게 해 주는 것이었다.

 

우리가 왕의 면전에서 성도들과 먹고 마시는 동안 성경의 기자들이 이 대경축일에 대하여 얼마나 진실하게 기록하였는가를 상기케 했다. "이는 보좌 가운데 계신 어린 양이 저희의 목자가 되사 저희를 먹이시고 생명수 샘으로 인도하시고 하나님께서 저희 눈으로 모든 눈물을 씻어 주실 것임이리라."

 

연회가 계속되는 동안 찬양대에서는 새롭고 아름다운 많은 찬송을 불렀다. 우리 주님은 누구든지 환영해 주셨는데, 특별히 최근에 낙원에 와서 거룩한 성문들을 통과하여 지금부터 영원히 집에 있게 된 자들에게 환영을 베풀어 주셨다. 그리고 상고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이 환영사를 해 주었다. 다윗은 수금을 연주하였다. 주님의 사랑하는 제자의 계시들에 멜로디를 붙여 노래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라. 보좌에 앉으신 이가 가라사대,

보라, 내가 만물을 새롭게 하노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이 말은 신실하고 참되니 기록하라 하시고

또 내게 말씀하시되 이루었도다.

나는 알파와 오메가요, 처음과 나중이라.

내가 생명수 샘물로 목마른 자에게 값없이 주리니

이기는 자는 이것을 유업으로 얻으리라.

나는 저희 하나님이 되고 그는 내 아들이 되리라.

 

온 회중은 "할렐루야!"로 화답하였고 찬양대에서는 페회송을 불렀다. 사람들은 제각기 성의 먼 지역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십만 여 대의 수레에 무리들이 가득가득 탔다. 작별의 인사말이 사방에서 들렸다. 어느 곳에나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불협화음도 없고, 소동거리도 없고 낙담한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큰 무리가 어느 정도 흩어져 보이지도 않게 되었을 때도 아직도 수많은 성도들과 천사들의 일행이 남아 있었다. 돌아가는 수레들이 다시 다른 무리들을 데리고 왔다. 음악을 지휘하는 자, 독창을 했던 자들도 거의 돌아 갔다. 장로들의 자리는 텅 비어 있었다. 장로들 가운데 한 사람이 우리 곁을 지나가고 있었다.

 

보헤몬드와 나는 그 분과 대화하고 싶었다. 그 장로는 좀 조용한 곳으로 가자고 하였다. 잠시 후 우리의 수레는 보좌로 향하는 문 밖의 샘 앞에서 속도를 늦췄다. 그는 샘에서 물을 떠 주면서 "자, 저 쪽 숲 속으로 걸어가자."고 제의했다. 우리는 나무에서 몇 개의 과실을 땄다. 그 장로는 우리에게 신비적인 일을 설명해 주려 했다. (계속)

 

33. 마지막 이야기(1)/ 다니엘을 만나다

 

그 장로는 다름 아닌 선지자 다니엘이었다. 다니엘은 우리 곁에 와서 말했다. "사랑하는 형제들아, 함께 대화를 나누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 나는 너희들이 최근에 이 성에 도착한 걸 알고 있다. 또 너희들 앞에 펼쳐지고 있는 무한한 신비들에 대해서 알고 싶어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신 우리 주 예수님은 하늘과 땅의 주인이시다. 그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모든 능력을 그에게 주셨다. 나는 동정녀 마리아를 통해 강림하시기 오래 전에 그 분을 알고 있었다. 내가 보았는데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봐좌는 불꽃이요 그 바퀴는 붙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 앞에서 나오며, 그에게 수종하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 시위한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여져 있었다."

