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자료 창고(Archive)/7-3 주님의 말씀(PMG & SSV)

부활한복음서 158.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요나한 2024. 1. 1. 21:25

158.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 성경 말씀 >

(요 20:19~23) 이 날 곧 안식 후 첫날 저녁 때에 제자들이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모인 곳의 문들을 닫았더니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손과 옆구리를 보이시니 제자들이 주를 보고 기뻐하더라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사하면 사하여질 것이요 누구의 죄든지 그대로 두면 그대로 있으리라 하시니라

< PMG 말씀 >

7. 부활과 성령강림 > 13. 예수께서 열 명의 사도들에게 나타나신다

그들은 최후의 만찬실에 모여 있다. 거리와 집에서 아무 소리도 들려 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꽤 늦은 저녁시간인 것 같다. 전에 왔던 사람들도 그렇게도 많은 감격으로 피로해서 모두 집으로 돌아갔거나 자러 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열명의 사도들은 식탁에서 제일 가까운 큰 촛대의 불꽃이 발산하는 빛아래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다. 찬장 위에 놓인 큰 접시에 아직 생선이 몇마리 남아 있다. 그들은 아직 식탁에 둘러 앉아서 토막진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그들은 각자가 동료와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자기자신과 말하는 것 같기 때문에 거의 혼잣말과 같다. 그러나 떼아낸 수레바퀴의 살과 같은 느낌을 주는 그 일관성없는 회화들은 비록 그렇게 산만하지만 그 중심이 되는 것은 다만 한 가지 화제에만 집중되고, 그 중심은 예수님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나는 라자로가 잘못 들었고, 여자들이 라자로보다 말을 더 잘 알아들었을 것 같은데…” 하고 알패오의 유다가 말한다.

“로마 여자가 몇 시에 선생님을 뵈었다고 했지?” 하고 마태오가 묻는다.

그러나 대답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난 내일 가파르나움에 갈 테야” 하고 안드레아가 말한다.

“정말 놀라운 생각이야! 바로 글라우디아의 가마가 나오는 그 순간이 되서 가도록 행동하다니 말이야!”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한다.

“베드로, 오늘 아침 우리가 그곳을 즉시 떠난 건 잘못이었어.… 만일 거기 남아 있었더라면 막달라 마리아처럼 선생님을 뵈었을 텐데 말이야”하고 요한이 한숨을 쉬며 말한다.

“난 선생님이 어떻게 엠마오에 계시면서 동시에 저택에도 계실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 그리고 여기 어머니께 와 계시면서 동시에 막달라 마리아와 안나에게 가실 수 있었는지…” 하고 제베대오의 야보고는 혼자서 말한다.

“선생님은 오지 않으실거야. 나는 선생님을 뵈올 자격을 얻을 만큼 넉넉히 울지 못했어. … 선생님이 잘 하시는 거야. 내가 세 번 모른다고 했기 때문에 사흘 동안을 기다리게 하실거야. 틀림없어. 아니 그런데 내가 어떻게,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가 있었지?”

“라자로는 얼마나 얼굴이 환해졌었는지! 그 사람은 꼭 태양 같더라니까. 나는 그 사람이 모세가 하느님을 뵌 다음에 겪었던 것과 같은 일을 겪었다고 생각해. 그리고 그 사람이 자기의 목숨을 바치겠다고 말한 후에 즉시 그랬단 말이야! - 거기 있었던 자네들, 그렇지?” 하고 열성당원이 말한다.

그러나 아무도 그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

알패오의 야보고가 요한에게 몸을 돌리고 말한다. “선생님이 엠마오의 제자들에게 어떻게 말씀하셨대? 우리를 용서한다고 말씀하셨다는 것 같은데? 그렇지? 선생님의 나라를 이해하는 방식에 대해서 우리가 이스라엘 사람답게 틀리게 생각한 데서 모든 것이 비롯됐다고 하지 않으셨어?”

그러나 요한은 그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 요한은 몸을 돌려 필립보를 보면서 공중에 대고 말한다. … 이것은 필립보에게 하는 말이 아니니까. “나는 선생님이 부활하셨다는 걸 알기만 하면 돼. 그리고… 그리고 내 사랑이 점점 더 강해지기만 하면 돼. 자네들 봤지. 응! 자세히 살펴보면, 선생님이 우리가 가진 사랑에 따라서 오셨단 말이야. 어머니, 막달라 마리아, 어린이들, 내 어머니와 자네 어머니, 그리고 라자로와 마르타… 마르타에게는 언제 가셨어? 마르타가 ‘주님은 나의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 파란 풀밭에 나를 놓아 주시고, 물이 많은 샘터로 나를 인도 하셨네. 주님은 내 영혼을 당신께로 부르셨네…’하는 다윗의 시편을 노래하기 시작 했을 때였어. 마르타가 뜻하지 않게 그 노래를 부르는 바람에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지 기억하나? 그의 말들은 마르타가 말한 ‘주님은 내 영혼을 당신께로 부르셨어요’하고 말한 것과 관계가 있어. 과연 마르타는 그의 갈 길을 찾은 것 같아. 전에는 그 용맹한 여자가 길을 잘못 들었었어! 어쩌면 선생님이 마르타를 부르시면서 어디로 가라고 장소를 가르쳐 주셨는지도 몰라. 그건 오히려 확실해. 왜냐하면 만날 약속을 하셨으면 마르타가 어디에 있을지 아실 것이니까 말이야. ‘결혼의 완성’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무슨 뜻일까?”