 

보헤몬드는 그의 두 손을 꼭 쥐고 말했다. "오, 친애하는 다니엘 선지자님! 금방 인용하신 그 구절을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증언은 하나님의 명령이셨으니 세상 끝날 때까지 변경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삼위일체의 하나님의 모양과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다. 인간은 천사보다 조금 낮은 신분으로 창조되었지만 인간의 구속과 영화에 있어서 인간은 천사들과 동등한 것이며, 어떤 점에서 그들보다 탁월하다. 구속받은 모든 무리들은 우리 주님의 신부가 된다. 주님은 그들을 통해서 온전히 성취하신다. 그것이 곧 주님의 충만이며 귀한 것이다. 너희들은 우리가 어떻게 주님의 형상을 입어 완전케 되는가를 잘 알고 있지 않느냐?"

 

나는 겸손히 대답했다. "물론입니다. 천국에서 높임 받음과 이 영광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세상에서는 누가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우리는 천국에 관하여 배웠으나 그 영광과 장려함을 다 알지 못합니다." "그 말이 옳도다. 너희들은 아버지의 집과 그 많은 처소들의 극히 일부분을 보았을 뿐이다. 그래 그 동안 다녀 본 곳을 말해 보아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 너희들을 도울 수 있을 것이다."

 

보헤몬드가 먼저 말했다. "오, 저희는 낙원의 먼 외곽지대의 강 하류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거의 같은 시각에 우리는 지상에서 왔는데, 강변에서 약간의 시간을 보내고 구약시대에 계셨던 분들을 만나고 강의 제방에서 우리의 할 일과 찬양을 배운 다음부터 줄곧 함께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유다 성문으로 우리를 안내한 후 처음으로 주님을 만나 환영 받았습니다.

 

곧 이어 우리는 어린이 공예관에서 있었던 어린이 찬양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또한 신성한 유품들이 있는 성소를 방문하여 예언자들과 사도들과 성서 기자들이 모인 매우 흥미있는 모임에 참석하였는데 그 집회는 지상교회의 상태와 그들의 교리 논쟁과 때때로 그들 가운데 슬며시 들어 온 오류들을 심의하도록 소집된 것이었습니다. 성에 들어온 후 우리는 도처에서 흥미있는 장면들을 목격했습니다. 우리의 영혼은 천사의 수레를 타고 세상을 떠난 이 후 순간 순간마다 신기함으로 감탄과 감탄의 연속으로 항상 채워졌습니다."

 

다니엘이 대답했다. "잘 알겠다. 하나님께서 너희들을 위해 친히 예비하신 방대한 시설은 사실 영원한 세월에 걸쳐 알아야 할 무한대의 것이다. 지금 너희가 눈 앞에서 잠시 보고 깨달은 것은 극히 미소한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을 증대하고 있는 기쁨의 잔은 항상 넘치게 될 것을 확신한다.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는 아픔과 고통이 있었으나 여기에서는 너희들을 괴롭히거나 부담을 주는 근심 걱정이 없다.

 

오히려 너희들의 세상 생애의 쓴 잔 때문에 천국에서는 그 기쁨이 더욱 증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너희들의 생활을 참되게 하기 위해 이제 할 일이 주어질 것이다. 너희들의 세상 직업은 단순히 천국생활을 위한 준비이며, 천국생활의 한 그림자일 뿐이었다. 이 곳에서 일이란 우리 주위의 모든 것에 대한 흥미를 촉진시키는 영혼의 즐거운 일 외에는 없다. 땀 흘리는 수고 같은 것은 없다는 말이다. 너희들이 세상에서 가장 익숙해진 것은 무엇이든지 천국의 생활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너희는 낙원의 평야와 골짜기들과 산들을 찾을 때 즐거움을 증대시킬 것이다.

 

세상에서 이 곳에 모여 드는 사람이 아무리 증가하더라도 너희들을 위해 하늘의 시설들이 계속 확장될 것이니라. 만일 네가 교사였었다면 너는 지상의 해안에서 이 천국에 방금 온 자들을 가르치는 임무를 크게 즐길 것이며, 기계공이었던 사람들은 천국에서 그런 특성을 위해서 충분한 기회를 찾을 것이다. 우리 주님께서 수 천년 동안에 우리를 위해서 이런 저택들을 준비하셨다. 그리고 주님께서 천국의 신비로운 건축을 위해 수 백만의 성도들의 손길을 사용하셨다. 사랑하는 형제들이여, 지금 너희들이 보고 있는 것은 모두 다 즐거움과 위로를 줄 것이다.

 

너희들의 여행을 위해 언제나 수레가 대기하고 있다. 원한다면 음속(音速=소리의 속도《공기 중에서 음파의 전파 속도는 15℃ 때에 매초 340m, 시속 약 1200km임》) 이상으로 비행할 수 있으니 가고 싶은 곳은 어디든지 가도 된다. 성 안 곳곳에서 자주 큼직한 찬양예배들이 열리고 있다. 만일 너희들이 성 안의 회당들의 높은 곳이나 낮은 곳에 가고 싶다면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여라. 번호 단추를 누르면 순식간에 위 아래의 125마일 지점에 착륙하게 될 것이다. 거룩한 성은 정 육면체이다. 각 이 일만 이천 퍼롱이라는 것을 성경을 통하여 알고 있을 것이다."

 

"오, 우리가 받은 유산은 얼마나 화려하고 큽니까? 일만 이천 퍼롱은 세상의 치수로 일천 오백 마일(2,400km)이나 될테니까요." 보헤몬드는 입을 딱 벌리며 말했다. "낙원의 방대하고 끝없는 지역들을 제외하고 거룩한 성 내에 거의 40만 개의 이런 지역들이 있으며, 너희에게 주어진 영원한 유업 가운데서 작은 부분을 보기까지 세상의 계산 방식으로 일천 년은 걸릴 것이다. 현재로서는 너희의 이해력으로 감히 상상할 수가 없다. 그러므로 영혼의 발전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다니엘은 이렇게 설명을 추가했다.

 

나는 두 손을 꼭 쥐고 큰 기쁨과 환희로 외쳤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다니엘 장로님!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서 예비하신 것들은 끝이 없다는 말씀이십니까?" "그렇다. 천국의 자원은 무한하다. 성의 높이와 깊이와 그 길이와 넓이에 대해서까지도 영원토록 다 구경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고 싶은 곳은 얼마든지 갈 수 있느니라. 하나님의 무리들은 피곤을 모른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어느 곳이든지 너희들을 안내 해 줄 것이다. 향연에도, 찬양예배에서도 너희들은 기쁘게 영접될 것이다. 만일 너희들이 낙원의 한 지역의 아름다운 곳에 가고 싶으면 성도들이나 천사들 가운데 한 분이 기쁘게 수행해 줄 것이다. 그것이 곧 그들의 위로와 기쁨이기 때문이다. 이제 저기 저 높은 곳으로 가 보자."

 

우리는 널따란 계단을 올라 갔다. "이제 저 쪽 아주 먼 곳을 바라 보아라." 우리는 저 멀리 눈길을 던졌다. 바쁜 무리들이 오가는 모습들, 우리가 세상에 있을 때 수고와 땀을 함께 나누었던 자들, 그리고 함께 두려운 죄 가운데서 있었던 자들이었으나, 이제는 구속자와 함께 높여져 영화롭게 된 수없이 많은 무리들의 모습이 한꺼번에 보였다.

 

다니엘이 물었다. "너희의 믿음과 봉사에 대하여 주님으로부터 보상을 받았느냐?" "보상이라구요? 제가 이런 상급을 받을만한 일을 했단 말입니까? 그것은 전적으로 은혜에 속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십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아무 것도 행한 것이 없고 오직 예수님께 달라 붙어 있을 뿐입니다. 주님은 만유 안에 계신 우리의 모든 것입니다." 나는 부끄러운 신앙을 고백했다.