요한을 한동안 바라보다가 혼잣말을 하게 내버려두었던 필립보는 한탄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나는 선생님이 오시면 뭐라고 말씀드릴지 모르겠어. … 나는 도망쳤으니까 말이야. … 그리고 또 도망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처음에는 사람들이 무서워서 도망쳤고, 지금은 선생님이 무서워서 도망칠 거야.”

“모두들 선생님이 매우 아름다우시다고 말하는데, 지금까지 아름다우셨던 것보다 더 아름다워지실 수가 있을까?” 하고 바르톨로메오가 의아해 한다.

“나는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드릴 거야. ‘제가 세리였을 적에 선생님은 제게 말씀하시지 않고 용서해 주셨습니다. 이번에도 선생님의 침묵으로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제 비겁으로 인해서 선생님이 제게 말씀을 해주실 만한 자격이 제게는 없으니까요’하고” 이렇게 마태오가 말한다.

“론지노는 자기 스스로에게 ‘나는 선생님께 병을 고쳐 주십사 하고 청해야 하나 믿게 해주십사 하고 청해야 하나’하고 물었는데, 그의 마음이 ‘믿게 해주십사’하고 말했고, 그 때에 ‘나를 믿어라’하는 목소리가 들렸고, 믿고자 하는 의지를 느낌과 동시에 병도 나았다고 말했어. 그가 내게 정확히 이렇게 말했어” 하고 알패오의 유다가 잘라 말한다.

“나는 라자로가 그의 봉헌 때문에 즉시 상을 받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어. … 나도 ‘제 목숨을 선생님의 영광을 위하여’하고 말씀드렸어. 그러나 오지 않으셨어” 하고 열성당원이 한숨지으며 말한다.

“시몬, 자네 생각은 어떤가? 유식한 자네가 말해 주게. 내가 선생님을 사랑하고 용서를 빈다는 것을 선생님이 아시게 하려면 무슨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말이야. 그리고 요한 자네는? 자네는 어머님과 말을 많이 했으니, 날 도와 주게. 불쌍한 베드로를 혼자 내버려두는 것은 동정이 아니야!”

요한은 창피해 하는 동료에 대한 연민의 정으로 마음이 움직여 이렇게 말한다. “아니… 나는 말이야. 나는 그저 선생님께 ‘사랑합니다’ 하고만 말씀드리겠어. 사랑에는 용서받으려는 욕망과 뉘우침도 들어 있어. 그렇지만… 난 모르겠어. 시몬, 자네 생각은 어때?”

그러자 열성당원은 말한다. “나는 기적을 받은 사람들이, ‘예수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라고 하는 말을 외치겠어. 나는 ‘예수님’하고 말할 거야 그뿐이야.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보다는 휠씬 더 위대하신 분니시니까!”

“내 생각도 바로 그거야. 그래서 떨린단 말이야. 아이고! 나는 머리를 감출 거야. … 오늘아침에도 선생님이 뵙는 것이 무서웠어, 그래서….”

“… 그래서 먼저 들어갔지. 그렇지만 그렇게 두려워하지 말아. 자네는 선생님을 모르는 것 같아” 하고 베드로에게 용기를 주려고 요한이 말한다.

방안이 눈부신 번갯불로 환해지는 것같이 환하게 밝혀진다. 사도들은 벼락이 아닌가 하고 무서워서 얼굴을 가린다. 그러나 소리가 들리지 않으므로 얼굴들을 든다.

예수께서 방안 식탁 곁에 계신다. 예수께서는 팔을 벌리시며 말씀하신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있기를.”

아무도 대답을 못한다. 어떤 사람들은 얼굴이 더 빨개져서 모두 겁을 내고 고정관념에 사로 잡히고 흘려서, 그러면서도 동시에 도망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 잡힌 것같이 예수를 뚫어지게 바라본다.

예수께서 더 환히 웃으시며 한 발 앞으로 나오시면서 말씀하신다. “아니 그렇게 두려워하지들 말아라! 나다. 왜 그렇게 불안해 하느냐? 너희들은 나를 보고 싶어하지 않았느냐? 내가 오리라고 너희들에게 이르게 하지 않았느냐? 과월절 저녁에 벌써 이 말을 하지 않았느냐?”

아무도 감히 말을 하지 못한다. 베드로는 벌써 울고 요한은 벌써 미소짓는데, 두 사촌은 눈을 반짝이며 입술을 움직이지만, 말을 하기에 이르지 못해서 마치 욕망을 나타내는 두 조상(彫像)과도 같다.