 

"이제 북 쪽을 바라 보아라." 다니엘은 손짓으로 그 길을 가리켰다. 한 낮이 되어도 태양이 없고, 한 밤이 되어도 별도 없으니 우리가 북쪽, 남쪽을 구별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주 하나님과 어린 양이 우리의 영원한 빛이시기 때문에 천국에는 햇빛과 달빛이 필요치 않았다.

 

우리는 가리킨 방향을 바라 보았다. 우리는 넓고 아름다운 길과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아름다움으로 지어진 큰 저택들을 보았다. 황금색의 길들이 아주 많은 행복한 사람들 때문에 따뜻한 듯하였다. 수 천의 어린이들이 길에서 놀고 있었다. 사랑스런 샘들이 다이아몬드 빛을 번쩍이며 분수를 뿜어 올리고 있었다. 우리는 각기 매우 아름답게 장식한 일천 규빗의 긴 식탁들을 보았는데 여러 종류의 과실들이 차려져 있었다. 그들은 편안하고 기쁘게 먹고 마시는 듯하였다.

 

<우리는 주 앞에서 먹고 마셨으며 주는 또한 길거리에서 가르치셨나이다>라는 말씀이 떠 올랐다. 다니엘은 이 장면을 설명해 주었다. "이 많은 어린이들은 모두 다 최근에 도착했다. 그러나 그들은 만족하고 있다. 이보다 더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장소도, 환경도 더 이상 없다. 이 어린이들은 최근에 떠나 온 세상으로 되돌아 가기를 원치 않는다. 다만 자기들의 친구들이 오는 것을 크게 기뻐하고 있다."

 

"이제는 위를 쳐다 보아라." 우리의 눈 위로 아치와 돔들이 아름다운 다이아몬드와 수정처럼 맑은 벽옥으로 장식되어 번쩍거리고 있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보좌로부터 비치는 하나님의 영광의 반사일 뿐이니라. 자, 이제 작별할 시간이 왔다. 영원하신 하나님의 축복은 영원히 너희들의 것이다. 헤아릴 수 없는 축복과 유업들이 너희들을 위해서 예비되어 있다. 또 다시 만나자." 그리고 그는 수많은 무리들 속으로 사라졌다. (계속)

 

34. 마지막 이야기 (2) / 예수님의 지상 전령 위임

 

우리는 눈 앞에 있는 화려한 광경에 취하여 어찌할 줄을 몰랐다. 우리는 다시 아래로 내려 왔다. 다윗의 수레가 대기해 있었고, 어머니와 딸 그리고 아내가 그 수레로부터 걸어 나오고 있었다. 큰 무리들 가운데서 그들을 다시 만나는 유쾌함이란 이루 말 할 수 없었다. 우리는 손을 붙잡고 천국 방식대로 맑고 성결한 사랑의 키스를 하였다. 세상에 살다가 헤어지고 얼마 후 재회하는 것보다 이 멋진 곳에서 재회하는 일이 얼마나 아름답고 기쁜 일인가! 그러나 천국에서는 아내의 신분이나 남편의 역할은 필요 없었다.

 

그 때에 다윗이 말했다. "나는 너희들과 잠시 헤어져야 되겠다. 이 여행은 몹시 즐거웠다. 그러나 다시 보게 될 것이다. 가브리엘이 너희들을 위해 수레를 대기하고 있다. 떠나기 전에 우리 함께 감사와 찬양 예배를 드리자."

 

우리는 모두 수금을 연주하며 아름다운 찬양을 드렸다. 찬양을 끝냈을 때에 다윗이 그의 손을 흔들어 기쁘게 환송해 주었다. 그리고 그의 수레는 우리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우리는 더욱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졌다. 가브리엘이 가까이 와서 상냥스럽게 인사했다. 어머니와 아내와 메어리는 이미 그를 잘 알고 있었으나 나는 낙원의 첫 입구에서 작별을 고했을 때 한 번 밖에 보지 못했다. 가브리엘은 천사장들 중의 하나였고, 세상에 있었을 때는 다니엘의 시중을 들었던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구세주의 탄생을 알린 천사들을 인솔했고, 주님이 죽으셨을 때에 무덤을 파수하였으며 부활 때에는 무덤 입구의 바위를 굴려 냈다.