“왜 너희들 마음 속에 의심과 믿음, 사랑과 두려움이 그렇게 상반된 생각들을 가지고 있느냐? 왜 아직도 육체로 남아 있고 영이 되기를 원치 않으며, 영으로만 보고 이해하고 판단하고 행동하기를 원치 않느냐? 고통의 불꽃으로 낡은 내가 완전히 타버리고 새 생명의 새로운 내가 생겨나지 않았느냐? 나는 예수다. 너희들에게 말한 것과 같이 부활한 너희들의 예수다. 보아라. 내 상처들을 본 너도 보고, 내가 당한 고문을 모르는 너희들도 보아라. 너희들이 알고있는 것은 요한이 정확하게 아는 것과는 상당히 다르기 때문이다. 네가 제일 먼저 오너라. 너는 벌써 완전히 깨끗하다. 두려워하지 않고 나를 만질 수 있을 만큼 아주 깨끗하다. 사랑과 순종과 충실이 벌써 너를 깨끗하게 하였었는데, 네가 나를 십자가에서 내릴 때 너를 흠뻑 적신 내 피가 너를 마저 깨끗하게 하였다. 보아라. 진짜 손이고 진짜 상처들이다. 내 발들을 살펴 보아라. 이 자국이 어떤 못자국인지 보아라. 그렇다. 유령이 아니고 정말 나다. 나를 만져 보아라. 유령은 육체가 없다. 그런데 나는 진짜 골격에 진짜 살을 가지고 있다.” 예수께서는 용기를 내서 가까이 온 요한의 머리에 한 손을 얹으시고 말씀하신다. “느끼느냐? 내 손이 따뜻하고 무게가 있지?” 그리고 요한의 얼굴에 입김을 내부신다. “그리고 이것은 숨이다”

“오! 주님!” 요한은 이렇게 조용히 속삭인다…

“그렇다. 네 주님이다. 요한아 두려움과 욕망으로 울지 말고 내게로 오너라.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이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식탁에 둘러 앉자. 무엇 먹을 것이 없느냐? 좀 주려므나.”

안드레아와 마태오가 최면술에 걸린 사람과 같은 움직임으로 찬장 위에 있는 빵과 생선들을 가져오고, 겨우 한 귀퉁이만 손을 댄 봉방(蜂房)을 큰 접시에 담아 가지고 온다.

예수께서는 음식을 봉헌하시고 잡수신다. 그리고 당신이 잡수시는 것을 조금씩 각 사람에게 나눠 주신다. 그리고 그들을 바라보시는데, 지극히 인자하시지만 또 너무도 위엄이 있어서 사도들은 꼼짝달싹도 할 수 없을 지경이다.

맨 먼저 용기를 내서 말하는 사람은 요한의 형 야보고이다. “왜 그렇게 저희들을 바라보십니까?”

“너희들을 알고 싶어서 그런다.”

“저희들을 아직 모르십니까?”

“너희들이 나를 모르는 것과 같다. 만일 너희가 나를 알면, 내가 누구인지 알 것이고, 너희들의 고민을 내게 알릴 말들을 찾아낼 것이다. 그런데 너희들은 너희가 두려워하는 강력한 외국 사람 앞에서처럼 입을 다물고 있다. 조금 전에 너희들은 말을 하고 있었다.…너희들이 너희들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 거의 나흘이 되었다. 너희들은 혼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선생님께 이렇게 말씀드리겠다…’ 또는 내 영에게 ‘주님, 제가 이 말씀을 드릴 수 있게 돌아오십시오’하고. 이제 내가 오니까 너희는 입을 다물고 있다. 내가 너무나 변해서 나같아 보이지 않게 되었단 말이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하도 변해서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되었단 말이냐?”

그의 예수님 곁에 앉아 있는 요한은 “하느님, 저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하고 속삭이면서 늘 하던 행위대로 머리를 예수님의 가슴에 갖다 댄다. 그러다가 찬란한 하느님의 아들에 대한 경의로 이 자연스러운 행동을 중지하려고 몸을 빳빳하게 한다. 과연 예수께서는 우리 육체와 같은 육체를 가지고 계시면서도 빛을 내 뿜으시는 것 같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요한을 당신 가슴으로 끌어당기신다. 그러니까 요한은 그의 지극히 행복한 울음의 봇물을 터뜨린다.

이것이 모든 사도가 그렇게 하는 신호가 되었다.

요한 다음 두 자리 건너 가서 있던 베드로는 식탁과 그의 의자 사이로 미끄러져 내려와 울면서 이렇게 외친다. “용서하십시오. 용서하세요! 오랜 시간 전부터 빠져 있는 이 지옥에서 저를 꺼내 주십시오. 제 잘못을 있는 그대로 보셨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정신의 잘못이 아니고, 마음을 지배한 육체의 잘못이었다고. 그리고 제 뉘우침을 보셨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이 뉘우침은 죽을 때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주님은… 그렇지만 주님은 예수님처럼 제가 무서워 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 그러면 저는, 그러면 저는 아주 잘 하려고 애를 써서 하느님의 용서까지 받도록 하겠습니다. … 그리고 연옥의 많은 벌을 받을 것만 가지고 … 죽도록 하겠습니다.