 

가브리엘은 자기의 수레에 우리를 초청했다. 우리는 그의 초대를 받아들여 수레에 올라탔다. 이 수레는 천국과 지상 사이의 먼 길을 수 천 번을 왕복한 것이었다. 가브리엘은 어머니와 아내에게 말하였다. "낙원을 통과하는 여행에 어느 길을 택하겠습니까? 우리는 세네카에 대한 특별한 명을 받고 있어 그대들은 성문까지 함께 여행하는 이상의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사장님과 함께 가게 되어 무엇보다도 기쁩니다. 그 길은 천사장께서 잘 알고 계시니 길을 택하시지요." "그럼 세네카의 선택권을 따르기로 하지요." "아닙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가브리엘 천사께서는 우리가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낙원의 모든 곳곳을 잘 알고 계실 터이니 직접 길을 택하시지요." "그러면 좋습니다. 베냐민 성문으로 나가는 동남쪽에 있는 산악지역으로 가 보겠습니다."

 

게네비브가 말을 받았다. "좋습니다. 쏘디야말로 세상에 있을 때 아름다운 경치를 자주 구경했으니 더 기쁘게 할 것이 없을 겁니다. 방금 다윗의 수레가 떠났는데 동남쪽에 멀리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예비구역에서 최근에 세네카는 어머니와 메어리와 함께 이 성에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실까지 간 적이 있었지요. 나는 그 곳에서 천국의 첫 수업을 받고 있는 어린이들을 잠시동안 도왔었습니다. 세네카는 그 산악지역을 관통하는 왕복 여행을 멋지게 즐겼어요. 그래서 나는 천사장께서 지혜롭게 선택하셨다고 확신합니다."

 

"자, 모두 준비가 끝났으면 출발합니다. 우리는 동남쪽에 있는 베냐민 성문에서 성도들과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자, 세네카와 보헤몬드는 나의 옆자리에 앉으시오." 우리들은 천사의 옆 자리를 차지하고 어머니와 아내와 메어리는 뒤에 앉았다. 이윽고 수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 세네카여, 그대는 주님의 특별한 심부름을 위임받은 선택된 그릇이오." 수레가 떠나자 가브리엘은 세네카를 돌아보며 말했다. "가브리엘 천사님, 우리 앞에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십시오. 제가 낙원의 입구에 온 이래 천국에는 기쁨이 넘쳐 흘렀습니다." "그대가 지금 보고 있는 것 중에서 이 전에 본 것과 비교하여 뒤떨어지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세네카여, 당신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받고 있어요. 당신에 대한 주님의 계획을 곧 알게 될 것이오."

 

우리의 대화를 진지하게 듣고 있던 어머니께서 천사에게 말했다. "가브리엘 천사님, 세네카는 내 아들인데 그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내는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로 내 목을 껴안고 가브리엘에게 물었다. "오 가브리엘이여, 이 분은 세상에서 나의 남편이었습니다. 우리의 세상 생활은 참으로 행복하고 화목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영원히 서로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천사는 웃으며 대꾸했다. "그대들은 다시 결혼한 것이오?" "아닙니다. 천국에서야 성도들이 결혼하나요? 하지만 최고의 우정과 연분은 영원할 것입니다." "그대들의 사랑과 하나됨은 세상에서 보다 더 멋진 것이 될 것이오." "그런데 한 가지 알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이 아내와 남편으로서 사랑하는 그러한 사랑이 천사들 사이에도 가능한지요?" 아내의 질문에 가브리엘은 수레를 잠시 늦추고 내 목을 두 팔로 감고 서 있는 나의 아내를 쳐다보았다.