“요나의 아들 시몬아, 이리 오너라.”

“무섭습니다.”

“이리 오너라. 이제는 비굴하게 굴지 말아라.”

“저는 주님 곁에 갈 자격이 없습니다.”

“이리 오너라. 내 어머니가 뭐라고 말씀하셨느냐? ‘자네가 이 수의에 박힌 예수의 모습을 보지 않으면, 그를 다시는 바라볼 용기가 없을 걸세’하고 말씀하셨지. 아이고! 어리석은 사람! 그 얼굴이 그 고통스러운 눈으로 내가 너를 이해 한다고 또 너를 용서한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그렇지만 나는 그 천을 격려로, 인도자로, 사죄(赦罪) 선언으로 강복으로 주었다. …그러나 사탄이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까지 너희들의 눈을 멀게 했단 말이냐? 이제 나는 너희들에게 분명히 말한다. 만일 약한 너희들의 힘이 미칠 수 있도록 내 영광에 아직도 베일을 씌워 놓은 지금, 나를 쳐다보지 않으면 절대로 네 주님께로 겁내지 않고 올 수 없을 것이라고. 그러면 너는 어떻게 되겠느냐? 너는 자만심으로 죄를 지었다. 이제는 고집으로 다시 죄를 지으려 하느냐? 이리 오라니까 그러는구나.”

베드로는 눈물을 줄줄 흘리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식탁과 의자들 사이로 무릎으로 기어온다. 예수께서는 그가 당신 발 앞에 왔을 때 한 손을 그의 머리에 얹어서 멈추신다. 베드로는 더 크게 울면서 그 손을 잡아 진짜로 엉엉 울면서 입맞춤한다. 그는 그저 “용서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하는 말밖에 할 줄을 모른다.

예수께서는 그에게 붙잡힌 손을 빼서 그 손을 지렛대 삼아 사도의 턱 아래 넣어서 고개를 쳐들게 하시고, 새빨개지고 타는 듯하고, 뉘우침으로 고민하는 그의 눈을 빛나고 맑은 눈으로 똑바로 들여다보신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의 영혼을 꿰뚫어보시려는 것 같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자, 유다의 치욕을 지워버려라. 그가 입맞춤한 곳에 입맞춤으로 배반의 자국을 씻어버려라.”

예수께서 몸을 더 숙이시는 동안 베드로는 머리를 들고 예수의 뺨을 살짝 스친다. … 그런 다음 머리를 숙여 예수의 무릎에 갖다 대고는 그대로 있다. … 마치 잘못을 저질렀지만 용서를 받은 나이 많은 아이와도 같이.

다른 사람들도 그들의 예수의 인자를 보는 지금 다시 좀 대담해져서 할 수 있는 대로 가까이 온다.

우선 예수의 사촌들이 온다. … 그들은 정말 많은 말을 하고 싶지만 아무 말도 못한다. 예수께서는 그들을 어루만지시며 미소로 용기를 주신다.

마태오가 안드레아와 같이 온다. 마태오는 이렇게 말한다. “가파르나움에서와 같이…” 그리고 안드레아는 “저는, 저는…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

바르톨로메오는 탄식하며 온다. “저는 지혜롭지 못하고 어리석었습니다. 저 사람은 지혜로웠습니다.” 그러면서 열성당원을 가르킨다. 예수께서는 벌써 열성당원에게 미소짓고 계신다.

제베대오의 야보고는 와서 요한에게 속삭인다. “네가 말씀드려라…” 예수께서는 그에게로 몸을 돌리시고 말씀하신다. “너는 벌써 나흘 밤째 그 말을 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나흘 밤 전부터 너를 불쌍히 여기고 있다.”

마지막으로 필립보가 몸을 잔뜩 구부리고 온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에게 억지로 고개를 들게 하시고 말씀하신다. “그리스도를 전파하려면 용기가 더 있어야 한다.”

이제는 그들 모두가 예수를 둘러싸고 있다. 그들은 아주 조금씩 대담해진다. 그들은 잃었던 것 또는 영원히 잃었다고 걱정했던 것을 도로 찾았다. 신뢰와 안심이 되살아난다. 그리고 비록 예수께서 너무도 위엄이 많아서 당신 사도들에게 새로운 경의를 일으키시지만, 그들은 마침내 말할 용기를 찾아낸다.

예수의 사촌 야보고가 한숨지으며 말한다. “주님, 왜 저희들에게 그렇게 하셨습니까? 주님은 저희들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것과 모든 것이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것을 아십니다. 왜 저희들에게 주님 곁에 있을 용기를 안 주셨습니까?”

예수께서 그를 바라보시며 미소 지으신다.