 

"우리 천사들은 그대들 같은 창조물 후손보다 하위의 존재이기 때문에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우리에게는 신부도, 신랑도 없습니다. 그러나 결혼은 세상의 거주자들에게 으뜸가는 것이므로 주님께서 그것을 영원히 영속시키는데 다만 변경될 뿐입니다. 주님은 현재도 신랑이시고 언제나 신랑이실 것이며 우리가 아닌 당신들, 모든 성도들은 주님의 신부가 될 것이오. 우리는 세상에 있는 인간 대 가족의 형제들이었지만 우리 모두는 우리의 활동 영역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천국에서나 세상에서 성취되어야 할 욕망도 모르고 슬픔도 모릅니다. 우리는 그대들을 수종드는 자이며, 지금은 낙원과 베냐민 성문으로의 안내하는 여행이 나의 즐거운 임무입니다."

 

메어리도 질문에 끼었다. "오, 가브리엘이여, 그대 옆에 계신 이 분은 나의 아버지입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 때 온 분이 곧 당신과 수레였음이 틀림없습니다." 수레는 곧 멈추었다. 천사가 일어나서 하나님의 천사장의 축복을 가지고 우리 머리 위에 안수하며 "오, 지극히 높으신 자의 성도들이여, 나는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할 때에 있었으며, 하늘들의 신성한 멜로디에 맞추어 나의 수금을 연주하였습니다. 당시의 나는 현재도 동일합니다. 그러나, 그대들 앞에는 높임과 명예와 축복이 함께 하는 무한한 발전과 영원한 운명이 있습니다."라고 언명하는 것이었다.

 

"자, 속히 갑시다. 베냐민 성문에서 만나야 할 성도들이 있습니다. 가브리엘은 급히 말을 마치고 수레를 전속력으로 몰았다. 그 경치들은 보헤몬드와 내 자신에게 아주 새로웠는데 나의 아내 또한 새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저택들은 천국에 있는 최고의 장식품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수 천의 성도들이 마치 한 벌토의 꿀을 모으는 일벌들처럼 바삐 왕래하고 있었다.

 

"아! 저 쪽에 다윗의 수레가 내려오고 있습니다." 천사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다윗의 수레가 이름있는 성도들을 태우고 와서 인사를 하고 축하하였다. 두 수레들은 나란히 이동하였다. 마침내 성벽의 빛이 비쳐오기 시작했고, 베냐민 성문이 어렴풋이 보였다. 속도를 늦추고 바라보니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화려한 수레가 성문 가까이에 서 있었다.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를 수 놓은 천국의 황금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찬란한 빛을 토하고 있었다. 아! 주님께서 친히 그 수레에 타고 계셨다. 주님의 열 두 사도들도 그와 함께 있었다. 빛의 후광이 온통 그 수레 주위에서 빛났다. 우리 모두는 성도들과 천사들과 함께 우리를 위해서 이것을 예비해 주신 주님 앞에 머리를 숙였다. 다윗은 화려한 수금을 들고 찬양 준비가 완료되었음을 알렸다.

 

우리 모두는 수레 안에서 일어나 구속주이신 주님을 찬양하고 노래하였다. 천사 가브리엘이 큰 소리로 옛 독창곡 <호산나>를 노래 하였다. 다윗의 수레에 타고 있던 그의 신실한 친구 천사는 "제창합니다!"라고 소리치자 가장 아름다운 노래가 그의 거룩한 입술에서 흘러 나왔다. 그 천사는 "자, 이 성문을 통하여 바라보시오."라고 말했다. 바깥에는 새로 도착한 큰 무리들이 새로운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 무리는 우리가 조금 전에 다녀 온 동일한 낙원의 여러 곳에서 이 곳으로 호송되어 왔다. 그 천사는 그들이 예수님의 면전으로 지나가도록 준비시키고 있을 때에 주님은 우리 모두를 성문 옆에 가까이 있는 높은 곳으로 부르셨다.