“이제는 모든 것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리고 주님은 이제 고통을 당하실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제게 그런 순종은 요구하지 마십시오 한시간마다 저는 5년씩이나 늙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고통을 제 사랑과 사탄이 똑같이 제 상상 속에서 실제보다 다섯배나 더하게 불려 놓아서 정말로 저는 힘이 빠져나갔었습니다. 제가 계속 순종하기 위해서는, 마치 손에 상처를 입고, 물에 빠진 사람이 죽지 않으려고 널빤지를 이로 꽉 물고 있는 것처럼 의지로 제 힘을 유지하는 길밖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아이고! 주님이 고쳐 주신 문둥병자에게 이제는 그런 일을 시키지 마십시오!”

예수께서는 열성당원 시몬을 바라보시며 빙그레 웃으신다.

“주님, 주님은 제 마음이 어떠했는지 아십니다. 그렇지만 그 다음에는 주님을 잡아 간 망나니들이 제 마음을 빼앗아갔기 때문에… 마음이 없어졌습니다. … 그리고 구멍 하나만이 남아서 전에 가졌던 제 생각이 모두 그리로 빠져 나갔습니다. 주님, 왜 그것을 허락하셨습니까?” 하고 안드레아가 묻는다.

“나는… 자넨 마음에 대해서 말하나? 나는 이성을 잃어버린 사람 같았고, 뒤통수를 몽둥이로 얻어맞은 사람 같았단 말이야. 밤이 됐을 때 예리고에 있었는데… 아이고! 그럴수가! 그럴수가!… 아니, 사람이 그렇게 죽을 수가 있나? 마귀들리면 그렇게 될 것 같아. 이제는 그 몹시 무서운 일이 어떤 것인지를 알겠어!…” 필립보는 그의 고통을 되살리며 지금도 눈을 크게 뜬다.

“필립보, 자네 말이 옳아. 나는 지난 일을 생각해 보았어. 나는 나이들고 지혜도 좀 가지고 있어. 그런데 내가 그 시간까지 알고 있던 것을 아무 것도 모르겠더란 말이야. 몹시 고민하면서 자신만만한 라자로를 보면서 나는 이렇게 생각했어. ‘저 사람은 그대로 무슨 이치를 찾아내는데, 나는 도무지 아무 것도 모르겠으니 어찌된 셈인가?’하고 말이야” 바르톨로메오가 이렇게 말한다.

“나는 라자로를 지켜보았어. 그런데 나는 자네가 우리한테 설명해 주는 것은 잘 모르니까 아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이렇게 말했지. ‘나도 저 사람과 같은 마음이라도 가졌으면!’ 하고. 그와는 반대로 나는 고통, 고통, 고통밖에 느끼지 못했는데, 라자로는 고통과 평화를 가지고 있었어. … 그 사람에게는 왜 그렇게 평화가 많았을까?”

예수께서는 우선 필립보를, 다음에는 바르톨로메오를, 그 다음에는 제베대오의 야보고를 번갈아 보시며 빙그레 웃으시고 말씀을 안 하신다.

유다가 말한다. “나는 라자로가 분명히 보는 것을 보게 되기를 바랐어. 그래서 늘 그 사람 곁에 있었어. … 그 사람의 얼굴! … 그건 거울이었어. 그러다가 갑자기 고통을 당하면서도 위엄있게 보였어. 그 사람이 ‘의무를 다하면 평화가 오는 것이다’ 하고 말할 때 생각이 나나? 우리는 모두 그것이 다만 우리에게 대한 비난이나 자기 자신에 대한 칭찬일 줄만 알았지. 그런데 지금 생각하니 그 사람이 주님께 대해서 그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라자로는 우리 어두움에 등대였습니다. 주님, 라자로에게 얼마나 많은 빛을 주셨습니까?”

예수께서 빙그레 웃으시며 잠자코 계시다.

“그렇습니다. 생명이지요. 그리고 생명과 더불어 주님은 그 사람에게 아마 다른 영혼을 주신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왜 저희들과 다릅니까? 사실 그는 이제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 사람은 사람 이상의 존재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과거를 보아서 정신적으로는 저희들보다도 덜 완전한 사람이어야 했을 터인데, 그러나 그 사람은 훌륭해졌습니다. … 그런데 저희들은… 주님, 제 사랑은 어떤 밀이삭처럼 속이 비었었습니다. 그래서 껍질밖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안드레아가 이렇게 말한다.

그리고 마태오는 말한다. “저는 아무 것도 청할 수가 없습니다. 저는 회개와 더불어 벌써 너무나 많은 것을 받았으니까요. 그러믄요! 저도 라자로가 가진 것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주님이 주신 영혼을, 저도 안드레아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막달라 마리아와 마르타는 등대였어. 집안 혈통 때문일까? 자네들은 그들을 보지 못했나? 한 사람은 경건하고 조용했어. 그리고 한 사람은! 아이고! 우리 모두가 복되신 어머니 둘레에 결속해 있는 것은 막달라 마리아가 그 용맹한 사랑의 불꽃으로 우리를 모아 놓았기 때문이었어. 그래, 집안 내력이라고 말했지만, 사랑 때문이라고 말하겠어. 그 사람들은 사랑 문제에서 우리보다 우월했어. 그 때문에 그 사람들이 지금과 같은 사람들이 된거야.” 이것은 요한의 말이다.

예수께서는 빙그레 웃으시며 잠자코 계시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은 크게 보상을 받았어….”

“그 사람들에게 주님이 나타나셨지요.”

“세 사람 모두에게.”

“마리아에게는 어머니를 뵈온 다음에 즉시 나타나셨구요….”

사도들이 이 특별대우인 발현을 섭섭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마리아는 벌써 여러 시간 전부터 주님이 부활하신 것을 알고 있는데, 저희들은 이제야 겨우 주님을 뵈올 수가 있군요…?”

“그 여자들에게는 이제 의심이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저희들은 이렇습니다. …이제야 겨우 아무 것도 끝장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주님, 저희들을 아직 사랑하시고 저희들을 물리치지 않으신다면, 왜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습니까?” 하고 알패오의 유다가 묻는다.

“그렇습니다. 왜 여자들에게 나타나시고 특히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습니까? 주님은 마리아의 이마까지 만지셨다면서요. 그래서 마리아는 영원한 화관을 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의 사도들인 저희들에게는 아무 것도….”

예수께서는 미소를 거두셨다. 그분의 얼굴은 흐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미소는 짓지 않으신다. 예수께서는 두려움이 없어지는데 따라서 다시 대담해져서 맨 나중에 말한 베드로를 근엄하게 바라보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사도 열두명을 두었었다. 그리고 그들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내가 그들을 선택했었고, 어머니와 같이 내 생활 속에서 자라게 하려고 정성을 기울였었다. 나는 그들에게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것을 설명해 주고 모든 것을 용서해 주었다. 그들의 인간적인 사상, 경솔한 언동, 고집… 모두를. 나는 제자들도 두었었다. 부유한 제자들도 있고 가난한 제자들도 있었다. 나는 어두운 과거를 가졌거나 체질이 약한 여자들도 두었었다. 그러나 특전을 받은 사람들은 사도들이었다.

내 때가 왔다. 한 사람은 나를 배반해서 사형 집행인들에게 넘겨주었다. 세 사람은 내가 피땀을 흘리고 있는 동안 잠을 잤다. 두 사람만 빼놓고는 모두가 비겁하게 도망쳤다. 한 사람은 젊고 충실한 자를 사도의 모범을 보고서도 무서워서 나를 모른다고 했다. 그리고 이것으로도 부족한 듯이 열두 사도 가운데에는 실망해서 자살한 사람이 하나 있었고, 내 용서를 몹시 의심해서 아주 어렵게야 믿었고 그것도 어머니의 말씀과 하느님의 자비 덕택으로 믿게 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만일 내가 내 사도의 무리를 바라보고 인간적인 눈길을 거기에 주었더라면, 나는 이렇게 말해야 했을 것이다. ‘사랑으로 충실한 요한과 순종으로 충실한 시몬을 빼놓으면 나는 이제 사도가 없게 되었다’ 하고. 성전 구내와 총독관저와 길거리와 십자가 위에서 고통을 당하는 동안 나는 이렇게 말해야 했을 것이다.

나는 여자 제자들을 두었었다. … 그 중의 한 사람, 과거에 가장 죄 많았던 여자는 요한이 말한 것과 같이 끊어진 마음의 금선(琴線)을 때우는 불꽃이었다. 그 여자는 막달라 마리아였다. 너는 나를 모른다고 하고 도망쳤다. 그런데 마리아는 내 곁에 있기 위하여 죽음을 무릎썼다. 모욕을 당했지만, 마리아는 그렇게 하면 십자가에 못박힌 그의 왕을 더 닮는다고 생각하고 침을 받고 뺨을 맞을 각오를 하고 얼굴을 드러냈다. 내 부활을 끈질기게 믿었기 때문에 마음 속으로 업신여김을 받으면서도 마리아는 계속 믿었다. 몹시 고민하면서도 마리아는 행동했다. 오는 아침 마리아는 비탄에 잠겨 ‘모든 재산을 다 내놓을 터이니 내 선생님을 주세요’ 하고 말했다. 이래도 ‘왜 그여자에게 나타났느냐?’고 물을 수 있겠느냐?

내게는 가난한 제자들과 목자들도 있었다. 나는 그들을 별로 가까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들이 얼마나 충실하게 나를 증명했느냐!

나는 이 나라의 모든 여자가 그런 것과 같이 겁 많은 여자 제자들을 두었었다. 그렇지만 그 여자들은 내 사도들이 내게 주기를 거절한 그 도움을 주기 위해서 집을 버리고 나를 모독하는 군중의 물결 속으로 올 줄을 알았다.

내게는 ‘철학자’를 찬미하는 이교도 여인들도 있었다. 그 여자들에게는 내가 철학자였던 것이다. 그러나 세력있는 로마여자들인 그 여자들이 자신을 낮추어 히브리 관습을 따르고, 배은 망덕하는 세상 사람들이 나를 버리는 그 시간에 ‘저희들은 선생님의 친구입니다’ 하는 말을 내게 할 줄을 알았다.