 

주님께서는 나의 머리에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셨다. "아들아, 기운을 내라, 너의 세상 사명이 아직 완수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모세와 엘리야를 빛나는 성문들에서 한 번 불러 사명을 맡겼던 것처럼, 이제 네가 아직도 보아야 할 것들 가운데 조금이지만 네가 보고 들은 것을 세상에 알리게 하려고 너를 보내노라. 네가 본 것들을 곧 세상 사람들이 받을 것의 전부이니라. 세상의 도처에서 거짓 없는 진실한 신앙이 시들어 가고 있다. 너는 성실한 조력자를 찾아 낼 것인데, 그의 머리에 나의 축복이 임할 것이다. 네가 세상에 다녀 오는 여행을 마칠 때 너는 장로의 복 즉 <사서 소유된 자>들의 상속 재산을 누구보다도 속히 받게 될 것이니라."

 

주께서 축도하시고 나를 천사들의 보호에 위탁하실 때 모두들 땅에 엎드렸다. 보헤몬드와 나의 가족들은 내게 "우리는 잠시 떨어져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오직 잠시동안이요, 곧 다시 보게 될 것이오." 나는 승리에 찬 사람처럼 득의만만하게 대답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다. "너의 사명을 위해 곧 떠나라. 나는 성 밖에 있는 사람들을 나의 피로 구속하였으므로 환영해야 되겠다." 가브리엘 천사를 부르시고 나에 관한 명령을 그에게 내리셨다. 나의 출발을 보기 위해 나온 이들에게 "다시 보자."라고 작별인사를 하고 천사의 수레에 탔다. (끝)

 

끝까지 읽어 주심을 감사 드립니다. 주님이 세상에 널리 알게 하시려고 한 사람을 들어 사용하신 천국소식을 이제 순종하는 마음과 믿음을 가지고 이 글을 끝까지 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구속사역이 얼마나 위대한 사랑인지를 성도로서 다시한번 새롭게 깨닫게 하셨습니다. 어떤 순간에는 두려움을, 또 감격과 눈물로 소망을 함께 간직했습니다. 특히 이 글을 끝까지 읽은 우리에게도 주님께서 예비하신 사랑과 영생의 축복을 똑같이 받게 하신다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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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후 2:14 "항상 우리를 그리스도 안에서 승리하게 하시고,

또 어느 곳에서나 우리를 통하여

그 분에 관한 지식의 향기를 나타내게 하시는

하나님께 이제 감사하노라." (7/18)

 

고후 4:17-18 “우리의 잠시 받는 환난의 경(輕)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重)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의 돌아보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간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 함이니라.” (7/30)

 

이사야 60:1-2 “일어나라, 빛을 비추라.

이는 네 빛이왔고 주의 영광이 네 위에 솟아났음이라.

보라, 어두움이 땅을 덮을 것이며 심한 어두움이 백성을 덮으리라.

그러나 주께서는 네 위에 일어나시고

그의 영광이 네 위에 나타나리라." (9/21)

 

렘 1:5. "내가 뱃속에서 너를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거룩하게 하였고

너를 민족들의 선지자로 정하였노라." 하시기에“ (10/11)

 

※ 위 말씀들은 주님께서 저의 사역을 보시고 주신 말씀입니다.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은혜의 말씀 末尾에 사용합니다.

아멘!

 

the Urim and the Thummim

 

할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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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아들에게 아버지의 성령이 임하시어

삼위 하나님으로 십자가를 통하여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감사와 영광을 받으시옵소서!

 

"반드시 내가 속히 오리라." 하시니라.

"아멘. 그러하옵니다.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Surely I come quickly."

"Amen. Even so, come, Lord Jesus."

 

Maranat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