내 얼굴에는 침과 피가 뒤범벅이 되어 있었다. 눈물과 땀이 내 상처 위로 흐르고 있었고, 더러운 것과 먼지가 내 피를 얼룩지게 했었다. 그런데 나를 씻어준 손이 어떤 손이었느냐? 네 손이었느냐? 또는 네 손이었느냐? 아니면, 네 손이었느냐? 너희들의 손은 하나도 없었다. 이 사람은 내 어머니 곁에 있었다. 그리고 이 사람은 흩어진 양을 모으고 있었다. 너희들을 말이다. 그런데 내 양들이 흩어졌으니, 어떻게 그 양들이 내게 도움을 줄 수 있었겠느냐? 네 선생은, 죄없는 네 선생은 모든 사람의 멸시를 한몸에 받고 있었는데, 그 동안 너는 세상 사람들의 멸시가 무서워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나는 목이 말랐었다. 그렇다. 이것도 알아라. 나는 목이 타서 죽을 지경이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고는 다만 열과 고통뿐이었다. 배반당하고, 버림받고 거짓으로 부인되고, 매 맞고, 수없이 많은 죄와 하느님의 준엄에 휩쓸리고 하는 고통이 쥐어짜는 바람에 피가 벌써 게쎄마니에서 흘렀었다. 그리고 총독관저에서도 흘렀다. … 그런데 누가 타는 듯한 내 목을 축이라고 물 한 방울을 줄 생각을 했느냐? 이스라엘 사람의 손이었느냐? 아니다. 한 이교도의 동정이었다. 내 심장이 벌써 치명상을 입고 있다는 것을 보이기 위해, 영원한 명령에 의해서 내 가슴을 뚫은 바로 그 손이었다. 그 치명상은 사랑의 결핍, 비겁, 배반 따위가 내게 준 상처였다. 그러니까 한 이교도였다. 나는 ‘목이 말랐는데, 네가 마실 것을 주었다’ 고 한 말을 상기 시킨다. 이스라엘 전체 중에서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이 한 사람도 없었다. 내 어머니와 충실한 여인들과 같이 그렇게 할 수가 없어서 그랬거나 악의로 그랬었다. 그런데 내 백성이 내게 주려고 하지 않은 동정을 한 이교도가 알지 못하는 사람인 내게 대해서 가졌었다. 그 사람은 그가 내게 준물 한 모금을 하늘에서 얻을 것이다.

정말 너희들에게 말한다마는, 나는 일체의 위로를 거부하였다. 그것은 어떤 사람이 희생이 될 때에는 자기의 운명을 완화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내게 선물을 주는 그 이교도를 물리치고자 하지 않았다. 나는 그의 선물에서 이스라엘이 내게 준 쓴 맛을 보상하기 위하여 이방인들이 내게 줄 모든 사랑의 꿀을 맛보았다. 그 사람이 내 목마름을 없애지는 못했다. 그러나 낙망은 없애 주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알지 못하는 사람이 주는 그 물 한 모금을 마셨다. 벌써 선의 경향을 가지고 있던 그 사람을 내게로 끌기 위해서였다. 아버지께서 그의 동정 때문에 그에게 강복하시기 바란다!

너희들이 이제는 말을 안하는구나.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왜 또 묻지 않느냐? 감히 묻지를 못하는 것이냐? 내가 너희들에게 말해 주마. 이 시간의 내력을 전부 말해 주마.

너희들은 누구냐? 내 후계자들이다. 그렇다. 너희들이 실수했는데도 너희들은 내 후계자들이다. 너희들은 무엇을 해야 하느냐? 세상을 그리스도에게로 회두시켜야 한다. 회두 시킨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어렵고 가장 까다로운 일이다. 알겠느냐? 멸시, 혐오, 교만, 지나친 열성은 모두 성공하는 데 대단히 해로운 것이다. 그러나 너희들로 하여금 어두움 속에 있는 사람들에게 호의와 친절과 사랑을 베풀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무 것도 없었을 것이고, 아무 사람도 없었을 것이므로 너희들이 히브리인이다. 남자다. 그리고, 사도다하는 거만을 결정적으로 부수어 버리고, 대신 너희들의 임무에 대한 참된 지혜와 온순과 동정과 건방지지도 않고 불쾌감도 가지지 않는 사랑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 알아듣겠느냐?- 그렇게 하는 것이 필요하였단 말이다.

너희는 너희가 업신여기거나 거만한 동정심을 가지고 바라보던 사람들 모두가 믿음과 행동에 있어서 너희를 능가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모두가 그랬다. 옛날 죄녀도 그랬고, 세속적인 문화에 젖었는데도, 맨 처음으로 내 이름으로 용서하고 인도한 사람인 라자로가 그러했다. 이교도 여인들이 그랬고, 쿠자의 약한 아내도 그랬다. 약하다고? 실제로는 그 여자가 너희 모두를 능가하였다! 내게 믿음의 첫 번째 순교자이다. 로마의 병사들도 그랬고, 목자들도 그랬다. 헤로데 당원 마나헨이 그랬고 율법박사 가믈리엘까지도 그러했다. 소스라치게 놀라지 말라. 요한아, 너는 내 영이 어두움 속에 있었다고 생각하느냐? 모두가 그러했다. 그리고 이것은 너희들이 내일 너희들의 잘못을 기억하고 십자가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너희들의 마음의 문을 닫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런 것이다.

너희들에게 단단히 말한다. 그리고 이 말을 아무리 너희들에게 해도, 주님의 영이 오셔서 내 뜻 앞에 너희들을 잔가지처럼 휘어 놓기 전에는 너희가 그렇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도 나는 안다. 내 뜻은 온 세상에서 그리스도인을 갖는 것이다. 나는 죽음을 이겼다. 그러나 죽음도 오래 묵은 히브리주의보다는 덜 억세다. 그러나 나는 너희들을 휘어잡겠다.

너 베드로는 창피해서 울고만 있지 말아라. 내 교회의 반석인 너는 이 쓰라린 진리를 마음 속에 새겨 두어라. 몰약(沒藥)은 썩는 것을 막는데 소용된다. 그러므로 몰약이 네게 흠뻑 배어들게 하여라. 그리고 다른 믿음을 가진 어떤 사람에게 네 마음과 교회의 문을 닫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 나를 옹호하고 내게 대해서 동정을 가지고자 한 것은 로마인이지 이스라엘, 이스라엘, 이스라엘이 아니었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십자가 아래 남아 있을 줄 알았으니 나를 맨 먼저 볼 자격을 얻은 것은 네가 아니라 죄녀였다는 것을 기억하여라. 그리고 마땅히 비난을 받을 만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거든 네 하느님을 본받아라. 네 마음과 교회의 문을 열고 이렇게 말하여라. ‘보잘 것 없는 베드로야, 나는 업신여길 수가 없다. 그것은 만일 내가 업신여긴다면 내가 하느님께 업신여김을 받을 것이고 내 잘못이 하느님 눈에 생생하게 다시 살아나겠기 때문이다’ 하고, 만알 내가 너를 이렇게 꺽어놓지 않았더라면 불행한 일이었을 것이다! 너는 목자가 되지 못하고 늑대가 되었을 것이다.”

예수께서는 말할 수 없이 위엄있게 일어나신다.

“자, 내가 너희들 가운데 남아 있는 동안에는 너희들에게 또 말을 하겠다. 그러나 지금 당장은 너희들의 죄를 사해 주고 용서해 준다. 시련이 창피스럽고 가혹하였지만 유익하고 필요한 것이기도 하였는데, 이 시련이 지난 뒤에는 너희들에게 용서의 평화가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평화를 너희들 마음 속에 간직하고 다시 충실하고 용맹한 내 친구들이 되어라. 아버지께서는 나를 세상에 보내셨다. 나는 내 복음전파를 계속하라고 너희들을 세상에 보낸다. 갖가지 불행이 너희들에게 올 것이니 너희들은 위안을 청할 것이다. 너희들이 너희 예수없이 남아 있었을 때 얼마나 불행했는지 생각하고 친절을 베풀어라. 빛을 가지고 있어라. 어두움 속에서는 볼 수가 없는 것이다. 순결을 주기 위하여 깨끗하게 되어라. 사랑하기 위하여 사랑이 되어라. 그런 다음에는 빛이요, 깨끗하게 함이요, 사랑이신 분이 오실 것이다. 그러나 우선 너희들에게 임무에 대한 준비를 시키기 위하여 성령을 전해 준다. 너희가 어떤 사람에게 죄를 사하면 그의 죄가 사해질 것이고, 너희들이 사하지 않은 사람들의 죄는 그들에게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너희들은 경험을 쌓아서 공정한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어야 한다. 성령께서 너희들을 거룩하게 하시어 너희가 거룩하게 있게 되기를 바란다. 너희들의 부족을 극복하려는 성실한 의지로 너희를 기다리고 있는 생활에서 영웅적인 사람이 되길 바란다. 더 해야 할 말은 지금 여기 없는 사람이 돌아오면 말하겠다. 그를 위해 기도하여라. 내 평화 안에, 그리고 내 사랑에 대한 의심의 동요가 없이 있어라.”

 

그리고 예수께서는 들어오신 것과 같이 사라지셔서 요한과 베드로 사이에 빈자리를 하나 남겨놓으신다. 예수께서는 빛 가운데로 사라지시는데, 그 빛이 어떻게나 센지 눈들을 감게 되었다.

그리고 부신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들은 예수의 평화가 남아 있다는 것만을 알게 된다. 태우고, 치료하고, 과거의 모든 고민을 오직 한 가지 갈망, 즉 섬기겠다는 갈망 속에 태워없애는 불꽃인 평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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